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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에 나타난 파레시아 및 혐오와 민주주의 -칼 슈미트의 『햄릿 또는 헤큐바』 및 ‘정치적인 것’의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 Democracy, Parrhesia and the Politics of Disgust in Shakespeare’s Hamlet: Critique of Carl Schmitt’s Hamlet or Hecuba and Concept of the Poli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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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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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현대의 민주정치가 어떤 점에서 위기에 처했으며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을 통해 살펴보았다. 현대 헌법이론에 큰 영향을 남긴 칼 슈미트는 『햄릿 또는 헤큐바』에서 『햄릿』이 위대한 비극인 이유를 ‘여왕의 터부’와 ‘복수자의 햄릿화’로 설명했다. 슈미트는 나치와의 관련성 때문에 금기시되었으나 최근 슈미트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면서 그의 주권이론과 예외상태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최근 10여 년간 셰익스피어 연구에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햄릿』에 대해서 슈미트의 이론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었다. 그러나 슈미트의 주권이론을 햄릿 분석에 곧바로 적용하는 데는 의문이 있다. 이 글에서는 여왕의 터부나 복수자의 햄릿화의 관점에서 『햄릿』의 비극성을 설명하기 어렵고, 슈미트의 견해는 제임스 1세와 메리 스튜어트를 둘러싼 역사적인 배경에 치우친 것으로 그 한계를 지적했다. 또 슈미트의 주권이론이나 예외상태로 햄릿을 분석하는 것은 『햄릿 또는 헤큐바』에 밝힌 슈미트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음을 살펴보았다. 셰익스피어는 물론 『햄릿』의 매력은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된 당대의 관객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슈미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오늘 우리 법률가들에게 『햄릿』이 의미있는 통찰을 제시할 가능성을 모색해보려 했다. 그 방법으로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여 비판적으로 논의했고, 또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현상-진실된 말하기의 위기, 혐오의 위기-과 결부지어 현대 민주주의와 조화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재해석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글에서는 햄릿의 비극성을 파레시아의 실패와 혐오의 덫에서 찾고,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햄릿이 자유롭게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또 혐오에 갇힘으로써 비극으로 끝났다면,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은 모든 사람이 개인의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할 자유를 부정하는 것을 민주주의로 강변하고 또 특정 집단의 절멸, 즉 유대인 인종청소를 국가의 지상목표로 제시한 정권에 동조함으로써 마찬가지의 결과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겠다.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정치세계의 속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치세계를 건전하게 돌볼 수 있는 시각을 얻는 데서 찾아야 한다. 햄릿과 슈미트의 비극을 보면서 우리가 민주정치가 주는 자유의 공간에서 오직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하려는 굳건함을 지키지 못한다면, 또 정치가 주는 배신 때문에 생겨나는 혐오의 덫에 갇히고 만다면, 우리 역시 같은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슈미트의 지적대로 정치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정치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지 건전한 이해에 도달함으로써 정치의 난폭함을 길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햄릿은 이 세상이 무대요, 우리가 모두 배우라 했는데, 우리는 비극의 조연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으로서 민주주의 정치세계를 구성하고 그 무대에서 주인공을 연기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더보기This paper seeks to present the possibility of restoring democracy from its crisis by investigating the politics of tragedy in William Shakespeare’s Hamlet. Carl Schmitt, one of the major influences on constitutional theory, claims that the mythic tragedy of Hamlet is attributed to the taboo of the Queen and the hamletization of the avenger in his book, Hamlet or Hecuba. Long neglected due to his complicity with the Nazis, Schmitt has for the past decade drawn much attention to his theory of sovereignty and a state of exception, in particular, regarding Hamlet. Yet it is problematic to apply Schmitt’s theory of sovereignty to the analysis of Hamlet since modern sovereignty has yet to emerge at the end of the Tudors. This paper calls into question Schmitt’s accounts of the taboo of the Queen and the hamletization of the avenger as crucial vehicles for explaining the tragic greatness of Hamlet, suggesting the very limits of Schmitt’s historical approach. More importantly, Schmitt’s theory of sovereignty and a state of exception in accounting for Hamlet indeed contradicts his own perspective demonstrated in Hamlet or Hecuba. At the heart of Hamlet and his tragedy is the possibility of opening up new interpretations not only from the Renaissance audiences but also from the contemporary audiences. Hence, this paper attempts to explore a significant role that Hamlet plays in shaping the perspective for jurists who are fundamentally influenced by Schmitt. For this reason, we critique and deconstruct Schmitt’s ‘concept of the political’ and his interpretation of Hamlet as the intrusion of historical events into aesthetic representation of such political figures as James I and Mary Stuart. In so doing, we pursue to reinterpret the concept of the political which is, for Schmitt, grounded in the antagonism of friend and enemy. Instead, we suggest a solution to the crisis of democracy that is contingent upon the failure of truth telling and the problems of disgust and hatred, thus pointing to the prospect of revitalizing modern democracy. We argue that Schmitt’s concept of the political fails to provide a proper alternative to Hamlet’s dilemma; consequently, Hamlet ends up with tragedy as a result of his failure of parrhesia in Michel Foucault’s terms and his immersion in disgust and hatred toward Gertrude and Ophelia. To be precise, Schmitt’s concept of the political is opposed to democratic politics which supposedly encourages individual citizens’ practices of fearless speech and conscientious thinking except for disgust and hatred. Thus, Schmitt’s concept of the political is destined to fail especially because of his collusion with the Nazis in their totalitarian jurisprudence, which culminates in the extinction of a certain ethnic group, that is, the Jews. Therefore, it is compelling to create a key to understanding the concept of the political first and then construct a sound viewpoint on modern democracy. Both Hamlet’s tragedy and Schmitt’s failure urge us to strive for fearless speech and truth telling according to an individual citizen’s conscience without being trapped in disgust and hatred that result from betrayal prevalent on the stage of politics. It is likely to tame the violence of political struggles only insofar as we remain alert to danger inherent in the concept of the political and its practices. Hamlet’s comparison of the world to a stage and human beings to actors inspires us to play a protagonist on the political stage of democracy without lingering as a mere supporting player. That is one of the ways in which each individual citizen constitutes democracy now as an autonomous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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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55 | 1.55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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