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소설에 나타난 자발적 가난과 창의적 노동 : 2000년대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 Creative Labor and Voluntary Poverty in Bae Suah's 2000s Novels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2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비교문학비교문화이론 전공 2023. 8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217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권보드래
UCI식별코드
I804:11009-000000276700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In the 1990s, Bae Suah, along with the other New Generation writers were considered as embodying a different literary and political subjectivity from the previous generation, and her early 2000s works such as Sunday Sukiyaki Restaurant (2003) and The Autodidact (2004) became a source of debate for their ‘controversial’ and ‘pessimistic politics. However, as the 2000s continued, scholarly reception appeared to draw a strict divide between Bae Suah’s ‘political’ works in the early 2000s, and her more abstract late works, such as Northern Living Room (2009), Seoul’s Low Hills (2011) in the late 2000s. The result was that Bae Suah’s novels were longer seen as relating to contemporary socio-political issues. However, this thesis argues that the “fault” lines between her early and late work have been overstated and that Bae Suah continued to straddle the tense divide between political reality and the political imagination in her later works. Despite their abstract form and themes, this paper looks at how they are deceptively complex and prophetic narrativization of economic and political transformations that occurred at the time of writing.
The major common point between Bae’s early 2000s and late 2000s work is Bae Suah’s use of tropes of voluntary poverty as a representational medium of political and subjective autonomy. The motifs and imaginative representations of voluntary poverty that appeared in her early 2000s ‘political’ works like The Autodidact and Sunday Sukiyaki Restaurant, continued to be developed in her formally abstract works throughout the 2000s. As such, this paper aims to analyze how Bae Suah’s works in the 2000s continue to use archaic tropes of asceticism, hermeticism (St. Anthony) and monasticism (Pauline Theology) to articulate an autonomous artistic subjectivity that rejects hereditary, political and traditional capitalist identity.
What is significant is that Bae Suah’s late work, which exclusively takes freelance creative workers as its protagonists, continues to develop the link between creative/artistic labor and voluntary poverty first explored in The Autodidact. In this respect, the connection Bae Suah draws between creative labor and voluntary poverty has many similarities with the ambivalent analysis of immaterial-creative labor discourse in the early 2000s led by the Italian Workerist movement. Many theorists lauded creative-immaterial labor as a new autonomous subjectivity distinct from previous forms of political subjectivity. However others posited creative labor as a dangerous temptation, highlighting the fact that its liberatory and romantic promises of autonomy helped normalize and glorify new forms of (auto/allo) exploitation and worsening labor conditions in the immaterial-creative economy itself. In this sense, far from being purely imaginative, Bae suah’s connection between voluntary poverty and creative labor appears to operate as an oblique and complex way of discussing the transformations in the contemporary creative economy.
This paper argues that the connection between voluntary poverty and creative labor that appears in Bae Suah’s work is greatly similar to the trajectory of Italian philosopher Giorgio Agamben’s work during the same period. Agamben’s early conception of an alternative political community based on renunciation of political and hereditary affiliation explored in 90s works such as The Coming Community (1993) also moved towards theological and monastic paradigms as the 2000s progressed. In particular, in The Highest Poverty (2009), Agamben’s meticulous genealogy of monasticism, Agamben traces the genealogy and development of monasticism from the individual hermitsim of Anthony the Great, and culminating with the Francicscan movements’ systematized and communal form of voluntary poverty and property-less life.
Agamben finds political potential in the Franciscans’ rejection of property and identity, as well as their innovative language practices, and appears to use them as a paradigm for a form of life away from late-capitalist power. However, scholars have maintained that the meaning of Agamben’s monastic paradigm is ambivalent. Despite lauding the monastic movements’ attempts to live apart from power, Agamben calls the constant and ceaseless nature of their devotional linguistic practices a dangerous temptation, and thus many scholars have argued that his work should be read as a metaphor for the (self)exploitations of the immaterial labor.
In this respect, this paper finds comparative potential in tracing the analogous trajectories of Bae Suah and Agamben, as both seem to use theological paradigms to explore the ambiguous temptations of contemporary communicative and creative labor. Both writers persistently use creative orality in conjunction with the same figures (St. Anthony), the same imaginative spaces (the camp), and even the same theological passages (Corinthians chapter 20) to discuss the contradictions of voluntary poverty and immaterial labor.
The final chapter of the thesis looks at how Bae Suah’s imaginative depictions of voluntarily poor creative workers participating in archaic gift exchange communities and “anachronistic” forms of storytelling in Seouls Low Hills and Mujong (2010) should not be read as nostalgic desire to escape the economy, but rather reveal how romantic ideas of creativity shaped the transformation and development of the economy itself. This paper therefore looks at how the concept of abstract poverty in both writers’ works goes beyond the realm of pure imagination, and operates as both an indirect critique, and glorification, of the contemporary economy.
배수아의 2000년대 초반 작품과 후반 작품 사이의 한 가지 주요 공통점은 자발적 가난의 모티프를 정치적 및 주체적 자율성의 재현매체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배수아는 『독학자』와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과 같은 2000년대 초반의 '정치적' 작품에 등장한 자발적 가난의 모티프를 2000년대 후반의 추상적인 작품에서 계속 발전시켰다. 배수아의 2000년대 작품들은 금욕주의, 은둔주의 및 수도원주의와 같은 고대적 모티프를 사용하여 신분, 재산, 상속받은 정체성 등의 거부를 통해 자율적 예술적 주체성을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배수아의 후기 작품들이 프리랜서 창의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처음으로 『이바나』에서 탐구한 창의적/예술적 노동과 자발적 가난 사이의 연결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창의 노동-자발적 가난의 이미지는 이탈리아 포스트노동주의에 의해 이끌려진 2000년대 초 비물질-창의 노동 담론의 양면적 분석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 많은 이론가들은 창의-비물질 노동을 이전의 노동 의식과 구별되는 새로운 자율적 주관성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창의 노동을 위험한 유혹으로 권고하며, 그 해방적이고 낭만적인 자율성의 약속이 비물질-창의 경제 자체에서 자기 착취와 악화되는 노동 조건을 정상화하고 미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배수아의 자발적 가난과 창의 노동 사이의 연결은 오직 상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대 창의 경제의 변화를 간접적인 방식으로 논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은 배수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 연결이 같은 시기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의 저작의 궤적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1990년대에 출간된 『도래하는 공동체(The Coming Community)』에서 아감벤은 정치적-지리적-계급적 등 장체성을 포기하는 대안적 정치적 공동체에 대한 개념을 탐구했으며 2000년대에 신학적이고 수도원적 패러다임으로 발전하였다. 『극도의 청빈(The Highest Poverty)』에서 아감벤의 수도원주의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에서, 아감벤은 프란치스코회의 재산과 정체성을 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혁신적인 언어 행위에서 정치적 잠재력을 찾아낸다. 아감벤은 이를 후기 자본주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난 삶의 형태의 패러다임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감벤의 수도원 패러다임의 의미가 모호하다고 주장해왔다. 아감벤은 수도원 운동의 권력에서 벗어나 살기 위한 노력을 찬사하지만, 그들의 헌신적인 언어 관행의 끊임없고 지속적인 성격을 위험한 유혹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여러 학자들은 『극도의 청빈』을 비물질-소통적 노동의 착취적인 요소의 은유로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점에서 본 논문은 배수아와 아감벤 사이에 비교 가능성을 찾는다. 두 작가 모두 현대 비물질-창의 노동의 모호한 유혹을 탐구하기 위해 신학적 패러다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작가는 창의적 구술적 전달과 함께 동일한 인물(성 안토니우스), 동일한 상상력 있는 공간(수용소), 심지어 동일한 신학적 구절(사도 바울의 고린도 전서 20장)을 사용하여 자발적 가난과 비물질 노동의 모순을 논의한다. 배수아 2000년대 후반 소설에서 자발적으로 가난한 창의 노동자들이 고대적 선물 교환 공동체에 참여하고 "시대착오적" 스토리텔링 형태를 관여하는 묘사는 상상적이거나 향수적인 욕망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본 논문은 창의성에 대한 이 낭만적인 이해가 어떻게 실제 창의적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배수아의 『서울의 낮은 언덕들』과 「무종」에서 자발적으로 가난한 창의 노동자들이 고대적인 선물 교환 공동체에 참여하고, ‘시대착오적’ 이야기 전달 형태에 관여하는 묘사는 상상적이거나 향수적인 열망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러한 창의성의 이상은 그저 향수적이거나 상상적인 것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실제 창의 경제 자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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