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본 공화정 초기 로마의 이탈리아 정복 -에트루리아, 삼니움과의 대결- = Historical Wall Paintings and Early Roman Conflicts with the Etruscans and Samnites

국문 초록 (Abstract)

고고학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현전하는 문헌 사료의 한계로 인해 로마의 초기 역사를 규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연구는 공화정 초기 로마의 이탈리아 정복 과정과 그 양상을 파악하는 데 있어 이 시기 제작된 프레스코 벽화에서 ‘대체 역 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 연구는 에트루리아인들의 도시 불키의 귀족 사티에 스 가문의 묘(‘프랑수아 묘’)를 장식한 기원전 4세기의 벽화와 로마의 에스퀼리누 스 언덕에서 발견되어 통칭 ‘퀸투스 파비우스의 묘’ 또는 ‘파비우스 가문 묘’로 불 리는 묘의 기원전 3세기 역사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리비우스 등의 문헌 사료 와 비교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화로 여겨 지는 이들 벽화를 통해 공화정 초기 로마가 이탈리아의 주요 세력이었던 에트루 리아와 삼니움과 벌였던 대외 투쟁에 대해 고찰한다. 로마와 에트루리아 도시들의 40년 휴전 기간에 제작된 사티에스 가문 묘의 벽화와 제2차 삼니움 전쟁이 한창 이던 시기에 그려진 에스퀼리누스 언덕 묘의 벽화는 모두 승전을 주제로 삼아 무덤의 주인공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보이는 실제 전쟁의 장면을 묘사하거나 암시하 고 있다. 그러나 사티에스 가문 묘의 벽화가 적의 피를 통해 조상의 영생을 기원 하며 로마에 대한 투쟁심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에스퀼리누스 언덕 묘의 벽화는 삼니움과 로마 장군 사이의 회담 장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 기원전 3세기 후반 로마가 이탈리아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포강 이남에 패권을 확립 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적을 로마에 흡수하거나 로마 주도의 동맹체제로 편입 시키는 전략에 기인하였다. 사티에스 가문 묘와 에스퀼리누스 언덕 묘의 벽화는 공화정 초기 로마의 군사적인 성공을 설명하는 데 있어 로마와 이탈리아의 기타 경쟁 세력과의 중요한 차이를 드러낸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Despite archaeological aid, writing the early history of Rome remains challenging due to the limitations of our literary sources. This study explores the possibility of ‘alternative history’ through an analysis of wall paintings from two sites, which reflect scenes of Rome’s conquest of Italy. The first frescoes come from the tomb of the Saties family at an Etruscan city of Vulci, known as the François Tomb. The frescoes from the François Tomb are dated to the latter part of the 4th century BC; however, it has been overlooked that they were painted during a forty-year truce between Rome and Etruscan cities. The second frescoes were discovered on the Esquiline Hill in Rome from the so-called Tomb of Quintus Fabius or Tomb of the Fabii and are dated to the first half of the 3rd century BC at the height of the Second Samnite War. As the oldest historical paintings in Italy, these frescoes offer insights into Rome’s conflicts with the Etruscans and the Samnites. Both wall paintings depict scenes related to triumph. However, while the wall paintings of the François Tomb express local religious practices and a sense of hostility towards the Romans, the scenes of the Esquiline tomb focus on a diplomatic interaction between a Roman general and a Samnite leader, reflecting Rome’s strategies during its conquest of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