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희곡 <침향>의 선동적 사건과 장소성 = Inciting Incidents and Sense of Place Found in a Division Drama, <Chimhyang>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선동적 사건을 활용하여 <침향>의 극적 특성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시간과 공간, 인물, 그리고 배열의 층위에서 선동적 사건이 갖는 플롯의 기능을 분석한다. <침향>의 선동적 사건은 강수의 부재이다. 강수가 집을 떠난 지 56년 만에 고향에 돌아옴으로써 극의 갈등은 시작한다. 강수가 집을 떠나는 선동적 사건은 그의 귀향 이후 발생하는 극적 갈등을 증폭하는 동시에 제약한다. 선동적 사건이 플롯 기능에 있어 고정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침향>은 첫째, 시간과 공간의 층위에서 부재의 시간과 장소 상실, 둘째, 인물의 층위에서 산죽음과 억압받은 자들, 셋째, 배열의 층위에서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적인 배열을 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남편인 강수와 아내인 애숙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의 장소를 발견함으로써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위무하는 극적 해결을 보여준다.
<침향>은 이전의 분단희곡과 달리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유체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분단폭력에 의해 억압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갈등과 대립의 관계에서 용서와 화해의 관계로 전환하는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침향>은 그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제의적인 드라마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Kim Myeong-hwa’s drama, <Chimhyang>’s dramatic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by using inciting incidents found in it. For that, this author will analyze the functions of the plot that its inciting incidents have in the strata of time and space, characters, and order. <Chimhyang>’s inciting incident is the absence of Gangsu. Gangsu comes back to his hometown 56 years after leaving it, and the conflict begins from that in the drama. The inciting incident that Gangsu leaves his house not only amplifies but restricts the dramatic conflict that arises after his return. It is because the inciting incident dramas roles as a fixed point in terms of the plot’s functions.
<Chimhyang> mainly embodies first, absent time and lost space in the stratum of time and space, second, death alive and the suppressed in the stratum of characters, and third, what is simultaneous and non-simultaneous in the stratum of order. Also, the husband, Gangsu, and the wife, Aesuk, discover the place of memory they both share and come to a dramatic resolution of consoling the wounds from division.
Unlike previous division dramas, <Chimhyang> is freed from the frame of the dichotomous thinking system of good and evil and reveals imagination that those suppressed and hurt by division violence move from the relationship of conflict and contrast to that of forgiveness and reconciliation. As what is implied in the title, <Chimhyang> is a drama of ritual to heal the wounds from division.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2000년 이후 분단희곡의 흐름
• 2. 선동적 사건과 세 층위의 연관성
• 3. 생강굴: 기억과 발견 그리고 재생의 장소
• 4. 치유를 위한 제의로서의 ‘침향’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 1 박영균, "한반도의 분단체제와 평화구축의 전략" 인문학연구원 68 : 35-62, 2016
• 2 박명림,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Ⅱ" 나남 1996
• 3 이미원, "한국의 전후문학" 태학사 1991
• 4 채상식, "한국 중세시기 香徒의 존재양상과 성격" 한국민족문화연구소 (45) : 51-87, 2012
• 5 르네 지라르, "폭력과 성스러움" 민음사 1993
• 6 데이비드 볼, "통쾌한 희곡의 분석" 연극과인간 2007
• 7 박영균, "통일의 변증법과 민족적 연대의 원칙" 인문학연구원 61 : 33-61, 2015
• 8 김병로, "탈분단 사회 갈등과 공동체 형성의 모색" 한국인문사회과학회 24 (24): 2000
• 9 김명화, "침향"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
• 10 이해준, "조선시기 촌락사회사" 민족문화사 2000
• 11 장진, "장진 희곡집" 열음사 2008
• 12 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상실" 논형 2005
• 13 오태석, "오태석 공연대본 전집 13" 연극과인간 2009
• 14 蔡雄錫, "여말선초 향촌사회의 변화와 埋香활동" 역사학회 173 : 95-125, 2002
• 15 채웅석, "여말선초 泗川 지방의 埋香活動과 地域社會" 한국중세사학회 (20) : 231-262, 2006
• 16 메리 더글라스, "순수와 위험" 현대미학사 1997
• 17 권순대, "선동적 사건의 플롯 기능에 관한 연구" 중앙어문학회 67 : 127-156, 2016
• 18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 19 권순대, "분단희곡의 담론 특성에 관한 연구" 경희대학교 대학원 2003
• 20 오영미, "분단희곡 연구 IV -1990년대를 중심으로" 한민족어문학회 (47) : 413-442, 2005
• 21 이종석, "분단시대의 통일학" 한울 1998
• 22 김항, "말하는 입과 먹는 입" 새물결 출판사 2009
• 23 김용수, "도식적인 내러티브의 연극적 활용 - 분단연극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연극학회 1 : 83-118, 2015
• 24 서경식, "난민과 국민 사이" 돌베개 2006
• 25 이-푸 투안, "공간과 장소" 대윤 2007
• 26 Catron, Louis E., "The Elements of Playwriting" Waveland Press 1993
• 27 Catron, Louis E, "Playwriting: Writing, Producing, and Selling Your Play" Waveland Press 1984
• 28 김재석, "1950년대 희곡연구" 새미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