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우드 시의 이중성--경계, 기호계의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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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8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1982년에 출판된 비평모음집 『두번 째 말』 (Second Words)에서 앳우드는 글쓰기를 "신념의 행위"이자 "희망의 행위" 즉 "현재의 상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진술과는 상반되게 그녀의 작품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폭력성, 죽음, 실존적 고립 등은 작품 연구의 많은 부분이 허무주의나 부정적 측면에 집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릴 그레이스와 같은 몇몇 앳우드 학자들이 그녀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보다 낙관적인 측면을 인식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비평가들은 이러한 부정적 묘사에 주목한다. 본 연구에서는 앳우드의 희망의 표지를 찾는데 주력하며, 이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고정된 테두리나 경계의 개념을 넘어서는 인간주체나 국가들로구현되어 있으며, 전반적인 그녀의 작품이 보여주는 이중성 개념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살펴볼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 존재론적, 그리고 지리적 경계와 테두리에 대한 앳우드의 지속적인 관심은 『서클 게임』, 『그 나라의 동물들』, 『수잔나 무디의 일기』 등의 초기 시 작품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의 시집 『타 버린 집에서의 아침』 (Morning in the Burned House, 1995)에까지 문화적 복수성과 젠더 정치의 탐색과 연결됨을 살펴볼 것이다. 본 연수의 연구에서 탐색하듯이, 앳우드는 예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사회적 행위를 지배하는 이분법적 구조에 도전하는 수단으로 상정한다. 바흐친의 화술론적 대화주의에 입각한 줄리아 크리스테바 (Julia Kristeva)의 이론들은 시와 리얼리티를 상호 연결하는 앳우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데 적절하다. 크리스테바는 정신분석이론과 후기 구조주의 이론을 혼합하고, 이를 근거해 차이나 이타성의 인식과 수용을 통해 사회적 조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모색한다. 크리스테바의 '시적 언어', '말하는 주체', '과정 중의 주체' 개념은 사회 상징적 영역의 이분법적 구조에 도전하는 수단으로 제시되고, 이는 앳우드의 작품 분석에 특히 용이하다. 크리스테바에 의하면, 기호계 (라캉의 상상계에 대응하는)의 잠재성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전외디푸스적 관계와 연관되는 전언어적 영역)은 상징계의 이분법적, 가부장적 구조 (언어의 습득으로 아이가 진입하게 되는 아버지의 법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적 영역)를 혼란시킨다. 즉 기호계의 물질적 요소가 상징계로 분출하여 상징계를 재구조화한다. 말하는 주체는 사회, 정치적 질서내에서 재배치되기 때문에, 텍스트 분석은 사회적 관계에 새로운 형태를 주는 잠재성을 지닌다. 다시 말해, 시적 언어의 잠재성이 사회적 관계를 변형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크리스테바의 주장은 또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이 보이는 남근중심적 편견과 거리를 두며, 앳우드의 여성 주체성의 탐색을 분석하는데 기능적인 모델을 제공한다.
앳우드의 예술 장치는, 크리스테바의 의미화의 과정 중에 있는 주체와 마찬가지로, 언어의 잠재성을 통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특히, 그녀의 작품 속의 여성 페르소나의 정체성은 예술적 창조의 힘이 지배적 담론에 도전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러한 말하는 여성 주체들을 통해, 앳우드는 이분법적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구축하기에 노력한다. 유사한 관점에서, 앳우드는 고정된 문학 형식과 의미에 거리를 두는 텍스트 상호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지배적 담론에 도전하는 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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