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식민지 조선에서의 반중국인 폭동 ― 폭동의 진행과정을 중심으로 = The 1931 Anti-Chinese Riot in Colonial Korea: Focusing on the Riot Process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1931년 식민지기 한반도에서 발생한 반중국인 폭동의 참여 매커니즘과 폭동과정에서의 군중행동에 대한 설명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밝히기 위해 집합성에 주목하며 이 집합성이 개개인의 특성을 넘어서 어떻게 폭동이라는 특정 행동으로 이끌어가는지 논의한다. 그리고 이 폭동을 이끌어가는 집합성이 민족 간 경계를 통해 발현된 규범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 연구와 달리 첫째, 폭동 이전의 배경적 설명이 아닌 집합행동이 행해지는 폭동과정 자체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며 둘째, 군중 참여의 자발적 성격뿐만 아니라 비자발적 성격을 포괄함으로써 더 강한 설명력을 제공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첫째, 촉발요인이 된 만보산 사건이 당시 조선인들에게 어떻게 인지되었는지 그 의미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조선인들의 참여가 사회적으로 인지된 ‘정당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둘째, 이렇게 정당성이 인지됨으로써 실제 폭동 참여의 강제적 성격이 관찰되는지 확인하고 동시에 규범에 기반한 선별적이고 자기규제적인 폭력 형태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학살이 발생한 평양지역에서의 폭동이 규범에서 이탈한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나아간 보다 심화된 형태의 폭동이었음을 밝힌다. 추가적으로 폭동이 심화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치안경찰의 폭동에 대한 대응을 살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participation mechanisms and collective behaviors during the 1931 anti-Chinese riot in colonial Korea. It focuses specifically on collectivity and its ability to transcend individual values and generate group behaviors (e.g., riots), and argues that this collectivity has normative characteristics emerging from inter-ethnic conflict. This approach provides a unique approach to understand such behaviors better. First, the research takes the riots themselves and where they take place as the central vantage point, rather than focusing on the background factors that precipitated them. Second, this approach provides more substantial explanatory power because it addresses involuntary nature of crowd participation besides voluntary nature of that. To contextualize this argument, the paper explores the significance of the Wanpaoshan incident, that triggered Koreans at that time. This exploration reveals that Koreans’ large-scale participation can be accounted for by ‘perceived legitimacy’ conferred on the violence. Second, this paper further investigates whether this ‘perceived legitimacy’ coerced others to participate while probing whether specific norms led to selective and self-regulatory forms of violence and involvement. The paper also that the Pyongyang riot (where the pogrom occurred) represents more than isolated case; it is, instead a more progressive form of rioting present in other regions. Finally, the paper probes response of the security police as a means of further contextualizing how the riot progressed.

참고문헌 (Reference)

• 1 손승회, "지역너머의 萬寶山事件(1931년)" 인문과학연구소 (53) : 2007
• 2 "조선일보"
• 3 김태웅, "일제하 언론의 재한화교 보도 담론과 황색 저널리즘의 전개" 25 : 49-72, 2013
• 4 이민주, "일제시기 조선어 민간신문의 검열에 대한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0
• 5 이옥련, "인천 화교 사회의 형성과 전개" 인천문화재단 2008
• 6 이은상, "원산화교와 배화폭동(排華暴動)" 중국근현대사학회 (72) : 91-117, 2016
• 7 정기선, "외국인 및 이민에 대한 국민의 태도변화 분석" 이민정책연구원 2016
• 8 정병욱, "식민지 조선의 반중국인 폭동과 도시 하층민" 호서사학회 (73) : 319-343, 2015
• 9 정병욱, "식민지 불온열전" 역사비평사 337-372, 2012
• 10 V. A. G. R. Bulwer-Lytton, "리턴보고서" 探求堂 1986
• 11 "동아일보"
• 12 國史編纂委員會, "韓民族獨立運動史資料集 57 中國人襲擊事件 裁判記錄 Ⅱ" 국사편찬위원회 2004
• 13 國史編纂委員會, "韓民族獨立運動史資料集 56 中國人襲擊事件 裁判記錄 I" 국사편찬위원회 2003
• 14 정진석, "諺文新聞差押記事輯錄: 東亞日報(1920~1930)" 서울교회사문헌연구원 2013
• 15 정진석, "諺文新聞差押記事輯錄: 朝鮮日報(1920~1930)" 서울교회사문헌연구원 2013
• 16 박영석, "萬寶山事件硏究 - 日帝 大陸侵略政策의 一環으로서의" 아세아문화사 1985
• 17 최병도, "萬寶山 사건 직후 華僑排斥事件에 대한 日帝의 대응" 한국사연구회 (156) : 297-329, 2012
• 18 민두기, "滿洲에서의 萬寶山事件(1931)과 한국 언론의 대응 - 상이한 민족주의적 시각" 65 : 142-174, 1999
• 19 宮田節子, "未公開資料 朝鮮総督府関係者 録音記録 (2): 朝鮮統治における｢在満朝鮮人｣問題" 学習院大学東洋文化研究所 2001
• 20 李正熙, "朝鮮華僑と近代東アジア" 京都大學學術出版會 2012
• 21 김희용, "日本 强占期 韓國人의 華僑排斥" 한국교원대학교 2009
• 22 宇垣一成, "宇垣一成日記 Ⅱ" みずず書房 1970
• 23 中華民國國民政府外交部, "中日問題의 眞相 - 국제연맹 조사단에 참여한 중국 대표가 제출한 29가지 진술(1932년 4월~8월)" 동북아역사재단 2009
• 24 "『동광』 통권 제25호 1931년 9월"
• 25 "『개벽』 신간 제2호 1934년 12월"
• 26 Scacco, Alexandra, "Who Riot? Explaining Individual Participation in Ethnic Violence" Columbia University 2010
• 27 Collins, Randall, "Violence: a Micro-Sociological Theory"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8
• 28 Tilly, Charles, "The Politics of Collective Violen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 29 Olzak, Susan, "The Dynamics of Ethnic Competition and Conflict" Stanford University Press 1992
• 30 Horowitz, Donald, "The Deadly Ethnic Riot"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1
• 31 Stark, Margaret J. Abudu, "Some Empirical Patterns in a Riot Process" 39 : 865-876, 1974
• 32 Bhavnani, Ravi, "Rumor Dynamics in Ethnic Violence" 71 (71): 876-892, 2009
• 33 Brass, Paul, "Riots and Pogroms" New York University Press 1996
• 34 정병욱, "Migrant Labor and Massacres: A Comparison of the 1923 Massacre of Koreans and Chinese during the Great Kanto Earthquake and the 1931 Anti-Chinese Riots and Massacre of Chinese in Colonial Korea" 민족문화연구원 (22) : 30-53, 2017
• 35 Klusemann, Stefan, "Massacres as Process: a Micro-Sociological Theory of Internal Patterns of Mass Atrocities" 9 (9): 468-480, 2012
• 36 Nassauer, Anne, "From Peaceful Marches to Violent Clashes: a Micro-Situational analysis" 15 (15): 515-530, 2016
• 37 Brubaker, Rogers, "Ethnic and Nationalist Violence" 24 : 423-452, 1998
• 38 Hagan J., "Darfur and the Crime of Genocid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 39 Stott, Clifford, "Contemporary Understanding of Riots: Classical Crowd Psychology, ideology and the social identity approach" 26 (26): 2-14, 2017
• 40 Wilkinson, Steve, "Constructivst Theories of Ethnic Politics"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 41 Turner, Ralph H., "Collective Behavior" Prentice Hall, Inc 1972
• 42 Bonacich, Edna, "A Theory of Ethnic Antagonism: The Split Labor Market" 37 : 547-559, 1972
• 43 이상경, "1931년의 ‘배화(排華)사건’과 민족주의 담론" 만주학회 (11) : 85-115, 2011
• 44 박홍우, "1931년 화교 배척 사건과 평양 화교사회" 한국교원대학교 2017
• 45 정병욱, "1931년 식민지 조선 반중국인 폭동의 학살 현장 검토" 역사연구소 (97) : 113-155, 2019
• 46 박정현, "1931년 華僑排斥事件과 조선 민족주의운동" 중국사학회 (90) : 239-268, 2014
• 47 손승회, "1931년 植民地朝鮮의 排華暴動과 華僑" 중국근현대사학회 (41) : 141-165,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