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被美化了的戰爭?-孫犁"抗日小說"三題議 = 被美化了的戰爭?-孫犁"抗日小說"三題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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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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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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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39-5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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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당대문학사에서 孫犁(1913~2002)는 위치는 주로 그가 1945년에서 1956년 사이에 창작한 이른바 '항일소설'에 의해 평가되고 있다. 중국문학계에서 일부 학자들은 그 작품의 '진실성' 여부에 대하여 작가에게 질의를 제기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br/>
첫째, 손려는 오사운동(1919) 이후 농민의 이미지를 통하여 국민성을 비판하여 왔던 오랜 전통을 파기하고 꾸준히 항전시기 '북방인민'의 아름다운 인간성에 대해 찬송을 함으로써 전쟁시기 '북방인민'의 생활상과 정신적인 고통에 대하여 심도있게 전면적으로 파헤치지 못하였다는 비판이다.<br/>
둘째, 손려의 항일소설 속에서는 일본군에 대한 노골적인 정면묘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따라서 적군에 대한 묘사가 없는 전쟁소설이란 불완전한 것일 수 밖에 없다고 보는 비판이다.<br/>
셋째, 손려는 전쟁소설에서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전쟁의 잔혹성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기본적으로 회피하였다는 비판이다.<br/>
따라서 손려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심미적 내용은 궁극적으로 '진실성'을 희생시킴으로써 얻게 되는 대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하는 점이다.<br/>
이상과 같은 학계의 질문은 물론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옳은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손려 자신이 처했던 특수한 생활환경이나 창작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br/>
손려는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던 혁명대열에서 주요 외적의 침략에 대항하여 싸운 항전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작가이다. 바로 이점이야말로 손려의 소설이 가지는 특수한 분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에 해당된다. 손려가 노신에 의해 강조되었던 국민성 비판의 전통을 이어받지 않고 잔혹한 전쟁 장면을 대량으로 묘사하지 않은 까닭은 정치적인 요인에 의한 간섭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1942년 모택동이「연안문예좌담회에서의 강화」를 발표한 이후의 혁명문학 진영의 특수한 분위기를 말함), 또한 작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유미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띠며 함축적인 예술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창작 경향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그 자신도 어느 정도는 전쟁시기 국민의 기질이 복잡한 양상으로 드러난다는 점을 파헤치고는 있다. 전쟁의 잔혹성에 대해서도 그는 주로 측면적인 입장에서 암시적으로 묘사하였으며, 암시적 기법이 대량으로 중첩 사용됨으로써 더욱 강한 설득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본군의 이미지 묘사에 대한 소홀은 그 자신이 전쟁을 정면에서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과 분명히 관계가 있으며 일본군과의 실질적인 접촉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오히려 자신의 경험에 비춘 ‘진실성’을 더욱 충실하게 그려낸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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