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소설의 갈등 양상 연구 : 1960년대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무안 :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200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 교육학과 국어교육전공 , 2008. 2
발행연도
2008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전라남도
형태사항
88 p. ; 26cm
소장기관
<국문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이청준 소설에 드러나는 갈등 양상에 관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청준 소설에서 갈등이 진행되는 과정은 곧 진실 추구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집단 의식 또는 허위 의식을 지닌 대상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문제는 그러한 주인공들이 지닌 힘의 크기가 대응되는 세계에 비해 상당히 무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무력한 패배는 상대의 모순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먼저, 제2장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지닌 환부를 자각하는 과정과 현실에서 느끼는 억압 기제로 인해 자아가 분열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퇴원」(1965)에서는 ‘나’가 막연한 상념에 빠진 채 무기력하게 살아오다가 친구인 준의 병원에서 간호사 미스 윤의 도움으로 자신의 환부를 막연하나마 각성하고 퇴원하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 삶에 대한 반성적 태도로 자아를 인식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이 「병신과 머저리」(1966)이다. 이 소설에서 형은 소설 쓰기를 통해 자기를 검토해 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럼으로써 나’(형)를 반성적으로 자각하게 되고, 약육강식 세계의 비정함을 인식하게 된다. ‘나’(동생)는 이러한 형의 소설을 읽으면서 형의 환부가 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나’(동생)가 지닌 아픔의 근원에 문제를 제기한다.
「꽃과 뱀」(1969)에서 조화 가게를 운영하는 ‘나’의 딸 경선과, 누이 ‘이화’는 인위적인 화려함을 지닌 조화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고 그러한 세계에 불만을 품는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그들의 불만은 억압을 당하게 되고 이화의 경우는 방황하다가 가출하기까지에 이른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나’와 ‘나’의 아버지는 조화 더미 속에서 착시현상으로 뱀을 보게 되는 증세에 시달린다. 「무서운 토요일」(1966)에서 ‘나’와 아내는 토요일에만 최음제에 의존하여 관계를 맺는다. 그러다 약이 아니면 아예 반응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서 과거 군대 시절 사격장에서 꼼짝하지 않는 타게트와 비슷함을 느끼고, 아내가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의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 ‘나’는 아내가 약에 정확히 반응하는 기계와 같음을 발견하고서 기계를 달랠 또 하나의 기계가 되기를 거부한다.
다음으로, 제3장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변과 소통하려는 노력, 모순된 사회와의 대결 의식, 그리고 인간이 원죄적으로 지닌 잔인성에 의해 무고한 희생 등이 어떻게 이청준 소설에 드러나는지를 살펴보았다. 「별을 보여드립니다」(1969)에서는 한 순수한 영혼을 지닌 인물이 어떻게 해서 주변과 소통하려는 그의 꿈이 좌절되고, 현실에서 패배와 고립된 처지에 이르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굴레」(1966)에서는 개인에게 가해진 억압의 굴레를 면접관과 응시자의 관계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억압에 의한 길들여짐 양상은 「보너스」(1969)에 이르면 더 구체화된다. 이 소설은 입사한 후의 ‘나’가 조직의 굴레에 포획됨으로써 개인의 자유 의지는 현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소설은 주변과의 단절 속에서 억압적 질서에 대응다운 대응을 해 보지 못하고, 한계만 드러내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6․25 전쟁과 같이 혼란한 시기에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잔인성이 어떻게 드러나며, 이러한 잔인성의 근원이 되는 실체가 무엇인지는 「개백정」(1969)에 잘 드러난다.
끝으로, 제4장에서 「바닷가 사람들」(1966)에는 ‘나’가 운명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순응해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매잡이」(1968)와 「줄광대」(1966)에서는,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삶이 현실적 관계로부터 이탈한 채, 자신들만의 삶의 세계를 고집하고 있는 양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바닷가 사람들」에 나오는 ‘나’의 아버지는 과거에 ‘나’의 형을 바다에서 잃은 뒤로는, ‘나’를 아예 바다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말리며 빠른 시일 안에 꼭 뭍으로 이사 가자고는 했지만 결국 다음날이 되면 바다로 나갔었다. 또한, 바닷물을 막아놓은 둑에서는 갈라지고 다시 쌓고 하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삶이 바닷가 사람들의 운명적 삶이다. 그래선지 요즘 쓸쓸함을 느끼던 ‘나’가 운명에 순응하여 수평선 너머 바다를 향해 나아갈 꿈을 품게 되자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매잡이」에서 곽 서방은 ‘매잡이’라는 사라져가는 풍속이 지닌 가치를 죽음을 통해서 지켜내고 있다. 즉, 곽 서방의 죽음은 그것을 강요한 시류와 속물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줄광대」에서 허 노인과 운은 줄 위에서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세상을 추구하면서, 현실적인 관심이나 이해관계로부터 벗어난다. 그런데 ‘운’은 줄 위의 자신만의 자유로운 세상에 현실적 요소가 개입하자, 갈등하다가 결국 줄 위에서 떨어져 죽는다.
소설의 갈등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소설의 주제와 사건 전개 과정, 그리고 작가 의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작품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갈등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청준의 대립적 세계 인식의 양상이 어떻게 작품에 다양하게 형상화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진실화 과정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Abstract>
The object of this thesis is to analyze the aspects of conflicts in Lee Cheongjun's short stories. In his short stories, the process of developing conflicts is the process of pursuing the truth. So, the main characters in his short stories come into conflicts with those who have the group consciousness or the false consciousness. However, the problem is that the main characters are much more helpless than their counterparts. Their helpless defeat plays an important role in describing paradoxically the contradiction of their counterparts.
First, in chapter 2, it is shown that how the main characters realize his trauma and how their egos are broken up by the repression mechanism in their reality. In 「Leaving the Hospital」(1965), the 'I' lives an absent-minded and helpless life. After he comes to vaguely realize his trauma with Miss Yun's (a nurse) help in his friend, Jun's hospital, he leaves the hospital. Lee Cheongjun's another short story, 「A fool and an Ass」(1966) describes how the main characters find their egos by reflecting on their past life. In this short story, the elder brother examines himself through writing short story. In this way, the 'I' (the elder brother) reflects on his life and realizes the cruelty of the weak-to-the-wall. The another 'I' (the younger brother), reading his brother's short story, feels as if he, himself, became a part of his brother's trauma and he also wonders where his own trauma comes from.
In 「Flower and Snake」(1969), the 'I' runs an artificial flower shop. His daughter, Gyoungsun and his sister, Ehwa feel unpleasant about the artificial flowers which have artificial beauty and they get dissatisfied with such a world. However, their dissatisfaction is repressed by their parents and this makes Ehwa wander and run away from home. The 'I' and 'I''s father, who saw this, feel sorry for Ehwa and they come to have an illusion in which they mistake the artificial flowers for a snake. This causes them to suffer from the 'ego disruption symptom'. In 「Frightening Saturday」(1966) The 'I' has sex with his wife using an aphrodisiac only on Saturdays. And then his wife becomes frigid without an aphrodisiac. His wife reminds him of the targets in the shooting range during his military service. He suffers from the auditory hallucination of his wife's mocking laughter. Also, he regards his wife as a machine which exactly reacts to the aphrodisiac and he refuses to be the machine soothing the machine (his wife).
Next, in chapter 3, it is described that how an individual tries to communicate to solve his problems ,how he stands fact-to-face with the absurd society and how he is unwilling to be an innocent victim by the human's inherent cruelty. 「Let me show you stars」(1969) shows that how an innocent man had his desire to communicate with people frustrated and drove himself to be entirely cut off from the outside world. In 「Bridle」(1966), an individual's repression takes form and shape through the relationships of an interviewer and an interviewee. Moreover, the aspect of being trained by repression is more embodied in 「Bonus」(1969). 「Bonus」describes an individual who is put a bridle of a group after entering a company and gradually comes to lose his free will. These two novels have in common that the main characters, severed from the circumstances, fail to stand fact-to-face with the repressive world. 「A dog butcher」(1969) shows that in a chaos such as Korean War, how the man's inherent brutality is revealed and where such a brutality originates from.
Finally, in chapter 4, the process in which the 'I' adjusts himself to his destiny is properly described in 「People on the Seashore」(1966). Also in 「Hunting Falcon」(1968) and 「A Rope Clown」(1966), the main characters stick to only their own lives, deserted from the other relationships. In 「People on the Seashore」, the 'I''s father who lost his elder son in the sea forbids the "I' from going to sea. The father also says that he would move to the land as soon as possible, but the next day he finds himself going to sea. The bank along the sea keeps being rebuilt, whenever it is cracked. That is like the fate of the people on the seashore. Eventually, the 'I' who used to live a gloomy and depressed life begins to obey his fate and gets excited at the thought of going to sea beyond the horizon.
In 「Hunting Falcon」, Mr. Gwak shows the value of falcon hunting, one of the disappearing traditions, through his death. In other words, the current of the times which looks down on falcon hunting and people's snobbery are clearly described through Mr. Gwak's death. In 「A Rope Clown」, Mr. Huh, an old man and Un pursue their own free world on the rope and neglect all sorts of other worldly affairs. However, when the worldly affairs interfere in their own free world, Un is distressed deeply and killed by falling down on a rope.
To understand a story, grasping the aspects of the conflicts in a story is very important because they are related to the theme, the plot and the author's intention. So this thesis analyzes the aspects of the conflicts and concentrates on how these conflicts take various forms in Lee Cheongjuns' short stories and what truth the author is seeking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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