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의 방과후 프로그램(학동보육)에 관한 연구
저자
발행기관
淑明女子大學校 兒童硏究所(SOOK-MYUNG WOMEN'S UNIVERSITY CHILD STUDY CENTER)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6
작성언어
Korean
KDC
334.3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55-105(51쪽)
제공처
소장기관
불과 3-4년전만 해도 국내에서 방과후 아동지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일이 요원해 보였는데 이제 여러 기관에서 방과후 아동지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게된 것은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몇년동안 한계에서는 주로 우리나라 방과후 아동보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수준의 연구들이 시행되었으나 최근 여성개발원에서 방과후 아동지도사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되고 영유아보육교사 양성교육 교과에도 방과후 아동지도 관련내용이 포함되는 등, 과거에 비해 비교적 적극적인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실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방과후 아동지도는 보다 큰 관심 속에서 발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외국의 여러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절실한 연구였으며 두 연구자가 제시한 프랑스, 독일, 일본등 세 나라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는 우리나라의 방과후 아동지도가 어떤 모형을 취할 것인가를 논의하는데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학술논문이 결여하기 쉬운 대단히 구체적인 방과후 프로그램 사례들에 대한 자료들이 제시된 것은 외국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프랑스와 독일의 자료들은 여러 구체적 사례들이 계속 나열되고 그 나라들에서 사용되는 고유의 어휘가 그대로 제시되어서 효과적으로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좀더 체계적으로 자료가 정리, 제시되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방과후 아동지도의 사회적 배경이나 프로그램의 내용, 방과후 지도관련 법규, 운영주체에 따른 방과후 프로그램의 특징, 지도교사 관련 자료들이 조직화되어 제시되고 또한 비교, 설명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는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니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 국내의 방과후 아동지도를 위한 시사점이 연구자에 의해 모색되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먼저 본 토론자는 두 논문에 제시된 내용 가운데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여 문의하고자합니다.
우선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방과후 프로그램이 이념적으로 취업모의 자녀(또는 취업한 편부모의 자녀)들 만을 위한 선별주의적 방과후 프로그램인지 혹은 기본적으로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보육을 지향하는 보편주의적 방과후 지도 프로그램인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형태의 방과후 프로그램이든지 어느 정도의 아동들이 이들 방과후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지도를 받고 있는지 이들 나라의 방과후 지도프로그램 운동의 역사를 고려할 때 궁금한 내용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물론 선별적인 방과후 지도프로그램 유형으로 여겨지는데 전체적인 수요에 비해 어느정도 프로그램의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들 나라에서 지도교사의 자격이나 필요한 교육경력 관련 내용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즉 지도교사 교육이 대학과정인지 중등학교의 교과속에 있는지 특별한 아동지도교사 양성과정 제도가 있는 것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이러한 설문과 함께 본 토론자는 외국의 주요 방과후 프로그램이 우리의 방과후 현실에 시사하고 있는 점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의 방과후 프로그램의 방향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함으로써 프랑스, 독일, 일본의 방과후 프로그램연구에 대한 토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첫째, 외국의 대표적인 방과후 아동지도 프로그램의 사례들로부터 알 수 있듯이 방과후 아동지도 운동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든 짧든, 초기의 방과후시설의 설립과 운영이 모두 민간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지원이 두드러진 독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점은 국내의 방과후 프로그램 발전의 초기단계에서 활발하고 다양한 민간차원의 방과후 아동지도 관련 운동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지역사회 운동가들에 의하여 적극적인 학동보육소 운동을 전개하면서 정부의 지원으로 얻어낸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외국의 다양한 방과후 아동지도 프로그램들 가운데 어떤 경우도 이 프로그램들이 개인의 수익사업으로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이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방과후 프로그램이 영유아 대상 보육과는 달리 개별적인(조직화하지 않은) 가정보욕시설에서 제공될 가능성을 미리 경계해야 됨을 시사해 줍니다. 특히 학업성취 위주의 초등학교 아동지도나 자칫 학원, 과외와 같은 잘못된 방과후 시설이 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개인의 방과후 보육은 아예 허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셋째,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하여 스웨덴 등의 경우도 방과후 프로그램 집단을 반드시 초등학교 아동에만 한정하여 구성하지 않고 유아집단이나 청소년(중등학교)등과 함께 하는 혼합연령집단으로 구성하여 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음도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시설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연령에 제한 받지 않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유아보육시설과 청소년단체 관련시설에서 운영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반드시 방과후 프로그램이 보습활동과 레크레이션 등의 주요 활동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가정방문 숙제지도나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방과후 시설에 진구초대를 허용하여 다른 친구들과의 접촉을 허용하는 등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 활동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끝으로, 각종 방과후 프로그램 활동 가운데, 독일의 개방화 프로그램은 앞으로 우리나라 방과후 프로그램과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바람직한 상호관계 조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의 운영이 지역사회의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 없고, 가정(부모)의 참여없이 아동의 발달에 적절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축제와 같은 가정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주요한 방과후 프로그램 활동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로 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해도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의 동원과 협조 없이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발전될 수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개방적 활동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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