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속마을" 만들기 과정과 변화에 관한 연구 :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의 사례 = Research on the Changes and Making Process of "Traditional Folk Village": The Case of Wang-gok Village in Goseong-gun, Gangwon-do
저자
발행사항
춘천 : 강원대학교, 200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 문화인류학과 , 2007. 8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강원특별자치도
기타서명
Research on the Changes and Making Process of "Traditional Folk Village": The Case of Wang-gok Village in Goseong-gun, Gangwon-do
형태사항
114p.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김세건
소장기관
전통민속마을은 개별단위의 문화재보호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전체의 자연취락을 문화재로 지정 · 보존하는 문화재관리방식을 취하고 있다. ‘살아있는 전통민속마을’을 만들기 위해 시행된 정부의 시책은 마을주민들의 삶에 직 ·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과 갈등이 양산되어 나타났다. 본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왕곡마을이 문화재보호법의 지정 후 전통민속마을로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1989년 전통건조물보존지구로 지정된 왕곡마을은 금강계문화권으로 북방식전통가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89년 보존정책의 기조는 원형유지의 원칙에 입각하여 고증에 의한 퇴락 및 변형가옥의 보수, 토지 매입 등의 정비 사업을 추진해 오던 중 전통건조물보존법이 폐지되어 2000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 235호’로 지정되게 된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의 지정은 왕곡마을을 전통 건조물이 밀집되어 있는 보존지구에서 ‘전통민속마을’로 탄생하게 했다.
마을전체의 공간구조는 1960년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변화되기 시작했고 왕곡마을 내 가옥들 역시 보존 가치가 있는 전통가옥들로 거듭나기 위해 보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의 고가(古家) 보상 · 지원의 의미에서 시작된 문화재보호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주민들의 불만을 낳게 되었고, 마을주민들은 개별적으로 가옥내부를 보수하기 시작했다. 가옥내부구조를 현대식으로 변형시킨 마을주민들은 최소한의 정부정책인 ‘보이지 않게 변형’하기 위해서 창과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가장 많은 불만을 표현했던 초가지붕의 형태는 변형시키지 않는 등의 태도를 취했다. 가옥의 외부는 전통가옥의 형태를 고집하고 가옥의 내부는 현대식으로 변형된 이중적인 전통가옥의 모습은 겉과 속이 다른 껍데기뿐인 전통가옥 그리고 전통민속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공간구조의 제약은 경제활동의 제약으로 이어졌다. 마을 내 농기계보관창고, 축사, 비닐하우스 등을 마음대로 짓지 못했으며 강제적인 가옥보수는 상업활동의 제약으로 생계활동을 할 수 없게 했다. 이 같은 경제활동의 제약은 개인이 소유한 가옥이나 토지의 거래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재산권의 제약으로 이어져 공가 증가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을주민들에게는 경제활동의 제약으로 이해되지만 마을 자체적으로는 민속촌과 같은 ‘사람이 살지 않는 텅 빈 마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말해준다. 전통민속마을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여러 사회관계들이 구성되었고 이러한 사회관계들이 갈등관계로 이어졌다. 마을주민들은 지붕의 재료인 와가와 초가로 나뉘어 갈등양상을 보였으며 이면에는 특정한 성씨의 권력관계가 내재되어 있었다. 전통민속마을로의 지정 후 보존회의 역할이 대두되면서 마을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게 되었다. 보존회와 마을주민들간의 갈등관계는 보존회 구성원들이 ‘보존지구’가 아닌 ‘일반지구’에 거주함으로써 빚어졌다. 외부자와 마을주민들간의 갈등관계는 현행법의 제재가 마을주민들에게 외부자로 하여금 만들어진 일로 인식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문화재보호법의 여러 규제로 인해 마을주민들은 정부정책에 대해 부정적이고 배타적으로 대응하게 했고 이것이 외부자와의 갈등관계로 이어진 것이다.
여러 가지 제약들과 갈등관계로 마을주민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오던 전통민속마을 만들기 과정 속에서 2004년도부터 ‘고성 왕곡마을 민속체험축제’가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민속체험행사들이 주축을 이루어 실시된 축제는 마을 내외적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축제를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증가하게 되자 민박과 상업활동 등으로 일부 마을주민들의 경제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또한 축제기간 농산물 판매와 인건비 그리고 축제 수입은 마을주민 개인뿐만 아니라 마을주민 전체의 공동기금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었다. 전통민속마을로의 지정 후 마을주민들과 보존회 그리고 외부자라는 집단들은 목표와 가치관 및 지각의 차이에서 뚜렷한 사회적 갈등관계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갈등관계는 축제를 통해서 증폭되어 나타나기도 했으나 일부는 타협점을 찾으려는 모습으로 완화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마을주민들의 지속적인 축제 참여를 통해서 전통민속마을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의식 역시 변화되었다. 그 동안 부정적인 평가만을 받아왔던 보존이라는 측면의 전통민속마을 만들기 과정은 축제를 통해 관광지화 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시작된 민속체험축제는 마을주민들에게 경제생활, 사회관계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의식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을주민들의 노동력 부족과 축제활성화, 관광지화에 대한 주민들의 마인드 형성 등이 앞으로 축제를 이끌어나가면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축제는 전통민속마을을 구성하는 마을주민, 행정실무자, 전문가 등이 서로 힘을 모아 진정한 전통민속마을을 만들어가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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