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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념과 전염: 팬데믹 시대의 ‘종교적 인간’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 Commitment and Conta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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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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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ed by COVID-19, the whole world is now facing a grave crisis which is unprecedented in modern times. What’s more, the pandemic has rendered resurgent Christianity as a politico-theological question. This is specifically the case in South Korea where the Shincheonji Church of Jesus and the pastor Jeon Kwang-hoon came to be seen as the accelerator of the pandemic. They are, as it were, a paragon of ‘homo religiosus.’ Motivated by the status quo, this article attempts to give a genealogical account of the question of ‘homo religiosus’ against whose maleficence the renowned Protestant theologian Karl Barth has long before raised objection. It seems that as a semi-institution within modern society the praxis of tolerance or toleration has already reached its expiration date because today we can no longer consider it effective under any circumstances. However, when it comes to the Christian stance on the Jewish people, it is almost impossible to expect that Christians make up with the latter. For the Jewish nation is the People of God, but this is exactly what the Christians wants to be.
The complexity by which Christianity cannot but be engulfed when they deal with the Jewish people traces back to the thoughts of Saint Paul. This self-styled apostle of Jesus Christ was a Jew, and as such he tried to abrogate the Law of Moses on the basis of Gnosticism that would since then continue to ambush in Christianity. Barth wanted to eliminate toxins from Paul’s Gnosticism and thereupon set the Protestant Church on her feet. Contrariwise, Jacob Taubes, Barth’s one-time disciple and an academic maverick, was eager to propagate and universalize Paul’s Gnostic religion which, according to Taubes, has (almost) nothing to do with Christendom. Whereas they tried to figure out what Paul really wanted to say, Barth and Taubes nonetheless did not─ purposely or not─take note of the viable connection between Paul’s Epistle to the Romans and Ecclesiastes. Their bizarre omission leads us to ponder upon a fundamental issue that lies at the bottom of all religions and convictions: the entanglement of exegesis and eisegesis. Given its deep-rootedness, generality, and permanence, it stands to reason that ‘homo religiosus’ whose intrepidity makes eisegesis thrive would become extinct not until the end of history.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팬데믹 시대에 기독교는 다시금 화급한 정치-신학적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신천지 이단과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는 ‘종교적 인간’으로서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거센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본고는 한 세기 전프로테스탄트 신학자 칼 바르트가 제시한 ‘종교적 인간’ 비판에 대한 계보학적보충 설명을 제시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근대 세계의 준-제도로 자리 잡은 관용은유대인을 향한 기독교의 뿌리 깊은 증오를 결코 잠재우지 못한다. 기독교인들에게, 하느님이 선택하신 유대 민족은 구원의 확실성에 다다르기 위해서 반드시거쳐야 할 관문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일이 가일층 복잡해진 탓은 일차적으로 사도 바울에게 있다. 그가 기독교라는 건물을 세운 것은영지주의라는 토대 위에서였기 때문이다. 영지주의란 구약 성경의 세계와 그것을만든 신을 일체 부정하는 사상이며, 따라서 영지주의 문제는 유대인의 형상과함께 기독교에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바르트는 사도 바울의 영지주의에서 독소를 제거한 다음 그 기반 위에서 기독교를(재)창건하려 했으며, 반대로 그의 제자였던 유대 정치신학자 야콥 타우베스는바울의 영지주의를 더욱 급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시도는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내재한 근본적인 문제, 즉 정전에 대한 주해와 자해의 분리 불가능한 착종 관계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바로 이 문제가 ‘종교적 인간’을 배태한 모태이며, 이것은 역사의 끝까지 존속할 것이다. 팬데믹 사태가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은 ‘종교적 인간’의 소멸 불가능성이라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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