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학파 연행록을 통해 본 조선복식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의상학과 2014. 8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153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조우현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연구는 조선후기 청(淸)나라 사행(使行) 이후에 북학파(北學派) 지식인들의 연행록(燕行錄)에 기록된 복식 자료를 통하여 조선후기 복식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 사행이라는 경험을 통해 북학파 지식인의 복식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되는지 그 특성을 분석하고, 조선후기 복식 제도의 변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다루었다.
연구 방법은 일차적으로 조선 후기 새로운 사상체계의 접근과 문화융성기에 기록된 북학파의 연행록 8편을 중심으로 복식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 간접 고찰 방법을 사용하였다. 관련 자료로써 경국대전(經國大典) 및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같은 문헌과 각종 문집류, 그리고 유사 시기의 회화자료를 활용하였다. 이를 통하여 북학파 지식인들의 복식관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고, 이후 복식제도에 미친 영향에 대해 파악하였다.
북학파는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파(流派)속에서 탄생하였으며, 북학파 지식인들의 사상적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던 중요한 경로는 부경사행(赴京使行)을 통한 청나라의 발전된 문물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부경사행을 통한 경험을 기록한 북학파 연행록은 외교관계ㆍ문물제도ㆍ생활양식ㆍ문학교류ㆍ견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조선을 비롯한 청나라와 기타민족의 관복 뿐 아니라 일반 복식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남자복식 중 관복에서 사절단의 조복(朝服) 착용에 대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단령(團領)으로 표현되는 공복(公服)ㆍ상복(常服)ㆍ시복(時服)을 착용한 기록이 있다. 각각의 구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사신(使臣)과 역관(譯官)이 단령을 기본으로 사모(紗帽)ㆍ오모(烏帽)ㆍ모대(帽帶)ㆍ복두(幞頭)를 착용하였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융복(戎服)과 군복(軍服)은 군관(軍官)을 비롯한 다양한 직분에서 착용하였는데, 융복은 무관(武官)이 착용하다가 사신이 문관(文官)으로 바뀌면서 문관은 융복을, 무관은 군복을 착용하게 되었다. 또한 조선의 국경 안에서는 융복을 착용하고 청나라의 국경으로 들어가면 군복으로 바꾸어 입었다. 편복(便服)은 사행 의식 절차에 따른 공무 이외에 숙소에 머무르거나 평상시에 착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편복으로는 도포(道袍)와 중치막(中致莫)의 착용이 나타난다. 박지원의 기록을 통하여 심의(深衣)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조선의 여자 복식은 18세기 후반 여자 예복에 관한 의견을 정리해 놓았다. 청을 비롯한 타민족의 복식에 대한 기록에서는 사행에 참여한 신분에 따라 그 기록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객관적인 복식의 묘사를 통해 다른 민족의 복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와 복식의 묘사와 함께 그에 따른 본인들의 의견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북학파 지식인들은 청나라의 복식에 대해서 그동안 전통적 윤리 관념으로 자리 잡았던 화이론(華夷論)적 관점에서 청의 복식을 바라보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사행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청나라 지식인들과의 교유를 통한 복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식의 확장은 그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북학파 지식인들의 자발적인 복식 인식의 전환은 전통 성리학적 복식관(服飾觀)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였다. 따라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복식 개정에 대해 주장하고, 19세기 후반 고종의 의제개혁을 통하여 제도의 개정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문호개방 요구와 일본의 침략 등 당시 시대적 상황에 의해 그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또한 조선 사절단이 착용한 관복은 18세기 전후의 관복제도가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북학파 연행록에 기록된 복식에 대한 내용과 청나라에서 제작된 사행기록화의 조선 사절단 복식이 차이가 보이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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