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고구려 대외관계의 변동_preprint
본 논문은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급변기였던 6~7세기 고구려 대외관계를 다룬 것이다.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589년 수의 중국대륙 통일에 따라 종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변모하였다. 수와 그에 이은 당(唐)은 종전의 다원적(多元的)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중국 중심의 일원적(一元的) 국제질서를 추구하였다. 이에 따라 고구려는 수·당과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삼국의 각축전은 동아시아 국제전으로 비화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던 고구려의 대외관계를 고찰하면 고구려사뿐 아니라 한국고대사를 동아시아사 차원에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필자의 역량도 미치지 못하므로 본고에서는 대수관계(對隋關係)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검토 내용을 각 장별로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대수관계의 전반적인 전개양상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고구려는 수와 화친·적대를 일정한 주기로 반복하다가 마침내 대규모 전쟁으로 돌입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양상은 돌궐(突厥)이나 토욕혼(吐谷渾) 그밖의 여러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현상이다. 다만 고구려에 예속되어 있었던 말갈의 대수관계에서는 유사한 양상이 확인되었다. 이로 보아 화친·적대를 주기적으로 반복한 고구려의 대수관계는 우연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고구려 대외정책의 산물이라고 파악된다. 제2장에서는 양국이 화친·적대를 주기적으로 반복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조공·책봉관계에 대한 인식을 검토하였다. 조공·책봉관계는 진한대에 중국 중심의 일원적 국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외교형식으로 성립되었다. 그렇지만 4세기 이후 다원적 중층적인 국제질서가 전개됨에 따라 조공·책봉관계의 형식과 내용도 변질되었다. 특히 고구려는 북중국 여러 왕조와 조공·책봉관계를 체결하여 지절호·장군호·도독제군사호·동이교위(동이중랑장) 등으로 구성된 책봉호를 수여받아 독자세력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고구려인들에게 조공·책봉관계는 중국 중심의 일원적 국제질서를 규정하는 외교형식이 아니라, 독자세력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외교절차였던 것이다. 반면, 수는 건국 직후부터 중국 중심의 일원적 국제질서를 추구하며 훈관·작호 중심의 책봉호를 주변국에게 수여하였다. 다만 수는 건국 초기부터 일원적 국제질서를 강요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기별로 다른 대외정책을 추진하였다. 고구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580년대에는 동북아 일대에서 고구려의 상대적 우위를 인정하였지만, 590년대에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제3국에 대한 세력확장을 중단할 경우에만 고구려의 안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수 양제대에는 고구려의 안위에 대한 보장마저도 저버리고 ‘본래 고구려가 중국 경역이었다’면서 사이주토(四夷誅討)를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제3장에서는 고구려 대외정책의 전개양상을 검토하였다. 수 건국 직후에는 수가 고구려의 상대적 우위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는 비교적 활발한 외교관계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수는 583년 돌궐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동북방면으로 영향력을 뻗치면서 고구려의 상대적 우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고구려는 수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고, 말갈이나 거란 등에 대한 세력확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하였다. 이러한 고구려의 대외정책은 580년대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589년 수의 중국통일로 또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590년경부터 양국은 ‘수가 고구려의 안위를 보장하고, 고구려는 제3국에 대해 더 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조공·책봉관계를 맺었다. 그렇지만 590년 이후 동북아 국제정세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는데, 특히 수가 거란을 중심으로 서요하~대흥안령산맥 일대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고구려는 몽골초원 교통로를 봉쇄당하고, 말갈에 대한 지배권을 위협당하였다. 말갈까지 수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간다면, 고구려는 자국의 안위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고구려의 안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고구려는 다시 수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고 598년 마침내 수를 선제공격하기에 이른다. 598년 전쟁 이후 양국은 조공·책봉관계를 회복하였지만, 전반적인 국제정세는 고구려에 더욱 불리하게 전개되었다. 더욱이 수 양제는 ‘고구려가 본래 중국의 경역이었다’는 명문을 내걸고 사이주토(四夷誅討)를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고구려는 미구에 닥칠지 모를 수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정세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존 세력권을 확고히 다지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고구려는 5-6세기에 누렸던 독자세력권을 명실상부하게 재건하기 위해 신라와 백제 등 대남방 군사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였다.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의 서쪽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남기고 출정하였다가 비장한 최후를 맞은 온달 설화에는 이러한 고구려의 정책방향과 염원이 담겨 있었다. 다만 대남방 군사작전은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수의 침공이 가시화됨에 따라 오히려 군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더보기주초록의 내용은 본문의 머리말을 제시한 것입니다.
정보원의 내용은 본 논문이 실제 게재된 학술지의 정보입니다.
본 논문은 실제 『6세기말~7세기초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고구려 대외정책의 변화 : 대수관계(對隨關係)를 중심으로』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실제 출판된 논문과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머리말
1. 고구려와 수(隋) 관계의 전개양상
2. 조공·책봉관계에 대한 양국의 인식
3. 고구려 대외정책의 전개양상
1) 고구려의 대북방정책
2) 고구려의 대남방정책
맺음말
분석정보
View
상세정보조회
0
usage
원문다운로드
0
대출신청
0
복사신청
0
EDDS신청
0
usage
내책장담기
0
내보내기
0
SNS공유
0
동일 주제 내 활용도 TOP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