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아시아 여성 소설의 역사의식과 젠더의식 연구 : 리앙(李昻), 훙잉(虹影), 공선옥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2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 2022. 8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historical consciousness and gender consciousness in east asian women's novels in the 21st century : : focusing on Li Ang, Hong Ying, Gong Seon-ok
형태사항
v, 240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권보드래
참고문헌: p. 224-236
UCI식별코드
I804:11009-000000268619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이 논문은 동아시아 여성 소설 중 타이완의 리앙, 중국 대륙의 훙잉, 한국의 공선옥의 작품에 대한 비교 분석을 시도했다. 세 작가는 1980~9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단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다. 리앙은 타이완의 2·28 사건에 주목하여 정체성의 문제에 천착해왔고, 훙잉은 중국 문화대혁명 전후의 비극적 참상을 개인의 수난사를 통해 재현했다. 공선옥은 5·18 작가라고 불릴 만큼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폭력의 연속성을 제시했다. 그들의 소설에서 여성 주체는 가족 신화에서 벗어나 섹슈얼리티를 통한 저항적 자세를 취했다. 글쓰기 측면에서도 그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공적/남성적’인 역사 기록과 분명히 구분되는 서술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역사 비극의 재현과 그로 인한 피해 양상, 구체적인 저항방식 및 글쓰기라는 패러다임을 설정하여 세 작가의 해당 소설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장에서는 리앙의 소설 속 주인공이 타이완의 역사를 조명하는 주체가 되어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성 중심의 역사 기록 및 피동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서술하는 주체로 탄생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여성은 귀신이 되어서야 기존에 잊혀졌거나 은폐되었던 역사 자료들을 다시 수집할 수 있었고, 기록하며 보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특히 여성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폄하되었던 여성들의 전기를 복원했다. 귀신의 몸을 확대하여 역사 자료가 보존돼 있던 ‘불견천(不見天)’을 화재에서 보호했다는 결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리앙의 인물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정치진영에 진입하여 희생을 강요받았으나 결과적으로는 갈등을 극복해나가는 주체가 되기도 하였다. 리앙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여성’과 ‘몸’에 갇힌 이중적 억압에 반항하는 여성성을 그려냈다. 메이크업이라는 행위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기도 했으며, 레즈비언 여성을 내세워 여성과 역사의 관계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남녀 이분법적 틀을 전복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응시’할 수 있는 주체로 그려진다. 아울러 글쓰기에 있어, 정체성의 중첩과 시간의 중첩이라는 방식으로 집단적 목소리를 드러낸다.
3장에서는 훙잉의 소설 속 주인공의 출생 비밀을 통해 참혹했던 기아 시대의 재현을 분석했다. 작가는 대기근으로부터 이어진 문화대혁명 시기 지방 분권의 횡포를 비판했다. 그는 ‘문혁’의 문제를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 제한한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시각에서 포스트 식민주의 역사의 흐름과 연장선에서 언급했다. 그는 기아와 문혁을 버텨 온 주인공들의 끝없는 표류를 통해 자아 찾기 서사를 형성해냈다. 여성이 가족 질서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는 과정은 독립적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르시시즘적 여성성을 지닌 지식인 여성은 모순적 집합체로써 사회적 위계질서에 반항하는 진정한 인간상임을 드러냈다. 훙잉의 작품에서 주변부에 있던 여성은 섹슈얼리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역사의 중심에 나아간다. 훙잉의 글쓰기 특징으로는 자전과 허구라는 이중적 서술 방식을 반복하며 자아 정체성의 유동성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여성 주인공은 남성에 의해 전승된 ‘책’을 재독(再讀)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는 운동성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공선옥이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그해 5월’과 이후의 삶을 다루면서, 여전히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서 추출해낸 의미를 분석했다. 작가는 증언의 진실성을 강요하며 젠더의 시차에 초점을 맞추는 역사의식을 통해 폭력의 연속성을 도출했다. 가난 서사에서 주인공의 상실과 소외를 살펴봄으로써, 1990년대의 한국에서 많이 잊혀진 가난이라는 주제가 시골 내부에서 어떤 폭력으로 드러났는지를 분석했다. 이러한 국가적·사회적 폭력은 개인의 훼손된 신체와 정신 이상(異常)으로 표상되었으며, 임신한 몸과 ‘유산’이라는 알레고리로 드러났다. 아울러 섹슈얼리티와 가족의 수행성에서 신화 이후의 가족·섹슈얼리티를 살펴보았다. 공선옥 소설에서는 흔히 남성 주체가 가정의 불안을 상징하였고, 여성들로 인해 가족 신화가 전복되었다. 새로운 형식의 유연 가족은 재혼가족도 아닌 일종의 공동체 돌봄 형식으로 나타났고, 이것은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선옥의 작품에서는 가족 신화가 해체되고 새로운 가족 형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여성의 모성과 섹슈얼리티 사이에는 큰 갈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즉 공선옥 소설에서 드러난 확장된 모성성은 보다 풍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글쓰기 측면에서 지연과 우회의 발화 전략인 머뭇거림의 서사와 문장부호의 시각성과 소통의 감각인 청각과 후각의 효과 두 가지 특징을 분석했다.
동아시아 여성 소설 중 제도나 경계 밖에 위치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역사 사건으로 인한 피해와 억압을 보여준 리앙, 훙잉, 공선옥의 작품은 특히 비극적인 사건에서 소외되었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은폐되었던 역사 진실에 관한 서술을 보완했다. 그들은 ‘정확한’ 역사에 대한 집요한 책임감을 드러냈으며, 왜곡과 망각에 대해 강렬하게 저항함으로써 작가의 역사의식을 보여줬다. 불안정한 가족관계에서 리앙 소설의 여주인공은 섹슈얼리티를 내세워 폭력에 맞서고, 훙잉의 소설에서는 자아의 복원을 시도하며, 공선옥의 소설에서는 확장된 모성성과 공존했다.
세 작가의 소설은 각각의 글쓰기 스타일이 선명했지만, 소설 작품 내에 작가를 등장시켰다는 공통점도 있다. 리앙의 소설에서 작가는 객관자로서 의견을 제시하거나,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훙잉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이 작가가 되고 싶어 했거나 이미 작가의 신분을 지니고 등장한 경우가 많았다. 공선옥 소설에서도 글 쓰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시인 혹은 영화 촬영자 신분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재현하겠다는 시도를 보였다.
이 논문은 세 작가의 소설을 통해 1940~50년대의 타이완, 1960~70년대의 중국 대륙, 1980~90년대 한국의 역사가 여성의 관점으로 재현되고 보충되는 방식을 확인하고 분석했다. 이들의 작업은 작가의 역사의식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다시 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 여성 문학 내에서 관계망과 연대 의식을 형성하였기에 비교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동아시아 여성 문학의 학문적 비교와 연대의 길에 이 논문이 작은 초석을 놓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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