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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관계항>에서 최정화의 <인류세>까지: 비인간 행위자로서의 플라스틱과 한국적 모더니즘의 물성(物性) = From Lee Ufan’s Relatum to Choi Jeonghwa’s Anthropocene: Plastic as Non-Human Actor and Materiality of Korean Moder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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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학예술학회(The Korean Society of Aesthetics and Science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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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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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20(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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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해 온 미술가 최정화의 작업을 통해 플라스틱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적 모더니즘의 역사적 맥락에서 사물이자 물질로서 플라스틱의 위상을 재고한 시론이다. 본 문에서 주목한 것은 1960년대 후반, 한국 미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이우환의 미술론과 1970년대 전반까지 활발했던 한국의 실험미술에서 일상적인 사물과 물성에 천착했던 경향이다. 이우환은 근대성과 인간중심주의, 이원론적 가치관에 대한 대안적 태도로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마주할 것을 주장했고, 이는 1970년대 초, 한국의 설치 및 오브제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본문에서는 이를 최근의 사회과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유물론과 특히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물질적 전회’의 형태로 새롭게 보고자 했다. 인간중심적인 서구 근대의 사고방식에 도전한 라투르의 기획과 2000년대에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일어난 ‘물질적 전회’가 1960년대 후반부터 서구 근대주의의 폐단에 대한 대안이자 저항으로서 일원론적 주객일치에 천착해온 한국 현대미술의 큰 흐름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위자-연결망 이론에 근거하여 플라스틱을 재고하면 이는 단순히 인공의 제품이 아니라 본연의 성질에 충실한 물질이자 질료로서 최정화의 작업에 지금까지 대단히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나아가 한국미술의 물성(物性)의 계보를 단지 한국성의 추구나 정신성의 발현으로 보지 않고, ‘비인간 행위자’로서 물질 혹은 질료의 관점에 주목하여 21세기 신유물론의 기획으로 읽는다면, 1960년대 후반의 실험미술과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더보기This study explores the sociocultural meaning of plastic based on the works of Choi Jeonghwa, and reconsiders the status of plastic both as object and material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Korean modernism. It specifically focuses on Lee Ufan’s artistic practices and critical discourses, which became highly influential in the development of experimental art of Korea in the late 1960s that was inclined to emphasize materiality and sheer objects. Lee argued for encountering the “world as it is,” as an alternative to European modernism’s anthropocentrism and the bipolar value system. This paper analyzes the discourse of materiality of Korean modern art in terms of new materialism and the Actor-network theory (ANT) of Bruno Latour, as a way to avoid the essentialist perspective of Dansaekhwa that emphasized spirituality and “Korean-ness” in its promotion. If we reconsider materiality not only as an artistic medium, but also as a “non-human actor,” as suggested by Latour, it will shed new light on the progress of Korean art from the experimentation of the 1960s to Choi Jeonghwa’s active involvement with plastic as a primary mate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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