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선물』이 보여준 저본과 번역본의 차이가 주는 의미 고찰 - 「꽃 속의 작은이」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번역동화 「꽃 속의 작은이」를 번역 저본인 일본어역본과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차이는 젊은이의 살해자가 오빠에서 사내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 변화는, 약자에 대한 강자의 힘의 사용을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탈피시켜 국가 사이의 일로 이동시킨 결과이다. 여기에는 일본 제국의 조선 침탈을 드러내려는 번역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 두 번째의 차이는 결말의 확장적 번역이다. 저본의 결말은, 악인 제거는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이다는 선포로 마무리된다. 번역본은 선포로 끝나지 않고 악인 소거가 유발하는 기쁨까지 묘사되었다. 이 확장적 번역은 악인(제국)의 소거 즉 조국 독립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을 상상한 결과였다.
이 두 차이를 토대로 방정환의 동화 번역의 주요 의의 중의 하나가, 주권 상실한 처지를 환기하고 독립의식을 진작케 하려는 의지의 발현임을 지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정환의 의지가 「꽃 속의 작은이」를 번역작으로 선정하고, 이를 『사랑의 선물』 마지막에 배치했던 까닭으로도 작용한다.
「꽃 속의 작은이」를 중심으로 볼 때, 번역동화집 『사랑의 선물』의 숨은 목표는 아동을 포함한 조선 독자들의 민족의식 고취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아동 독자는 민족의 일원으로 포섭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아동 이해는, 성인과 다른 속성을 가진 독자로서의 아동 이해와 어떻게 맞물리는가를 중요한 연구 과제로 남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Comparing the translated fairy tale ‘A Little in the Flower’ to the Japanese manuscript draft, there is a difference that the murderer who killed the young man has changed from brother to man. This difference was caused by Bang Jung-hwan’s intention to shed the context of his family supporting the narrative in manuscript draft, and instead to reveal the invasion of Joseon by the Japanese Empire.
The collection of fairy tales, Gift of Love was translated in an attempt to promote the national consciousness of Joseon readers. In this process, child readers were recruited as members of the nation. Child understanding as a member of the nation has to be reviewed in the future to see how it coincides with child understanding as a reader who has different characteristics with adult.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문제 제기; 1920년대 초 동화 번역에 얽힌 의미
• 2. 번역동화집 『사랑의 선물』의 발간 배경
• 3. 저본과 번역본의 차이, 그리고 차이의 의미
• 4. ｢꽃 속의 작은이｣의 선정 이유와 마지막 배치의 의미
• 5. 남는 문제; 네이션을 상상할 때의 아동 독자와 성인과 구별되는 아동 독자 사이에서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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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허수, "이돈화 연구 - 종교와 사회의 경계" 역사비평사 2011
• 5 "어린이"
• 6 김요섭, "안델센 연구" 1971
• 7 김성도, "안델센 동화번역 문제" (3) : 41-44, 1971
• 8 재키 울슐라거, "안데르센 평전" 미래M&B 2006
•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2" 시공주니어 2010
• 10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전집 5" 한뜻 1995
• 11 "아이들 보이"
• 12 박종진, "신성한 동화를 들려주시오 : 방정환 문학과 사상의 재조명" 소명출판 420-45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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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김용휘, "손병희의 철학 : 인내천과 이신환성"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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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새별"
• 18 박진영, "번역가의 탄생과 동아시아 세계문학" 소명출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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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문성환, "들뢰즈와 문학-기계" 소명출판 2002
• 21 김현숙, "두 코드를 가진 문학읽기 : 김현숙 아동문학 평론집" 청동거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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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이태진, "3·1 독립문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 지식산업사 2019
• 33 노아, "19세기 영국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