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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무스의 비탄과 콤파시오에 대한 인식 - ‘비탄의 성모(Mater Dolorosa)’를 중심으로 = St. Anselm"s concept of the grief and compassion - focusing on the "Mater Dolo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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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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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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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58(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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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2세기 초 안셀무스(Anselmus, 1033?~ 1107)의 ‘비탄의 성모(Mater Dolorosa)’ 이미지의 특징과 출현 배경을 고찰한 것이다. 안셀무스는 ‘십자가 앞의 성모’라는 성서의 제한된 언급으로부터 성모의 비탄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해 낸 서방 교회의 첫 번째 인물이다. 안셀무스 이전에는 감정의 억제라는 스토아적 윤리관과 부활에 대한 승리주의적 신앙관으로 인해 성모의 비탄이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12세기의 어떠한 문화적 조건들이 성모의 비탄에 대한 억압을 와해시키고 비탄에 대한 적극적 옹호를 낳게 되었는지 죽음관의 변화와 연관시켜 살펴보고자 하였다.<BR> ‘비탄의 성모’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크게 비탄과 콤파시오(compassio)로 추려질 수 있다. 비탄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성모의 충격과 슬픔을 표출한다면, 콤파시오(compassio)는 죽음을 겪는 대상에 대한 공감과 고통의 공유라는 성모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다. 안셀무스는 자신의 삶 속에서 겪은 죽음의 경험들로부터 아들의 죽음을 경험하는 성모의 비탄과 콤파시오라는 정서를 전유해낸다. 안셀무스 개인의 편지문들과 전기에 기록된 회상들은 그가 비탄과 콤파시오를 통해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에 반응하고 있음을 들려준다. 또한 죽음에 대한 안셀무스의 이와 같은 반응은 곧 죽음이라는 문제를 대하는 12세기의 문화적 컨텍스트 안에서 주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의 의미 자체가 변화하면 죽음에 대한 반응 역시 달라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론을 통해 12세기 ‘비탄의 성모’의 출현을 둘러싸고 필자가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BR> 첫째, ‘비탄의 성모’는 스토아 철학의 금욕주의에 의해 억제되었던 비탄이라는 감정에 대한 12세기 해방의 표현이다. 안셀무스의 담론 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모의 눈물과 적극적인 비탄의 표현은 오랜 시간 성모의 비탄을 억압해왔던 초대 기독교의 승리주의 신학, 현재적 부활에 대한 종말론적 신앙, 감정에 대한 스토아적 금욕주의 같은 문화적 조건들이 12세기에 이르러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BR> 둘째, 성모의 ‘비탄’은 타자화된 죽음의 결과이다. 신앙과 사상의 중심이 내세지향적인 시대에서는 죽음은 영원한 삶을 위한 통과 의례에 불과하였고, 따라서 죽음에 대한 지나친 비탄은 내세에 대한 불신과 현세에 대한 공허한 집착을 의미했다. 12세기에 일어난 ‘이승으로의 회심’은 죽음의 전통적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내세와 천상에서나 소망할 수 있었던 삶의 조건들이 현세에서 충족되기 시작하면서 죽음은 현세적 가치들을 위협하고 박탈하는 요인이 되었다. 성모의 비탄은 삶의 관심이 내세에서 현세로 넘어오면서 타자화 되어가는 죽음과 상실에 대한 충격을 드러낸다.<BR> 셋째, ‘비탄의 성모’ 안에 드러나는 ‘콤파시오’는 인간관계에 대한 애착의 표현이다. 안셀무스는 콤파시오란 상대의 모든 정황과 고통이 나에게로 옮겨지기를 원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이는 과거 전통에서는 현세적 가치에 대한 집착과 탐욕으로 간주되던 인간 관계에 대한 애착이 새로운 기독교적 덕성으로 탈바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성모의 콤파시오는 이러한 관계와 유대에 관한 새로운 애착을 죽음과 상실을 통해 반영하고 있다.<BR> 결국 안셀무스와 함께 서방 교회에 등장하는 ‘비탄의 성모’는 새로운 삶의 조건들이 제기한 죽음의 문제와 관계의 문제를 12세기 교회 담론이 어떻게 소화해 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신앙의 관심이 죽음 너머로부터 돌아와 지상에 정착하면서 새로이 발견한 삶에 대한 긍정과 관계에 대한 애착이 삶과 관계의 상실 앞에 재현되는 성모의 비탄을 통해 역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더보기This study deals with the image of the "Mater Dolorosa(Grieving Mother)", which appeared with Anselm in the 12th century. Anselm is the first latin church father who reinterpretated the Virgin Mary"s grief enthusiastically from the limited biblical texts which refers only to "Stabat Mater(Mother stands) in front of the cross. Before Anselm, the Mother"s grief was never accepted in the latin christian world because of stoic asceticism and christian triumphalism.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cultural conditions of the 12th century that lessened the suppression of the Mother"s grief and supported her grief, especially in relation to the change in meaning of death.<BR> The main messages conveyed by "Mater Dolorosa" are the "Grief" and the "Compassio". While the grief expresses the Mother"s sorrow and shock from the death of her son, "Compassio" reveals her own will to empathize with her dying son and to suffer with him. Anselm is appropriating his own experiences of grief and death by imagining the Mother"s grief and compassion. From his personal letters and biography, with the concepts of the grief and compassion, Anselm narrates how he remembers the events of death and reacts to it. His reaction to death is molded in the 12th cultural context facing the question of death, because the reaction to death evolves following the changes in the meaning of death. In this line of reasoning, the following concluded.<BR> First, the "Mater Dolorosa" is the new expression of grief liberated from stoic asceticism in the 12th century. The Mother"s tears and grief appearing for the first time in Anselm"s discourse show dissipation of the cultural conditions such as christian triumphalism, eschatological faith in the resurrection after death, and the stoic asceticism for human emotions which suppressed the Mother"s grief for long time.<BR> Second, the Mother"s "Grief" can be reviewed as the result of othering death. Since in the period in which the point of faith and ideas located in the after life, death is viewed as the passage into the eternal life, excessive grief for death points to the vain attachment to life and the disbelief in the after-life. The "conversion to this world" of the 12th century changed the traditional image of death. Beginning to satisfy the desires which had been expected to realize only in the heaven, the death became a menace and the deprivation of the earthly values. The Mother"s grief reflects the shock and the fear of death as will as the loss othered while the interest in life was emerging from the heaven to this world.<BR> Third, the "Compassio" expressed in the "Mater Dolorosa" shows the affection of the secular relationship. Anselm defines the "Compassio" as a will to transfer others" suffering to one"s own. This shows that the affection for secular relationship is transforming the avarice and the attachment to the mortal values to the new christian virtue. The Mother"s compassion to the death of Christ reflects the new meaning of affection for relationship through the events of death and loss.<BR> In conclusion, the "Mater Dolorosa", emerged in the latin christian world with Anselm, shows how the 12th christian discourse digests the matters of death and the secular relationship raised from the new cultural conditions of life. Through the Mother"s grief represented in the face of death, the front of the new interest for the positive attitude for life and longing for relationships with others which the faith rediscovered while returning to this world is ironically emphas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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