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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놀이 살판 매호씨의 판 운용 방식과 의사소통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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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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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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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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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195-22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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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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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패는 경상도 진주지역을 본거지로 하여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활동한 전문곡예집단이다. 본 연구에서는 솟대쟁이패 살판에 등장하는 매호씨가 판을 운용하는 방식, 살판쇠와 구경꾼 사이에서 행하는 의사소통 양상 등을 살펴본다. 살판은 땅재주라고도 하는데, 두 사람 내지 세 사람의 살판쇠(땅재주꾼)가 매호씨와 짝을 이뤄 재담을 나누며 5~6닢의 멍석 위에서 몸을 날려 공중제비 따위를 보여 주는 묘기이다. 살판이라는 명칭도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 부른데서 유래되었다고 할 정도로 그만큼 고난도의 기예와 위험 요소가 많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매호씨는 살판쇠와 더불어 판에 나와서 우습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몸짓을 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살판에서 살판쇠의 행동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결판이 나는 극단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살판쇠는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 딱 두 판밖에 없는 이러한 양극성(兩極性)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운명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호씨는 ‘살판’을 ‘살아나는 판’으로 만들어 낸다. 그 방식은 몸을 부려 잔재주를 피우거나 큰 소리로 헛장을 치는 등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몸짓으로 꾀와 잔재주를 피워 위기를 모면하며 ‘살판’의 상황을 만드는 방식과 말짓거리로 호통과 헛장을 쳐서 두려움을 떨치며 ‘죽을 판’을 몰아내는 방식이다. 우선 매호씨가 꾀와 잔재주를 피워 ‘살판’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는 첫째, 살판쇠가 고조시킨 상황에 따라서 흉내를 내며 겨루기를 시도한다. 이는 놀이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살판쇠를 사전에 대비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의도적으로 허세와 엄살을 부려 살판쇠의 높은 기예에 의하여 닫힌 놀이 공간을 넓혀서 열린 공간으로 확대시킨다. 이로써 연행 현장을 살판으로 만들고, 살판쇠와 구경꾼 사이에 상호작용을 일으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동의 유대감을 끌어낸다. 다음으로 호통과 헛장을 쳐서 ‘죽을 판’을 내몰아 가는 방식으로 첫째, 흥감과 과장된 허풍을 떤다. 이는 살판쇠와 구경꾼들로 하여금 억눌렸던 감정을 풀고 심리적 안정이나 해방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 재치 있는 익살과 두둑한 배짱을 부린다. 자신보다 높은 기예를 ‘가진 자’에게 굽히지 않고 싸우며 살판나기를 시도한다. 셋째, 즉흥과 곰살궂은 장난을 친다. 이를 통해 살판 속에 감돌아 든 팽팽한 기운을 떨쳐내고 생기가 북돋아 나는 살판나는 분위기로 바꿔 ‘죽을 판’에서 벗어난다.
매호씨는 살판에서 일정한 의도성을 지니고 판을 운용한다. 의도적으로 말참견이 많고 실없이 행동 참견을 많이 한다. 매호씨의 판 운용 능력은 자유자재의 재담 구사력과 임기응변식 잔재주 부리기를 통해 발휘된다. 여러 가지 현실적 상황에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익살스러운 재담과 허튼 잔재주를 구사하고 부림으로써 유희적 본성과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특질을 드러낸다. 매호씨는 살판쇠의 내적 갈등을 중재하고 긴장된 놀이분위기를 느슨하게 조절하기 위해 살판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따라서 매호씨는 ‘살판’과 ‘죽을 판’을 적절히 조절하여 살길을 마련해 나가는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극복의 희망을 안겨주는 살판의 핵심적 인물이며 놀이판에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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