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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李箱)’이라는 장르 - 탈장르를 향한 지향과 ‘창작’의 표상 = The Genre of ‘Yi-sang’ - An Pursuit towards Genreover and a Representation of ‘Changjak(創作, creation)’ in Yi-sang texts
저자
송민호 (홍익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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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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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37-166(30쪽)
제공처
이상의 문학은 한국 근대문학사 내에서도 유독 예외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예외성이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간주해왔던 문학적 개념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지금까지 이상 문학의 장르를 규정하고자 했던 논자들은 그가 시, 소설, 수필에 걸쳐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장르 구분상의 난점을 표현한다. 이처럼 이상 문학 텍스트를 장르적으로 구분하는 작업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전제로, 본고는 이상이 작품을 발표했던 신문과 잡지 등 매체의 차례 부분과 본문에 붙어 있는 장르 표제의 차이에 주목하였다.
실제로, 이상은 자신의 산문에 ‘창작’이라는 장르 표제를 자주 붙였고, ‘소설’이라는 장르 표제는 거의 붙이지 않았다. 해당 작품이 실린 차례 부분과 본문 부분의 장르 표제가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본문 내에는 대부분 ‘창작’이라는 장르 표제를 붙였다. 일반적으로 잡지 매체의 차례 부분이 편집자의 영역이라면, 잡지의 본문은 작가의 영역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창작’을 선호했던 이상의 장르적 감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문예지 창조 이후, 한국 근대 문학계에서 ‘소설’ 대신 ‘창작’을 장르적 명칭으로 활용했던 사례는 1920년 중반을 전후하여 자주 발견되고, 1930년 중반 무렵부터 일반적인 현상이 된다. 다만, 이상의 경우, 이러한 문학계의 경향을 답습했다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리한 글쓰기적 자의식을 산문을 통해 드러내고자 할 때 이를 ‘창작’으로 지칭하는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다. 이상의 관점에서 ‘창작’은 ‘소설’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바, 그는 이 ‘창작’을 소설과 수필 사이의 그 무엇이라기보다는, 글쓰기의 메타적인 차원이 확보된 탈장르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개념으로 활용한다.
1934년 무렵, 본격적으로 문단에 진입하게 되면서 이상은 여러 차례 ‘소설’을 쓰겠다고 공언했던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이후 나온 ‘소설’들에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창작’이라는 표제를 붙이고 있다. 이 시기 이상의 글쓰기에도 여전히 ‘소설’이 될 수 없는 죄의식과 피가 섞여 있던 까닭일지도 모른다.
Exceptively, Yi-sang’s literary texts are exempt from any kind of taxonomy, that is, from genre categorization. It is the very exceptionality of Yi-sang’s that gives us the power to reexamine the literary genre as we have been accustomed to it.
On the premise for the impossibility of categorizing Yi-sang's literary texts in terms of genre, this paper focuses on the genre headings that appear in the table of contents and body of the newspapers and magazines in which Yi-sang published his work. In practice, Yi-sang frequently labeled his prose as “Changjak(創作, creation)” and rarely labeled it as “novel”. Of course, there were cases where the genre label was different in the table of contents and the body of the magazine. But in the retrospect that the table of contents in the magazine is the domain of the editor, while the body of the magazine is the domain of the writer, it is certain that Yi-sang almost always labeled his manuscripts as “Changjak(創作, creation)” when he submitted them to the magazine.
The use of “Changjak(創作, creation)” as a genre in place of “novel” in the modern Korean literary scene was a ordinary phenomenon around the mid-1920s. In the case of Yi-sang, however, rather than replicating this trend in the literary scene of those days, he appropriates it by referring to his keen sense of writing as “Changjak(創作, creation)” when he wants to reveal it through prose. From Yi-sang’s perspective, “Changjak(創作, creation)” is clearly distinguished from “novel”; “Changjak(創作, creation)” is not something in between novel and essay, but rather a post-genre writing that is related to the meta-dimension of writing.
Around 1934, as Yi-sang, a outsider of Korean literary scene then, entered the literary scene in earnest, he professed several times to write a 'novel'. However, in reality, 'novels' by written subsequently were not labeled as 'novels' but as “Changjak(創作, creation)” as before. This was because his writing still bore with the sense of sin and some drops of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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