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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의례 음악 제정 방식을 통해 본 고려가요의 성격 = The Characteristics of Goryeo Songs Seen Through the Establishment of Ritual Music in the Early Jose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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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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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9(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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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주나라 중심의 세계 질서가 와해한 이후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의례 음악을 제정하는 방식을 통해 한국이나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지어 쓴 ‘문사(文辭/文詞)’ 악장은 물론이거니와 ‘방언ㆍ이어’ 악장도 주나라 중심의 세계 질서가 유지되던 시기의 악장 유산인 『시경』 시편의 대안이었음을 논의해 본 것이다. 이러한 논의의 과정에서 고려가요가 풍화의 준거가 되는 가곡으로서 고려 왕조 말기에 제정한 의례에 쓰도록 정한 음악에 입힌 악장이었을 뿐 아니라 조선 왕조에서 제정한 의례에 쓰는 음악으로도 선택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가곡에 입힌 구 악장은 새 왕조의 공(功)과 덕(德)을 기리는 신찬 악장으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그 가곡의 악조만큼은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또한, 신찬 악장으로 대체된 가곡도 본디 가곡으로 연행하는 의례가 있었기 때문에 구 악장 또한 악장으로서 기능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의 한나라 왕조 이후 역대 왕조의 악장은 텍스트의 언어나 형태에서 다양했다. 그 바탕이 되는 음악 대부분이 수나라에서부터 속악으로 분류했던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대 왕조에서 쓴 악장 또한 텍스트의 언어나 형태에서 다양했다고 보아야 하는바, 조선 왕조의 악장이 텍스트의 언어와 형태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방언ㆍ이어’ 악장을 입힌 속악은 수나라 이후 역대 왕조의 음악으로 자리하였다. 무엇보다 고악(古樂)을 복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인민이 현세 성인으로 추앙되는 군주가 제시하는 도덕률과 감수성을 체현하게 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려가요는 『시경』 시학에서와 같이 그에 함축된 도덕률과 감수성을 탐색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역대 군주가 제시하는 도덕률과 감수성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적잖은 차이와 변화가 있었던 듯한데, 그런 까닭에 고려가요는 고려 왕조의 ‘시변(時變)’을 헤아릴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려 왕조와 조선 왕조에서 보편적으로 수용한 도덕률과 감수성을 읽어내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시경』 시편의 언어처럼 고려가요 텍스트의 언어 또한 해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시경』 시학이 가능했던 것처럼 고려가요 텍스트에 대한 학문적 접근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특정 시기 조선 왕조의 학자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언어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근대 이후 주희의 『시(집)전』 독법이 지배적인 지위를 점한 듯한데, 고려 왕조나 조선 왕조에서 음악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정주학의 악론이 끼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고려가요에 함축된 도덕률과 감수성은 『시(집)전』 독법만이 아니라 『모시정의』 독법에도 유의한다면 좀 더 핍진하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explores how ritual music was established in the various dynasties of China after the collapse of the Zhou dynasty-centered world order, and discusses that both the musical textures made of ‘Wensa (文辭/文詞)’ and ‘dialects or colloquial words’ were alternatives to “The Classic of Poetry” (詩經) verses, which were part of the musical legacy during the period when the Zhou dynasty-centered world order was still maintained. Through this discussion, it became clear that the Goryeo songs, which were adopted as the formal music for rituals established at the end of the Goryeo dynasty, were not only a lingual form of musical texture for Goryeo but also selected for use in the Joseon dynasty’s rituals. Although the old lyrics incorporated into the Goryeo songs were sometimes replaced by new hymns praising the achievements and virtues of the new dynasty, the musical key and mode of those songs remained unchanged. Furthermore, the Goryeo songs that were replaced by new hymns were still performed in their original form during rituals, allowing the old lyrics to continue functioning as music.
Meanwhile, after the Han dynasty, the musical textures of subsequent Chinese dynasties varied in language and form due to the music being classified as ‘vulgar music’ (俗樂) from the Sui dynasty onward. Similarly, the musical textures in the various Korean dynasties also exhibited diversity in their language and form, which can be understood within the same context as the varied musical textures of the Joseon dynasty.
Despite much controversy, the folk music that incorporated dialectal and colloquial lyrics became the dominant musical style of the dynasties after the Sui dynasty. This likely occurred because, in an era where it was difficult to restore ancient music, it was seen as an effective means to embody the moral code and sensibility that the ruler, revered as a living sage, presented to the people. In this respect, the Goryeo songs, like “The Classic of Poetry” verses, can serve as a resource for exploring the moral code and sensibility embedded in them. The moral code and sensibility presented by each ruler were not fixed but seemed to have changed according to the era’s environment and conditions. Thus, Goryeo songs not only serve as a resource for understanding the ‘time changes’ of the Goryeo dynasty, but also provide a means of reading the commonly accepted moral code and sensibility during both the Goryeo and Joseon dynasties.
Of course, like the language of the “Classic of Poetry” verses, the language of the Goryeo song texts is not easy to decipher. However, just as the study of “The Classic of Poetry” was possible, academic approaches to the Goryeo song texts are also entirely feasible. Moreover, we now have access to more linguistic information than scholars of the Joseon dynasty did during specific periods. It seems that after the modern era, Zhu Xi’s readings of the “Book of Poetry” verses came to dominate. However, it ears that the influence of the school of Cheng-Zhu philosophy (程朱學) on the music establishment during the Goryeo and Joseon dynasties was not particularly significant. Therefore, the moral code and sensibility embedded in the Goryeo songs can be more effectively read if we pay attention to not only Zu Xi’s readings but also the readings of “Maoshi Zhengyi” (毛詩正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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