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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과 차노유 전통의 만남: 미즈노 토시카타의 《차노유 히비쿠사(茶の湯日々草)》 = Modern Women and the Tradition of Chanoyu: An Encounter in Chanoyu Hibikusa by Mizuno Toshikata
저자
김정희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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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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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50-18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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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토시카타(水野年方, 1866-1908)의 《차노유 히비쿠사(차노유 히비구사, 茶の湯日々草)》(1896)는 메이지 시대 ‘차회(茶会)’의 모습을 열다섯 장면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토시카타는 이 작품에서 다도구(茶道具)와 카이세키(会席) 요리의 준비, 그리고 차를 달여 마시는 점다(点茶)에 이르기까지 차회의 절차를 상세하게 보여주었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즉 차회를 주관하는 정주(亭主)와 초대받은 객(客)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미인도처럼 한두 명의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이 차를 우려내거나 마시는 순간을 포착한 에도(江戶)시대(1615-1868)의 차노유 장면과 차별된다. 선행연구들은 토시카타의 여성 차노유(茶の湯) 이미지를 근대 여성 교육 제도의 개혁과 그로 인한 교양으로서 다도 교육의 확대라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해석해 왔다. 그 결과 차노유는 ‘현모양처(賢母良妻)’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수단으로 이해되었으며, 《차노유 히비쿠사》 또한 여성들이 차노유의 복잡한 절차와 예법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각적 자료로 간주되었다. 본 논문은 《차노유 히비쿠사》가 지닌 이러한 교육적 기능의 한계를 밝히고, 메이지 시대 일본이 전통문화를 재정의하려 하였던 보다 큰 시대적 맥락 속에서 그 제작 의미를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메이지 시대 후반 차노유는 일본의 미의식과 전통의 상징으로 재평가되었으며 국내외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소개되었다. 이때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찻집을 배경으로 차노유를 시연한 이들은 주로 키모노 차림의 게이샤(芸者)였다. 이들의 시연은 일본의 차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동시에 서구 사회의 이국 취향에 부응하기 위한 연출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전시적 이미지는 교양 있는 여성들의 문화 활동으로 수행되던 차노유의 실제 양상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본 논문은 차노유와 게이샤 이미지의 결합이 일본 차문화에 대한 축소된 이해를 낳았던 상황 속에서 대안적 이미지로서 《차노유 히비쿠사》의 가능성을 살핀 글이다. 토시카타는 이 작품에서 메이지 시대 우키요에시(浮世絵師)들이 우키요에의 예술성을 드러내기 위해 새롭게 시도했던 회화적 기법과 우아한 색채 표현, 부드러운 필치를 활용하였으며 계절감을 환기하는 장면 구성을 통해 차노유를 건축, 공예, 회화, 요리, 복식 등다양한 일본 문화의 요소를 응축한 ‘종합 문화’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차노유의 세계 속에서 차문화를 즐기고 이끄는 주체적인 여성 다인(茶人)들의 모습은 게이샤의 배경이나 장식으로서가 아닌 문화 의례로서 차노유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하였으며 나아가 일본 여성과 차노유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시각적 대안으로서 기능하였다.
더보기Chanoyu hibikusa [Chanoyu hibigusa] (Daily Practice of the Tea Ceremony, 1896) by Mizuno Toshikata (1866-1908) depicts a scene of women-only tea gatherings of the Meiji period (1868-1912). In this work, Toshikata faithfully presents fifteen illustrations in the sequence of a chanoyu ceremony from preparing tea utensils and kaiseki ryō ri to boiling tea and drinking it. It is noteworthy that the main figures in this work–both the tea master and the guests-are all women. Such a depiction of women’s tea gatherings in Chanoyu hibikusa is differentiated from Edo-period (1615-1868) chanoyu scenes, which resemble bijin-ga (pictures of beautiful women) in focusing on one or two female figures and capturing the moment of brewing or drinking tea. Previous studies have analyzed the depictions of women’s tea gathering in Chanoyu hibikusa against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reforms in modern women’s education and the resulting expansion of chanoyu-related curricula for women as a form of cultural cultivation. They maintain that chanoyu functioned as an educational means that helped women become ryō sai kenbo (“good wife, wise mother”) and that Chanoyu hibikusa, in this context, served as a visual aid for learning the complex rituals and procedures of a tea ceremony. This paper reconsiders the existing views of Chanoyu hibikusa as a visual aid by situating its production within the broader history of Meiji Japan, which sought to redefine Japanese cultural and artistic traditions. Introduced to several international expositions, the tea ceremony was elevated to the status of a symbol of Japanese aesthetics and tradition, and in these venues it was 183 근대 여성과 차노유 전통의 만남: 미즈노 토시카타의 《차노유 히비쿠사(茶の湯日々草)》 often performed by geisha (traditional Japanese female entertainers) in elegant kimono (traditional Japanese garment). However, the presence of geisha against the backdrop of teahouses built for the expositions foregrounded an exoticizing Western gaze rather than introducing Japan’s tea culture. The staged images of geisha considerably diverged from the actual practice of chanoyu as a cultural activity among educated women. This paper, in this context, explores the potential of Chanoyu hibikusa as an alternative visual representation to tea ceremony imagery, which employed geisha as central visual devices, thereby led to the misunderstandings of Japanese tea culture. Toshikata employed not only pictorial techniques-such as refined colors and soft brushwork-but also compositional strategies that evoke a sense of seasonality, thereby rendering chanoyu as “a cultural synthesis” that combines Japanese arts, including architecture, crafts, painting, cuisine, and costume. Within this visualized world of chanoyu constructed by Toshikata, the depiction of female tea practitioners as active agents who both enjoyed and guided tea culture redefined the image of the tea ceremony as a cultural practice rather than as a backdrop for geisha. It further functioned as a visual alternative that reestablished the relationship between Japanese women and chano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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