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에서 ‘담론’으로 = 대한민국 푸코 ‘수용 초기’ 지식인 담론의 한 변화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프랑스 사상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우리말 번역이 가져온 지식인 담론의 변화를 1979년 이후 1990년까지의 ‘푸코 국내 수용의 초기 시기’에 한하여, 특히 그 사회 이론의 측면에서 추적한다. 우선, 1979-1990년 시기 대한민국 지식 사회의 푸코 수용은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서구 사상 수용사라는 맥락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둘째, 특히 푸코가 수용되던 이 시기의 국내외 정치·역사적 상황은 세계적으로는 소련의 몰락으로, 국내적으로는 노태우 정권 치하로서 정리될 수 있다. 이는 사상이란 것이 그 자체로 - 어떤 몰역사적인 진공 속에서가 아니라 - 늘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역사·정치적 환경속에서 생겨나고 구성되는 것임’을 생각해볼 때 사실상 당연한 점으로 생각되는데, 사실은 바로 이러한 이론·담론의 역사적·정치적 구성이라는 관점이야말로 푸코 이론의 핵심적 주장들 중 하나이다. 셋째, 사상 내적으로 푸코 이론의 수용은 단적으로 당시 사회운동 이론의 중핵을 형성하고 있던 광의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가져왔다는 사실로서 정리될 수 있다. 넷째, 그리고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의 도입은 이는 이미 용어의 문제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아마도 플라톤적인 진리(?πιστ?μη)-억견(δ?ξα)의 대립을 잇는 것으로 보이는 이론(θεωρ?α)이라는 용어가 담론(discours, discourse)이라는 푸코적 용어로 바뀌는 현상이 관찰된다. 물론 국내 사상계에서 보이는 이러한 푸코적 관점의 도입은 누누이 이야기되어온 것처럼 다름 아닌 현실 사회주의 소련의 붕괴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회 이론에 있어 당시까지 강력한 입장을 형성했던 기존 마르크스주의 몰락의 사상적 공백을 메우려는 세계적 관심의 일부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섯째, 이러한 모든 변화는 사실상 기존의 ‘진리-자유-억압-해방’의 입장이 ‘담론 구성의 조건들에 대한 탐구’라는 입장에로 전환되었다는 사실로서 단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deals with the early reception of a French thinker, Michel Foucault(1926-1984), in Korea. The findings from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ly, the reception of Foucault is in general performed under perspective of reception of western thoughts in Korean peninsula since 20th century. Secondly, the reception is coincident with the fall of Soviet Union and with the dictatorial regime of Rho Tae-Woo in Korea. This means that the reception was one of the typical phenomena of the time, trying to cover up the intellectual vagueness caused by the fall of communist theory. Thirdly, as a whole, the reception causes critical views on Marxism. This change is symbolically shown in the changes in terms from theory to discours, or from liberation to discourse. Liberation presupposes the Truth, the one and only, objective and absolute Truth free from time and space and the Ideology, a false consciousness that prevent us from the true view on the Reality. Discourse declares that there is no single one and only truth, but many and multiple truths. That is to say that discourse presupposes, not the Truth, some truth-games which produce the binary opposition of the truth and the false. Discourse never tries to reveal even its own justice in that the notion of justice itself must be regarded as a result of the justice-game which in turn is a part of some broader truth-game.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들어가면서 - 대한민국 푸코 수용사의 한 시도
• 2. 1980년 이후 국내 ‘푸코 현상’의 이해
• 3. 푸코 이론 도입 이전 강단 철학 및 사회운동 이론 담론의 대체적 동향
• 4. 푸코 이론 도입 이전의 국내 철학 및 사회운동 담론의 분석·요약
• 5. 푸코의 도래 - 1990년 대한민국,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과 ‘합법적’ 군사독재
• 6. 나가면서 - ‘해방’에서 ‘담론’으로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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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창호, "한국사회변혁과 철학논쟁" 1989
• 4 윤평중, "푸코와 하버마스를 넘어서-합리성과 사회비판-" 교보문고 1990
• 5 이정우, "푸꼬, 마르크시즘, 歷史. 생산양식 對 정보양식" 인간사랑 1990
• 6 권택영,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1990
• 7 김욱동,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 1990
• 8 김성곤, "탈구조주의의 理解. 데리다·푸코·사이드의 文學理論" 민음사 1988
• 9 편집부, "철학의 기초이론" 두레 1986
• 10 편집부, "철학의 기초이론" 백산서당 1984
• 11 편집부 구성, "철학에세이" 동녘 1983
• 12 편집부, "철학사전" 친구 1987
• 13 서울지검공안부, "좌경이론의 실제 (I·II)" 서울지방검찰청 1987
• 14 강영안, "우리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근대, 이성, 주체를 중심으로 살펴본 현대 한국 철학사" 궁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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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김현, "미셸 푸코의 문학비평" 문학과지성사 1989
• 17 한상진, "미셸 푸코론. 인간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한울 1990
• 18 섬세광, "미셸 푸꼬. 철학의 자유" 인간사랑 1990
• 19 서우석, "미셀 푸코; 구조주의와 해석학을 넘어서" 나남 1989
• 20 이주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변증법" 녹진 1990
• 21 이광래, "말과 사물. 人文科學의 考古學" 민음사 1986
• 22 강동일, "남한의 주체사상 논쟁" 50-77,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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