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치와 타자화, 과거와 현재: 동독 이탈 주민과 무슬림 난민을 중심으로 = Othering in Germany, Past and Present: Focusing on the case of East German Defectors and Muslim refugees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과거 분단 시절의 동독 이탈 주민과 통일 이후 현재 무슬림 에게 가해지는 타자화의 양상을 비교 분석하여 두 사례 간의 공통점과 차 이점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인종과 언어가 같은 동독 이탈 주민과 인종과 언어가 상이한 무슬림에 대한 타자화의 사례에 서 나타나는 수평적 타자화와 수직적 타자화의 매커니즘을 파악하고, 각 사례에서 타자화를 행한 주체, 해당 시기 정부의 대응 방식 및 정치적 이 슈화 여부 또한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연구 결과, 두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내그룹과 외그룹을 구분함으로써 수평적 타자화가 진행된 데 더해 타자화 의 대상을 열등한 집단으로 치부하는 수직적 타자화가 동시에 가해진 것 이 확인되었다. 또한 두 사례 모두에서 중앙 정부가 난민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나, 두 사례 간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함을 발견했다. 동독 이탈 주민들은 서독인에 의한 수평 및 수직의 타자화 외에도 여타 독일계 이주민 집단에 의해서도 차별 을 받는 등 이중의 타자화에 노출되었으나, 노동력 부족이라는 당시의 경 제적 상황으로 인해 서독 사회 전체로부터 수용의 필요성이 확산되는 분 위기였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타자화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번지지도 않 았다. 반면 현재의 무슬림 난민에 대한 타자화는 페기다와 극우 정당인 대 안당의 주도로 구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특정 정치 세력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타자화 문제를 노골적으로 이용하 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동독 지역의 경제 상황은 보 다 격화된 타자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고, 무슬림 난민에 대 한 타자화는 ‘난민’이라는 특정 신분 보다는 종교적 정체성인 ‘무슬림’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타자화 방식이 보다 더 포괄적 성격을 띠면서 진행되고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aims to conduct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forms of othering directed at East German defectors during the period of division and at Muslims in unified Germany, in order to identify both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 two cases. More specifically, it seeks to uncover the mechanisms of horizontal and vertical othering observed in the cases of East German defectors—who share the same race and language—and Muslims—who differ in race and language. The study also focuses on examining the agents responsible for the othering in each case, the responses of the respective governments, and whether the issue became politicized.
The findings reveal that in both cases, horizontal othering— distinguishing between in-groups and out-groups—was accompanied by vertical othering, in which the targeted group was treated as inferior.
Furthermore, both cases share the commonality that the central government expressed a willingness to actively accept refugees. However, clear differences also emerged. East German defectors were subjected not only by West Germans but also faced discrimination from other German-origin migrant groups, thus experiencing a form of "double othering." Nonetheless, given the economic context at the time, characterized by a labor shortage, there was a growing consensus across West German society on the necessity of accepting them, which prevented the issue of othering from becoming politicized.
In contrast, the othering of Muslim refugees today is being carried out in a highly organized manner, particularly in the former East German regions, driven by groups such as PEGIDA and the far-right party, AfD. Certain political forces are explicitly exploiting the issue of othering for political gain. The relatively poor economic conditions in the former East German areas act as a contributing factor, exacerbating the othering of Muslims. Unlike the East German defectors, the primary target of othering in this case is not the refugee status per se, but the religious identity of being Muslim. As a result, the forms of othering directed at Muslims tend to be broader and more pervasive in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