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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유민 후속 세대의 중국 출자 표방과 당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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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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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년 이후 만들어진 고구려 유민의 묘지명에서는 중국의 망성을 모칭하고 출자를 개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고구려 유민 1세대가 고구려 출신임을 분명히 밝힌 것에 비해 후속 세대는 선조가 고구려 출신임을 밝히기 보다는 원래 중국 출신이었는데 주로 난을 피하여 중국에서 고구려로 건너갔다가 다시 당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播遷’을 강조하면서 계보적으로도 완전한 한인으로 거듭나기를 모색하였다. 그 출자를 설명하면서 당대 명문세족의 성씨들을 모칭한 것이다. 고구려의 고씨들은 모두 당대 산동의 명문인 발해 고씨를 자처하였고 발해인으로 출자를 표기하였다.
그런데 고구려 출신의 발해 고씨 모칭은 8세기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魏書에서는 高崇과 高肇의 가계에 대하여 고숭의 4대조인 高撫가 형 高顧와 함께 晋永嘉중에 고구려로 건너가 150~160년 이상 살다가 중국으로 귀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에서 고구려로 이주했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논리는 735년과 742년, 모두 현종 때 만들어진 왕경요의 묘지명과 고덕의 묘지명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왕경요와 고덕은 산동의 명문 태원 왕씨와 발해 고씨를 자처하면서 영가의 난에 고구려로 피난하였다가 ‘歸本’하였다고 주장하였는데 두 묘지명은 문구마저도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파천은 고구려 유민뿐만 아니라 이민족 출신의 묘지명에서 출자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방식으로, 이민족이 중원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한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원한 하나의 수사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아예 파천에 대한 언급 없이 당인들과 마찬가지로 郡望으로만 출자를 표기한 묘지명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고구려 유민 묘지명의 최종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부자 사이에서도 그 출자를 설명함에 있어 파천을 언급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묘지명 중에 나타나는 파천의 서술이 자의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고구려 유민 1세대 묘지명의 고구려 출자 표방이나 2세대 이후 묘지명에서 나타나는 파천과 중국 출자 표방은 모두 이주자, 그리고 이주자의 후손으로서 당에서 살아가기 위해 시의에 따라 구사된 방편이었다. 이러한 출자 표기의 전환이 이루어진 배경은 당조의 이주자에 대한 정책과 당대의 사회 변화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당은 이민족 출신의 이주 1세대에 한하여 10년간 부세와 요역을 면제하였고, 고구려 유민 1세대는 ‘고구려’ 출신임을 드러내는 것이 당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필요하였다.
그러나 당에서 태어난 2세대는 당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고구려 출신임을 밝히는 것보다 완전한 당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유리했다. 또한 당조가 씨족지를 편찬하면서 문벌을 부정하였고, 군망을 표방하여도 특별한 제재가 없는 사회적 분위기로 변화하면서 고구려 유민 후속 세대들은 望姓의 가탁을 통해 완전한 한인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성망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명문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고구려 출자보다는 중국의 명문 사족을 표방한 것이다. 이것은 후속 세대가 고구려의 흔적을 탈각하는 최종 단계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While the first generation of Koguryo refugees had clearly defined their identities as Koguryo in epitaphs, next generations changed their origins, identities, and surnames. Koguryo’s descendants changed their surnames into common chinese surnames. They claimed that their ancients had been from China and they had come back to Tang from Koguryo in the aftermath of Chinese chaotic state. By modifying their pedigree, Koguryo’s descendants tried to erase their identities and become a Chinese.
The author suggests this phenomenon resulted from Tang’s migration policy rather than the identity crisis of Koguryo refugees. Since the first generation of Koguryo refugees were privileged the exemption from taxation for 10 years, they did not need to erase their Koguryo identity. In addition, it was common to change their surname to the renowned clan’s one even for the Chinese as well as other ethnic groups. There was no sanction or penalty to fabricate their origin and identity. Koguryo’s descendants pretended to be a Chinese due to practical reasons reflecting the society of Tang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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