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사이, 틈, 차이’로 읽는 경계의 윤리: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바닷가에서』에 나타난 타자성과 공간의 정치성 = The Ethics of the Borderline through Gap, Crack, and Disparity: Otherness and the Politics of Space in Abdulrazak Gurnah’s By the Sea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399-428(30쪽)
제공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소설 『바닷가에서』는 망명자와 이주민, 그리고 주변화된 존재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공간적 소외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본 논문은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적대적 환대’ 개념,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성’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는다. 이를 통해 소설에 드러나는 공간성과 주체 형성의 과정을 텍스트 내 인물의 서사와 공간의 묘사를 중심으로 이론적 개념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본고는 기억과 상처, 침묵과 언어, 환대와 배제의 경계에 위치한 인물들이 어떻게 윤리적 공동체 가능성을모색하는지를 ‘사이, 틈, 차이’라는 세 가지 공간적 개념을 통합적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작품의 주인공 오마르와 라티프는 잔지바르 출신으로, 과거 가문 간의 갈등으로 인한 상처와 오해를 품은 채 영국으로 망명해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이민 서사를 넘어, 식민주의의 잔재와 가족사에 얽힌 왜곡된 기억 속에서 형성된 정체성의 혼란을 반영한다. 특히 이 소설 속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기억과 감정, 권력과 배제가 교차하는 ‘정치적 장소’로 기능한다.
‘사이’는 데리다의 ‘적의적 환대’ 개념을 통해 조명할 수 있다. 환대는 타자를 수용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조건과 기준을 내세워 선별적으로 배제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오마르가 가짜 신분으로 망명을 시도하고, 라티프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내면적으로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이러한 환대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환대와 배제 사이의 간극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불안정한 긴장을 상징한다. ‘틈’은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 개념과 연결된다. 아브젝트는 주체에서 유래했지만 제거되어야 하는 존재의 흔적으로, 오마르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모국어를 부정하거나 익숙했던 일상적 사물과 거리를 두는 행위는 그러한 정체성 분열의 표지다. 그러나 오마르와 라티프는 서로의 상처를 직면하면서, 점차 서로에 대한, 현재와 과거에 대한 틈은 좁혀지며 공동체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윤리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레비나스의 ‘타자성’은 타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전제로 하며, 이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요구한다. 두 인물은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려는 윤리적 태도를 보이며, 침묵과 배제의 역사를 공유한 공간은 윤리적 실천의 장소가 된다.
환대의 모순은 ‘사이’라는 조건부 공간을 만들고, 이 공간에서 주체는 자신의 일부를 ‘아브젝시옹’함으로써 내부적 ‘틈’을 겪으며, 이 틈을 통해 타자의 무한성과의 ‘차이’를 인식하게 된다. 그리하여 본 고는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바닷가에서』가 탈식민주의 이후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 기억, 언어, 공간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이 작품이 어떻게 공간성과 정체성, 윤리적 관계의 문제를 서사적으로 교차시키는지를분석하고자 한다 이 소설은 완전한 화해보다는 상처와 기억이 공존하는 경계의 공간 속에서 주체와 타자가 함께 머무르는 모습을 통해 공간을 매개로 한 정체성의 재구성을 문학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타자성을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정체성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윤리적 관계를 모색한다. 이러한 과정은 소설이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Abdulrazak Gurnah’s novel By the Sea explores the dislocation of identity and spatial exclusion experienced by exiles, immigrants, and marginalized subjects. This paper adopts the theoretical frameworks of Jacques Derrida’s deconstruction and ‘hostile hospitality’, Julia Kristeva’s notion of abjection, and Emmanuel Levinas’s concept of otherness to analyze the narrative. Focusing on how spatiality and subject formation manifest through characters and setting, this study applies these theories to examine the novel’s ethical structure. Additionally, this paper proposes an integrated reading through the spatial concepts of the ‘gap’, the ‘crack’, and the ‘disparity’ to trace how characters situated on the threshold of memory, pain, silence, and language negotiate the possibility of an ethical community. The protagonists, Omar and Latif—both from Zanzibar—live in exile in the UK, bearing scars and misunderstandings rooted in familial and historical conflict. Their narratives transcend typical immigration stories, reflecting identity crises shaped by colonial residues and distorted memories. Notably, the spaces in this novel function not merely as backgrounds but as ‘political places’ where memory, emotion, power, and exclusion intersect.
The concept of the ‘gap’ is illuminated through Derrida’s theory of hostile hospitality, wherein hospitality deceptively functions as a mechanism of selective inclusion and exclusion. Omar’s use of a false identity to seek asylum, and Latif’s internal sense of estrangement despite social success, illustrate this duplicity. The ‘crack’ linked to Kristeva’s abjection, appears in acts of self-erasure —Omar’s denial of his name, language, and attachment to familiar objects—reflecting internal fractures of identity. However, through mutual confrontation of each other’s wounds, the ‘crack’ between Omar and Latif narrows, paving the way for the ethical foundation of a shared community. Levinas’s otherness presupposes the impossibility of fully understanding the Other, yet calls for an infinite responsibility toward them. The ethical attitudes the characters demonstrate in response to each other’s suffering transform spaces of silence and exclusion into sites of ethical praxis.
The paradox of hospitality creates a conditional space—the ‘gap’— within which the subject experiences abjection, forming an internal ‘crack’. Through this fissure, the subject becomes attuned to the infinite ‘disparity’ of the Other. This paper argues that By the Sea offers a layered literary configuration of identity, memory, language, and spatiality in postcolonial exile. Rather than presenting reconciliation, the novel experiments with the reconstruction of identity through spatial mediation in the liminal zones where wounds and memory coexist. Through encounters with personal trauma and alterity, the characters dismantle fixed boundaries of identity and seek new ethical relations. This process demonstrates that space in the novel operates as a site of identity reformation, suggesting a narrative ethics of memory that proposes the potential for communal existence.
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제1조(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제2조(개인정보의 처리 및 보유 기간)
제3조(처리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제4조(개인정보파일 등록 현황)
제5조(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제6조(개인정보 처리업무의 위탁)
제7조(개인정보의 파기 절차 및 방법)
제8조(정보주체와 법정대리인의 권리·의무 및 그 행사 방법)
제9조(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제10조(개인정보 자동 수집 장치의 설치·운영 및 거부)
제11조(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제12조(개인정보의 열람청구를 접수·처리하는 부서)
제13조(정보주체의 권익침해에 대한 구제방법)
제14조(추가적 이용·제공 판단기준)
제15조(개인정보 처리방침의 변경)
제1조(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제2조(개인정보의 처리 및 보유 기간)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
제3조(처리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제4조(개인정보파일 등록 현황)
| 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
제5조(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제6조(개인정보 처리업무의 위탁)
제7조(개인정보의 파기 절차 및 방법)
제8조(정보주체와 법정대리인의 권리·의무 및 그 행사 방법)
제9조(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제10조(개인정보 자동 수집 장치의 설치·운영 및 거부)
제11조(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학술데이터본부 정광훈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제12조(개인정보의 열람청구를 접수·처리하는 부서)
제13조(정보주체의 권익침해에 대한 구제방법)
제14조(추가적인 이용ㆍ제공 판단기준)
제15조(개인정보 처리방침의 변경)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