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호서사군·영월산수첩》 연구 = A Study of the Hoseo Sagun Yeongwol sansucheop (Album of Landscapes of the Hoseo Four Counties and Yeongwol) Donated by the Late Samsung Chairman Lee Kun-Hee
저자
이수경 (국립춘천박물관)
발행기관
학술지명
박물관과 연구(Bangmulgwan gwa yeongu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Journal))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9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82-221(40쪽)
제공처
Included in the collection donated by the family of the late Samsung chairman Lee Kun-Hee in 2021, there is an album containing 36 paintings. This study not only examines the album’s production background but also investigates the content and painting style of the works. The paintings in this album are true-view landscape paintings depicting famous sites in the Cheongpung, Danyang, and Jecheon areas of Chungcheong-do Province—places frequently visited during the Joseon dynasty—as well as royal historical sites in Jucheon and Yeongwol in Gangwon-do Province. Although this album could be titled “Album of Landscapes of the Four Counties and Yeongwol” (Sagun Yeongwol sansucheop), since the “Four Counties” (Sagun) region does not refer exclusively to the four counties of Chungcheong-do Province, it was named “Album of Landscapes of the Hoseo Four Counties and Yeongwol,” utilizing the Joseon-era phrase “Hoseo Four Counties” in reference to the greater Hoseo (Chungcheong) region.
Selected among the famous sites of Cheongpung were Dohwadong and Neunggangdong Valleys, as well as Hanbyeongnu Pavilion. Notably, among the depiction of Neunggangdong Valley, all nine scenic spots of the Nine Bends of Neunggang are depicted individually. The Nine Bends of Neunggang refers to famous sites designated by Yi Gyewon, who served as magistrate of Cheongpung from 1807. Aside from the paintings in this album, no other depictions of these nine sites are known. The famous sites of Danyang include Oksunbong Peak, Gudambong Peak, Dodamsambong Peak, Samseoram Rock, Sainam Rock, and Seongmun Rock, which remain well known to this day. The album also includes Gangseondae Rock, Eunjuam Rock, Iyoru Pavilion, and Bongseojeong Pavilion, which are now submerged due to the construction of the Chungju Dam. Apart from this album, there are no other known extant Joseon paintings of Eunjuam Rock. The album’s inclusion of sites such as Gyeongcheonbyeok Cliff and Unseonjeong Pavilion—places that rarely appear in Joseon-era records—suggests that this album was more than just the record of an individual’s travels.
According to the current sequence of the album, the journey proceeded by boat through the Hoseo Four Counties region, moving from Jucheon to Yeongwol without stopping at Yeongchun. Cheongheoru Pavilion in Jucheon, which displayed writings by Kings Sukjong, Yeongjo, and Jeongjo, was more of a royal historical site rather than a site of leisure. Cheongnyeongpo Meandering Stream, Jagyuru Pavilion, and Bodeoksa Temple in Yeongwol are historical sites of the ill-fated King Danjong which preserve traces of Kings Yeongjo and Jeongjo, who built upon King Sukjong’s restoration of Danjong’s royal honor. The last two paintings in the album depict Yongchupokpo Waterfall at Uirimji Pond and Yeonghojong Pavilion in Jecheon. Yeonghojong Pavilion was built in 1807, providing an upper limit for the production of this album.
The locations included suggest that this album records the travels of an official entourage rather than an individual, which is confirmed by details in the paintings. First, the first page depicts a long procession departing from an area presumed to be Gyeonggi-do Province, heading to board a boat. In all of the paintings, processions consisting of figures and palanquins appear. Depending on the region, they are depicted either as walking or traveling by boat. In terms of pictorial expression, the compositions include both the target scenery and surrounding landscape from a distant viewpoint, while the “rear view” depictions of Oksunbong Peak and Eunjuam Rock reveal the intention to thoroughly understand and describe the subjects. The painting style contains many elements reminiscent of Kim Hajong, a court painter active in the early 19th century, indicating the album was likely produced by a court painter of this period who accompanied an official touring party and directly observed the famous sites depicted. It is hoped that future research will reveal the purpose of the official tour that motivated the production of this album.
2021년 이건희 기증 컬렉션에 포함된 한 화첩에 그림 36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 그림의 내용과 화풍을 살펴보면서 화첩의 제작 배경을 검토하는 논문이다. 이 화첩의 그림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많이 찾은 충청도 청풍, 단양, 제천 지역 명소와 강원도 주천과 영월의 왕실 사적지를 대상으로 한 실경산수화이다. 이 화첩을 ‘사군·영월산수도첩’으로 부를 수도 있으나, 사군 지역이 충청 사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조선시대 사용되었던 ‘호서사군’을 활용해 《호서사군·영월산수도첩》으로 명명하였다.
청풍의 명소로 계곡 도화동과 능강동, 한벽루가 선택되었는데, 능강동은 능강구곡이 각 한 점씩 모두 그려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능강구곡은 1807년부터 청풍부사를 지낸 이계원이 정한 명소로 이곳을 그린 그림은 이 화첩의 그림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양의 명소로 현대까지도 잘 알려진 옥순봉, 구담봉, 도담삼봉, 삼선암, 사인암, 석문 등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지금은 수몰된 강선대, 은주암, 이요루와 봉서정도 포함되어 있다. 은주암 그림은 이 화첩 그림 외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경천벽과 운선정은 조선시대 기록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곳을 그린 그림이 화첩에 포함된 점이 화첩이 일반적인 개인의 유람의 기록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현재의 화첩 순서에 따르면 호서사군 지역 중 영춘을 들르지 않고 배로 주천을 거쳐 영월로 향했다. 주천의 청허루는 유람지가 아니라 숙종·영조·정조의 시문이 걸려 있는 누각으로 왕실사적지에 해당한다. 영월 청령포, 자규루, 보덕사는 비운의 왕 단종의 사적지로, 숙종의 단종 복위 성과를 계승한 영조와 정조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화첩의 마지막 두 점이 제천의 의림지 용추폭포와 영호정이다. 영호정은 1807년 건립된 것으로 이 화첩 제작의 상한선을 제공한다.
수록 대상 장소로 보아도 이 화첩이 개인이 아닌 공적인 수행단의 유람 결과로 파악할 수 있는데, 그림 세부에서 이러한 점이 드러난다. 먼저 제1면에 경기도로 추정된 지역에서 여행을 떠나는 긴 행렬이 배를 타러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모든 그림에서 인물과 가마로 구성된 행렬이 등장한다. 지역에 따라 걷거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으로 다르게 구현되었다. 그림 표현 방식으로 보았을 때, 멀리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대상 경물과 주변 경관을 모두 포함하는 구도와 옥순봉과 은주암 ‘후면도’로 대상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묘사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화풍 또한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화원화가 김하종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많아서 이 화첩은 19세기 전반 활동한 화원화가로 비정할 수 있다. 즉 19세기 전반 공적인 목적의 유람단에 동참한 화원이 해당 지역 명소들을 직접 보고 경험을 반영하여 제작한 화첩으로 판단할 수 있다. 향후 연구가 진행되어 화첩의 제작 동기가 된 공적인 유람의 목적이 파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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