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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시기 민속학의 자주성과 현단계 민속학의 식민성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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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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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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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0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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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식민지 지식인 노릇을 하였다. 한일합방 이전부터 일본문화를 신문화로 우상화하였을 뿐 아니라, 그 이전에는 중국의 유교문화를 우월한 문화로 숭배하는 사대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식민정책을 위한 민속조사와 식민지배를 영속화하기 위한 민속 탄압이 자행되었다. 일인들은 조선민속을 일본민속과 다르게 가치 평가를 하고 의미 해석을 함으로써 미신타파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며 식민지배에 봉사하는 어용학자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 조선학자들은 조선총독부의 권력을 이용하여 민속조사를 하면서 조선문화의 독자성을 입증하려고 애썼다. 그러므로 이면적 진실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 마치 조선총독부 관리와 협력관계에 있었던 식민지배의 공모자로 오해되기도 한다.
해방 후 지식인들은 일본과 서구의 문화를 신문명으로 우상화하는 한편 조선문화의 전통을 재래문화로 간주하여 유의미하게 주목하지 않았다. 따라서 민속문화를 광범하게 조사하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조사연구활동을 실천하지 못했다. 오히려 식민시기에 일본을 통해서 익힌 서구지식으로 아는 체하고 해방된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수단으로 삼았다.
최근 유학파 지식인들은 서구주의에 몰입하거나 또는 일본 학문을 따라하는 한편, 자문화의 전통과 자국 학문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민속학자 가운데에는 일본 유학파들이 일본학계의 독서지식으로 한국학계의 성과와 업적을 비판하는 교사적 태도를 보이는 한계가 있는가 하면, 외국학을 하는 학자 일부는 외국이론을 무리하게 적용하여 한국학자들의 민속연구를 조롱거리로 삼기도 한다.
서구학문의 아류 행세를 할수록 학문적 기득권이 확보되고 외국학문에 박학다식을 과시할수록 학문적 존재감이 확보된다고 여기는 풍조 때문에, 한국 문화학은 서구학문의 패러디이거나 리모델링에 머물기 일쑤이다. 학문이든 예술이든 독창성이 생명이다. 그러므로 자문화 해석에 맞는 이론을 개척하고 수립하여 세계학계에 한국문화이론으로 제출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식민주의 학문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한국 학문의 독창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다.
독창적인 눈으로 민속을 연구하더라도 민속과 민중을 수단화하면 식민주의 학문에 빠져 들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경향이 민중에게 배운 민속으로 민중의 민속을 지도하는 민속학자들의 민속지식 역전 현상 조성이다. 따라서 민속학자 중심의 민속학주의와 민속 중심의 민속주의를 극복하고 민중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민중주의 민속학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민속학자는 자기가 수행하는 민속이 민중의 삶과 함께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성찰적 연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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