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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의 기억들과 접속하는 4·3 로컬리티의 재구성 - 이청준, 임철우, 한강 소설을 중심으로 = Reconstructing the 4·3 Locality through Engagements with Memories of State Violence - Focusing on the Novels of Lee Cheong-jun, Lim Cheol-woo, and Han Kang -
저자
김소영 (제주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43-84(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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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이청준, 임철우, 한강의 4·3 서사 속 로컬리티 재현 양상이 어떤 정치적 의미와 담론적 효과를 구성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세 작가는 모두 ‘남도’(장흥, 완도, 광주 등)라는 또 다른 국가폭력의 피해 지역을 원체험적 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본 연구는 이들이 외부자이자 연루자라는 이중적 위치에서 제주4·3이라는 타자의 로컬에 윤리적으로 접속하는 서사 전략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라카프라의 ‘전이’ 개념과 ‘역사적 트라우마’ 논의를 차용하여, 작가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4·3을 어떻게 자신의 서사로 전유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들의 서사는 ‘섬’이라는 지정학적·은유적 상상력을 매개로 고립된 로컬의 기억을 한국전쟁, 5·18 등 여타 국가폭력의 기억과 횡단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세 작가의 서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간적 긴박성은 지체된 과거사 청산에 대한 부채감이자, 전이된 트라우마의 종결을 향한 강박적 욕망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는 신화·무속적 상상력과 환상성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물고 망각에 저항하는 윤리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때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로컬리티를 재맥락화하고 주변부 로컬 간의 수평적 연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학사적 성취를 보여준다.
그러나 본 연구는 동시에 이러한 재현이 ‘애도와 치유’의 과제에 집중함으로써 발생하는 한계 또한 지적한다. 세 작가의 서사는 4·3의 로컬리티를 숭고한 희생의 공동체로 환원하는 경향을 보이며, 그 과정에서 사건에 내재한 불온성이나 불화의 요소가 비가시화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죄의식에 기반한 작가적 주체의 전면화와 추상화된 원죄 의식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입각한 윤리적 재현의 강박을 반영하는 한편, 국가 주도의 ‘화해와 상생’ 담론이 포섭하기 쉬운 탈정치화된 로컬리티를 구축할 위험을 내포한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외부자적 4·3 서사가 이룩한 윤리적 성과를 긍정하면서도, 향후 4·3 문학이 정치적 적대와 미해결된 갈등을 직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한다.
This study critically examines the political implications and discursive effects generated by the representation of locality in the narratives of the Jeju 4·3 Incident found in the works of Lee Cheong-jun, Lim Chul-woo, and Han Kang since the 2000s. All three authors share a foundation of primal experience rooted in “Namdo”(such as Jangheung, Wando, and Gwangju)—another region scarred by state violence. This research focuses on their narrative strategies of ethically connecting to the “Other’s local,” Jeju 4·3, from their dual positions as outsiders and implicated subjects.
To this end, drawing on Dominick LaCapra’s concept of “transference” and discussions on “historical trauma,” this study analyzes how these authors appropriate the 4·3—an event they did not directly experience—into their own narratives. Mediated by the geopolitical and metaphorical imagination of the “island,” their stories transversally connect the isolated memory of the local with memories of other state violence, such as the Korean War and the 5·18. In particular, the temporal urgency common in their works is interpreted as a sense of indebtedness regarding the delayed resolution of past history and an obsessive desire for the closure of transferred trauma. This leads to an ethical practice that resists oblivion and blurs the boundary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through mythical and shamanistic imagination and fantasy. In this regard, the three authors demonstrate significant literary achievements by recontextualizing locality in distinct ways and seeking horizontal solidarity among peripheral localities.
However, this study simultaneously points out the limitations that arise from focusing on the task of “mourning and healing.” The narratives of these authors tend to reduce the locality of 4·3 into a community of sublime sacrifice, during which the inherent subversiveness or elements of discord within the event are rendered invisible. The foregrounding of the authorial subject based on guilt and the abstract sense of original sin reflect an obsession with ethical representation based on historical trauma. At the same time, this poses the risk of constructing a depoliticized locality that can be easily co-opted by the state-led discourse of “Reconciliation and Coexistence.” In conclusion, while affirming the ethical achievements accomplished by these outsider narratives of 4·3, this thesis suggests that future 4·3 literature needs to expand in a direction that squarely faces political antagonisms and unresolved confli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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