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공중파 미디어 공공성 구축의 의미 모색 : 〈울산CBS〉 시민참여형방송 ‘나울통’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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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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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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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2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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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프로그램 ‘시사팩토리 100.3’ 담당 프로듀서로 울산지역 청년과 대화 중에 이들이 탈울산 행렬에 동참하는 이유를 듣게 됐다. 높은 청년 실업률이 문제였지만 지방정부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는다고 청년들은 인식하고 있었다. 또 울산지역 기성언론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는 시민이 직접 기획·제작하는 방송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연결됐다. ‘시사팩토리 100.3’ 코너로 2020년 4월 24일 시민참여형 방송 ‘나울통’이 처음으로 편성됐고, 2021년 4월 30일까지 55편이 송출됐다.
이 과정에서 시민참여형 방송 ‘나울통’이 시민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시민 중심 미디어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이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논의 중 핵심적 문제의식인 ‘공론장의 비판적 합리성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버마스의 공론장은 공중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화 주제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공론장 유지를 위해 대화 구조와 절차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이 공론장은 시민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어 이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논증적 대화 구조 안에서 방어될 수 없는 주장은 제한될 수밖에 없는 공론장으로, 이는 대화에 참여하려는 시민의 의지에 과도한 제약을 준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같은 미디어 공론장은 주로 인터뷰와 같은 논증적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하버마스의 공론장이 받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시민제작진, <울산CBS>, <시청자미디어재단>, 지방정부, 지방의회, 타 언론사 관계자 등 총 23명과 성찰적인 심층 인터뷰를 가졌다. 또 담당 프로듀서가 제작자이자 연구자라는 이중정체성으로 참여관찰을 진행하며 양쪽 속성에서 오는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자료조사도 함께 수행했다.
연구 내용을 종합하면, ‘나울통’을 통해 시민 저널리즘이 구현됐지만, 특정 계층에 편향적인 ‘나울통’ 중심 또는 담당 프로듀서 중심 미디어 공론장에 그쳤다는 평가였다. 민주적 미디어 공론장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미디어 공공성을 구축하려면, 시민제작진이 방송제작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하버마스의 공론장이 가진 이상과 현실적 한계점이 ‘나울통’이라는 네트워크 위에서 똑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로 미디어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변했지만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중파 라디오가 더 신뢰를 받고 있었다. 또 여기서 송출되는 시민참여형방송이 시민 저널리즘으로 작동하며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둘째로 시민참여형방송이 방송 분야 비전문가인 청년 중심의 시각으로 제작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민주적 미디어 공론장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민제작진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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