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재조명하는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평신도 영성

국문 초록 (Abstract)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동체 미사 중단의 경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에서 신앙 실천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고양했다. 이 글에서는 일상에서 거룩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평신도들의 영적 갈망을 탐구하는 데 있어,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평신도 영성을 주목해 보았다.
먼저 살레시오의 평신도 영성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그의 책 『신심 생활입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첫째, 살레시오는 평신도의 ‘보편적 성화’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둘째, 성속 이원론을 뛰어넘어 세상 안에서도 충분히 하느님 뜻을 찾으며 살 수 있다며 ‘평신도 영성의 고유성’을 긍정했다. 셋째, 평신도 영성의 수행 방법으로 ‘일상 안에서 실천’하는 신심 생활 방법을 쉽고 단순하게 제시했다. 넷째, 살레시오는 그가 영적 지도하는 평신도들과의 관계에서도 권위에 따른 지시보다는 ‘상호 존중과 동반하는 우정’으로서 함께했고, 각자의 수준이나 처지에 맞춰 수행하도록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살레시오 영성의 핵심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이중 계명’을 일상에서 기쁘게 실천하는 ‘애덕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살레시오의 평신도 영성의 특징을 바탕으로 팬데믹 시기 한국 사회의 여러 변화에 응답할 수 있는 사목적 시사점을 검토하고 제안했다. 먼저, 팬데믹 이후 탈종교·탈교회 현상이 가 속화하는 한 국 사회에 신앙의 기쁨을 느끼는 평신도들의 ‘신앙 감각’을 돌아볼 수 있다. 둘째,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는 때에 살레시오의 ‘애덕의 영성’을 사회 안에서 실천하는 가톨릭 시민의 영성으로 제안했다. 셋째, 살레시오가 제안한 매일의 성찰과 ‘영적인 은둔’ 등 일상적 수행과 지적•영적인 신앙생활이 신앙생활의 총체성을 회복하며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모색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제삼천년기 교회의 비전으로 제시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데 살레시오의 ‘우정과 관계의 영성’, 특히 여성들의 참여를 끌어낸 그의 영성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Ⅰ. 들어가는 말
• Ⅱ. 『신심 생활 입문』에 나타난 살레시오의 평신도 영성
• Ⅲ. 살레시오의 삶과 영성에서 배우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평신도 영성
• Ⅳ. 나가는 말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