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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 여성독립운동의 성격과 공적 = Characteristics and Achievements of the Women’s Independence Movement in the Chungcheong Province
저자
이명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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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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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후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23-18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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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독립운동사는 나라의 독립을 찾고자 했던 항일 독립운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민족 내부의 봉건주의로부터 탈피하고자 한 인간해방운동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를 빼앗긴 독립운동의 시기에 와서야 비로소 성평등 인식이 사회적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한국 근대사 전개 과정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사회적 및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그 연구성과가 여전히 미진한 편이다.
충청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오랫동안 봉건성이 지속되어 여자들은 사회적으로 열등하고 교육이 필요 없는 대상으로 치부되었다.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라는 가부장적 사고와 함께 도덕체계로 구축된 유교의 오랜 전통과 보수의 벽이 다른 지역보다도 두터웠다. 그렇기에 충청 여성의 개화와 근대화 과정은 그 어떤 다른 지역보다도 고통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 사회로 들어섰음에도 전 근대 봉건시대에 머물렀던 충청 여성들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각성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기독교 교육을 받은 전도부인들의 활약은 선교사들의 복음전파력 보다도 우세했기에 충청지역의 기독교 복음과 함께 여성해방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남감리교 여선교사들과 전도부인들의 복음전도로 충청여성들은 한글을 깨우치고 성경공부를 함으로써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세계관을 확대할 수 있었고 의식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기독교 신교육과 여성들의 굳건한 믿음의 신앙은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주었고 여성의 사회화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렇게 기독교로 무장한 근대 개화 여성들은 안으로는 봉건사회를 개혁하고 밖으로는 일본제국주의 침략세력에 맞서야 하는 두 가지의 과제를 안고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갔다. 물론 모든 여성이 기독교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근대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중세적 사고에 머물러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식민지 체제에서 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해방보다도 민족 해방의 가치를 우선으로 투쟁하였으며 민족 해방 없이는 결코 여성 해방도 이룰 수 없다는 각오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충청의 여성들은 충청지역에 머물기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또는 국외로 나가 활발한 독립운동의 자취를 남겼다. 일제와의 항전기에 충청지역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할 만한 생태계가 조성되지 못하였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 당시만 해도 타 지역 여성들은 여성들만의 국채보상의연 단체들을 만들어 운동에 참여했으나 충청지역에서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1927년 당시 여성의 유일통일협동전선 조직으로 출범한 근우회가 전국적 조직으로 발전해 나갔음에도 충남지역에서는 그 어떤 지회도 설립되지 않은 사실이 그 현상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타 지역과 비교해 볼 때, 3.1운동과 학생운동에 참여한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역에서 충청여성들이 헌신과 희생으로 3.1운동을 주도함으로써 여성들의 자의식과 함께 여성에 대한 사회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로써 성차별 없는 독립된 국민국가의 건설의 비전을 일치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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