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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ccess일제말기 고독한 문화인의 초상 - 이헌구의 「일기」를 중심으로 = Portrait of a Lonely Cultural Person in the Late Japanese Colonial Period - Focusing on Lee Heon-Gu’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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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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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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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315-34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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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 이헌구는 기자, 평론가, 연극, 영화 관련 종사자였을 뿐만 아니라, 세속적 출세보다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양주의적 주체로서의 문화인이었다. 일제말기 그가 남긴 일기는 당시에 활동 범위가 극도로 축소되었던 조선 문화인들의 혼란과 공포, 불안과 고독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본고에서는 『자유문학』에 연재된 이헌구의 「일기」를 중심으로 고독한 문화인으로서의 그의 추구와 좌절을 살펴봄으로써 식민지시기 해외문학파 시절과 해방이후 반공주의자 사이의 공백으로 남아있는 일제말기의 그의 행적과 내면을 논의하고, 나아가 일제말기 조선 문화인이 경험한 고독에 대한 이해를 구체화했다.
원대한 문학적 이상과 달리 삼문문사로 살아간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던 이헌구는 예술에 열정적으로 매진하지 못하는 까닭이 자신의 성격 탓인지 민족의 운명 탓인지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일제말기 조선 문화인의 고독은 민족적 억압과 개인적 좌절이라는 양자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고전에 천착하며 민족의 예술적 발전에 이바지하는 이상적 생활은 금강산에서만 가능한 것이었으며, 이상의 추구와 괴리된 집단에서의 덧없는 생활은 그에게 한없는 고독을 유발했다. 생활의 안정을 찾고자 시도했던 화방과 화랑 경영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이루어지지 않은 연인 R의 사망을 비롯해 어머니의 사망, 차남 이계복의 징집 등으로 인해 정신적 귀의처들이 스러지는 상황에서 해방의 소식은 급작스럽게 전해졌다.
사랑의 결실도 예술적 성취도 요원해진 마당에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진 민족이라는 단 하나의 가능성이 공산주의로 인해 소멸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헌구는 이제 예전처럼 온건한 목표를 세우고 합리적 논전을 벌일 여유가 없었다. 소련군을 찬양하고 민족해방을 폄훼하는 청년들의 모습으로부터 반공의 계기를 안고 서울로 돌아온 그는 이후 반공문화인의 길을 걷는다.
During the colonial period, Lee Heon-Gu was not only a reporter, critic, theater and film-related person, but also a cultured person who pursued artistic values rather than philistine success. The diary he left behind at the end of Japanese colonial rule is a text that directly shows the confusion, fear, anxiety, and loneliness of Joseon cultured person who were restricted in their activities at the time. In this paper, I examined Lee Heon-Gu’s pursuit and frustration as a lonely man of culture, focusing on Lee Heon-Gu’s “Diary” serialized in Free Literature. Through this, Lee Heon-Gu’s activities and inner self were discussed during the late Japanese colonial period, which remained in the gap between the Overseas Literature Group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the anti-communist period after liberation.
Contrary to his grand literary ideals, Lee Heon-Gu suffered from a sense of self-destruction for living as a third-rate writer. He could not clearly determine whether the reason he could not devote himself passionately to art was due to his personality or the fate of the Joseon nation. The ideal life of focusing on overseas literary classics and contributing to the artistic development of the nation was only possible in Mt. Geumgang, and the fleeting life in a group that was divorced from the pursuit of the ideal caused him endless loneliness. His attempts to find stability in his life by running a flower shop and an art gallery also failed. The news of liberation was delivered suddenly. The death of his unrealized lover R, the death of his mother, and the conscription of his second son, Lee Gye-Bok, led to a loss of spiritual refuge.
Lee Heon-Gu was obsessed with the thought that the only possibility of being a given nation could be destroyed by communism, as the fruition of love and artistic achievement became distant. Now he couldn’t afford to set moderate goals and engage in rational arguments like before. He returned to Seoul with the impetus for anti-communism from the sight of young people praising the Soviet army and disparaging national liberation. Afterwards, he walked the path of an anti-communist cultural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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