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반사경으로 역사 쓰기 ―최정희 장편소설 『그와 그들의 연인(1956)』과 『인간사(1964)』를 중심으로― = Writing History with a Specular -An Analysis of Choi Jung-hee's Literature Centered on She and Their Lovers (1956) and Human History
저자
구자연 (서울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5-47(43쪽)
제공처
The paper revisited and made a new interpretation of Choi Jung-hee's novel Human History (1964) by focusing on its juxtaposition of objects and what it signifies. On the other hand, the paper also analyzed the novel in relation to Choi's 1950s work, She and Their Lovers (1956), to trace how her viewpoint on "working women" transitioned from the 50s to the 60s. In She and Their Lovers, Choi introduced a female protagonist, Yun Sang-mae, and drew a positive picture of how women could win successful lives by becoming working women as the Korean War's drafting of men left a vacuum in society. However, in her later work, Human History, Choi portrays a different female protagonist, Ma Chae-hui, who strives to keep her job despite having to care for a sick husband and nurse a baby. Still, after giving birth to children with disabilities, she is eventually diminished to a full-time carer and dismissed from her workplace. Powerless against the historic maelstrom of the April 19 Revolution, the circumstance of Ma being rejected and sent back home is not unrelated to Choi's personal life, her conflict with the magazine Sasanggye, leading her to become a founding member of Korean Women Writers Association and later serve as its 2nd president.
As revealed in her works and activities, Choi's view of history was the polar opposite of Korean literary history's customary overevaluation of 1960s' works post-April 19 Revolution. Choi's perception of Korean society in the 1950s-60s was the reverse of what was the norm, as evidenced by Yun in She and Their Lovers, who unyieldingly jumps on a train to Seoul when everyone else is hurriedly evacuating Seoul the night before the Korean War began. On the other hand, the scene directly links to Kang Mun-o's description of Ma as "remains" near the ending of Human History and the issue of how Kang's words should be interpreted.
Assessing Ma as "remains" is only possible through the masculine gaze - symbolized by Kang in the novel - and only after we reinterpret the work through the meanings signified by the objects in the story could we detect Ma's spirit of resistance. Ultimately, She and Their Lovers and Human History are an interdependent pair of Choi's thought experiments on how it was possible for Korean women in the 1950s and the 1960s to raise children and work simultaneously. And not only do Choi's experiments allow us to infer how the social conditions of the respective decades had influenced women, but they are astonishingly contemporaneous to us in that they vividly depict the same dilemmas that have challenged working women in all eras. In other words, the contradictoriness in Choi's literary works must be understood as the paradoxical scenes produced by the conflicts between her choice to fictionize the prisoners in the cave through a specular (in the sense of Luce Irigaray) and her desire to rescue them just as a midwife would guide a baby out from the womb.
이 글에서는 최정희의 장편소설 『인간사(1964)』를 작품 속에 배치된 사물들의 의미에 주목하여 재독해하되, 1950년대에 작가가 창작했던 장편소설 『그와 그들의 연인(1956)』과 견주어 함께 분석함으로써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하는 여성’에 관한 최정희의 시각이 어떻게 변모하였는지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작가는 『그와 그들의 연인』에서는 윤상매라는 여성 인물을 통해 6·25 전쟁으로 남성들이 부재했던 1950년대 한국사회에서 직업여성으로서 성공적인 삶에 도전할 수 있었던 장면을 낙관적인 시선으로 소설화했다. 그러나 『인간사』에 와서는 마채희라는 여성인물을 통해 아이를 낳고 아픈 남편을 돌보며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직업여성으로 살아갔으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낳은 뒤 전업 돌봄 담당자가 되어 가정으로 돌려보내지고 만 서사를 그려냈다. 4·19혁명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밀려난 채 가정으로 돌려보내진 마채희의 형상은 『사상계』와의 갈등 이후 작가가 한국여류문학인회의 창립 멤버가 되고 이후 2대 회장을 역임하는 과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최정희의 역사관은 4·19를 기점으로 1960년대를 고평해온 한국 문학사의 통념적 시선과는 반전(反轉)된 양상을 보여준다. 최정희가 1950~60년대 한국 사회를 이해한 방식은, 마치 윤상매가 『그와 그들의 연인』에서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날 밤 모두가 서울을 떠나 피난길에 오를 때 꿋꿋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장면과도 같이 거꾸로 인식한 것이었다. 이는 특히 『인간사』의 결말부에서 강문오가 마채희를 ‘잔해’로 묘사한 것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잔해’라는 평가는 강문오로 대표되는 남성적 시선에 의할 때만 가능한 것일 뿐, 『인간사』 속 사물들의 의미를 경유하여 이 작품을 재독해할 때 마채희라는 여성인물의 저항성을 간취해낼 수 있게 된다. 결국 최정희의 장편소설 『그와 그들의 연인』과 『인간사』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한국 여성들이 아이를 기르며 어떻게 직업을 영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짝패를 이루는 두 가지 사고실험으로서, 두 시대적 배경이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로 작용하였는지를 추론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일하는 여성이 봉착하는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재적 의의를 갖는다. 요컨대 최정희 문학의 양가성은 반사경(specular)을 통해 동굴의 수인을 들여다본 것을 소설화하는 동시에, 수인을 자궁 밖으로 꺼내고 싶었던 산파로서의 욕망을 소설화하는 두 역할이 충돌하며 빚어졌던 모순적인 장면들이었던 것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