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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ccess김말봉의 『꽃과 뱀』(1949)에 나타난 신체성과 정치적 욕망의 변주 = Variation of Physicality and Political Desirein Kim Mal-bong’s 『Flower and Snake』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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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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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70(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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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analyzes the feminist thoughts and political desires of Kim Mal-bong, who was neglected in the evaluation of Flower and Snake, based on ‘physicality’ and ‘fantasy’. I came to the following conclusion by focusing on Kim Mal-bong’s novelistic change, which can be seen as a retreat to private things. Malbong Kim draws human figures that exist in ethics beyond general morality through problems such as male masochists and female sadists and defective bodies. This is a way to break the framework of patriarchy by recognizing the fact that the characters divided into uncleanness and innocence are abnormal bodies that further solidify patriarchal practices, and combining the two. Kim Mal-bong realizes a kind of feminism of the body as a narrative of BDSM by showing women’s animal nature and bringing to the fore the minority who chose an unregulated life. The body that arouses disgust is elevated to art, the realm of beauty, and used as a fictional device to show transcendental love.
The narrative of fantasy close to fantasy is revealed as Kim Mal-bong’s literary strategy to express self-directed sexuality without restrictions. The fantasy of Flower and Snake overcomes the unattainable ideal in the time of the real world. Therefore, the fantasy revealed through novels by Kim Mal-bong is accompanied by political desire because it makes it possible to realize what rationalism and realism based on reason cannot see. Fantasy that foregrounds impossible desires is a variation of Kim Mal-bong’s political desire. In this sense, it can be said that Flowers and Snakes by Kim Mal-bong is driving a feminist revolution on a microscopic level. Kim Mal-bong, who clearly recognizes and criticizes the discrimination and oppression inflicted on women, and captures them in his novels, dismantles the nation-state’s attempt to divide it into dichotomous reasons and creates the value of diversity. However, Kim Mal-bong’s feminism depicted in Flower and Snake rejects ideological, anti-sex, anti-pleasure, and anti-male images and pursues a fun, sexy, and intelligent feminism with men. Above all, Flowers and Snakes is special in that it embraces grotesque bodies that have been coded negatively because his feminism is sick and obscene, and portrays a female figure who unashamedly reveals pleasure and desire.
이 글은 ‘신체성’과 ‘환상성’을 바탕으로 꽃과 뱀 평가에서 소홀했던 김말봉의 페미니즘적 사유와 정치적 욕망을 분석했다. 사적인 것으로의 후퇴로 볼 수 있는 김말봉의 소설적 변화에 천착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김말봉은 남성 마조히스트, 여성 사디스트, 결손 신체 등의 문제를 통해 범용한 도덕을 넘은 윤리 속에 존재하는 인간 형상을 그린다. 이는 부정함과 순수함으로 양분된 인물들이 가부장적인 관행을 더욱 확고히 하는 비정상적 신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둘을 결합시켜 가부장제의 틀을 깨뜨리는 방식이다. 김말봉은 여성의 동물성을 보여주는 한편 규범화되지 않은 삶을 선택한 마이너리티를 전면화하여 BDSM의 서사로 일종의 몸의 페미니즘을 실현하고 있다.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체는 미의 영역인 예술로 고양되고 초월적 사랑을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로 활용된다.
판타지에 가까운 환상의 서사는 자기 주도적인 섹슈얼리티를 제약 없이 표현하기 위한 김말봉의 문학 전략으로 드러난다. 꽃과 뱀의 환상은 현실 세계의 시간 속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현시한다. 따라서 김말봉이 소설을 통해 드러낸 환상은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주의와 현실주의가 볼 수 없는 것을 실현 가능하게 하고, 불가능한 욕망들을 전경화한 환상성은 김말봉의 정치적 욕망의 변주다. 이러한 의미에서 김말봉의 꽃과 뱀은 미시적 차원에서 페미니즘적 혁명이 추동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성에게 가해지던 차별과 억압을 명확히 인식하고 비판하며 그것을 소설에 담아낸 김말봉은 이성/정신,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사유로 나누는 국민국가의 시도를 해체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다만 꽃과 뱀에서 그려지는 김말봉의 페미니즘은 이데올로기적이고 안티—섹스, 안티—쾌락, 안티—남성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여성의 욕망, 사회 주류의 규범적 성도덕으로부터 밀려난 다양한 성적 실천을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페미니즘은 병들고, 외설적이어서 그동안 부정적으로 코딩된 그로테스크한 신체들을 포용하고 쾌락과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내는 여성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꽃과 뱀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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