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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番椒, 苦椒)의 語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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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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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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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167(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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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목적
韓國醫學史의 한 분야인 食品史및 藥物史는 미개척분야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연구 업적이 부족하다. 특히 식물명칭에 대한 정리는 기초학문이지만 방치되어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본고는 食品文化史를 정리하는 과정중의 일환으로 고추의 語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食品史연구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체질식이요법을 강조하는 四象醫學의 식품 분류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1493년 콜럼버스에 의해 알려진 고추는 우리 나라에 들어와 川椒대신 사용됨으로서 현재 중요한 양념이 되었다. 이에 고추의 도입과정과 호칭변화를 살펴봄으로서 현재 사전류에서 잘못 서술되고 있는 것을 시정하고, 고추가 도입된 이래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응용하였는 지에 대하여 문헌고찰을 통하여 醫學史的입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2. 연구 방법
『山林經濟』(1715), 『林園經濟志』(1827)같은 農書, 『物名考』(1830), 『五洲衍文長箋散稿』(1850) 같은 類書, 『訓蒙字會』(1527), 『新增類合』(1574)같은 사전류, 『芝峰類說』(1614), 『星湖僿說』(1763)같은 문집류, 『欽定授時通考』(1737), 『本草綱目拾遺』(1765)같은 中國本草書등과 국내의서 등을 통하여 고추에 대한 문헌정리를 시도하였다.
3. 연구 결과
고추가 도입된 이래 南蠻椒, 南椒, 番椒, 倭椒, 倭苦椒, 倭芥子, 苦椒, 辣茄, 고쵸, 등으로 표기되어 왔다. 하지만 고추가 도입되기 전에 출간된 『救急簡易方』(1489)에 ‘椒고쵸, 죠피’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川椒(초피나무)를 의미하는 ‘고쵸’로 보아야 한다. 후에 고추가 도입됨에 따라 의미가 변하여 고추를 의미하게 되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존하는 문헌 중 고추에 대한 최고기록인 『芝峰類說』(1614)에 근거하여 고추(南蠻椒)는 임진왜란때 일본에서 도입되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전에 일본을 통하여 고추가 도입되었고 이의 개량종을 오히려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전해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현재 대부분의 사전류에서 『訓蒙字會』(1527)의 ‘고쵸 쵸(椒)’를 고추에 대한 최초의 어원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訓蒙字會』의 ‘고쵸(椒)’는 고추가 아닌 매운 열매의 총칭으로 胡椒, 川椒, 秦椒를 의미한다. 이는 『救急簡易方』(1489)의 川椒를 의미하는 ‘椒고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현재 대부분의 사전류에서 고추의 한문표기가 苦草로 되어 있으나 苦椒로 정정되어져야 한다. 草(上聲)와 椒(平聲)는 발음은 같지만 聲調가 다르며, 또한 『本史』(1787)에 苦椒와 苦草는 서로 다른 식물로 기록되어 있다.
넷째, 苦椒는 ‘고쵸’라는 우리말에 맞추어 만든 國字로 고추가 川椒와 비슷하지만 맵고 쓰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다섯째, 맵고 뜨거운 성질이 있는 고추는 冷症을 유발시킬 수 있는 冷性야채를 中和시키는 작용을 한다.
여섯째, 고추는 소음인 식품의 경향성을 띈 葷菜類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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