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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鏡虛)의 정혜계사(定慧稧社)에 나타난 수행 이념 재고 = Reexamination of the idea of ‘practice’ in the Jeonghyegyesa of Gyeong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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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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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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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347-395(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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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는 1899년 해인사에서 ‘결동수정혜동생도솔동성불과계사’라는 긴 이름의 결사를 행한다. 이는 경허 스스로 ‘정혜계사’로 약칭하던 결사였다. 이름에서 우리는 그의 결사가 보조지눌의 정혜결사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바로 정혜를 닦는다는 측면에서는 공통된다. 하지만 경허의 경우에는 정혜를 닦는 것은 행(行)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더하여 도솔천에 상생(上生)하는 것을 원(願)하라 말한다. 그런 점에서 경허의 결사가 갖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행이념에 대해서는 종래 나 자신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렇지만 보조지눌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삶과 사상 속에서 다시금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계사문」과 「규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서, 할 수 없이 「규례」에 나타난 수행이념에 대해서는 따로이 발표하기로 하였다.
「계사문」에 나타난 수행이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바른 수행론의 제시이며, 다른 하나는 도솔상생을 원하는 까닭에 대한 해명이다. 전자는 정혜를 닦는 것은 가섭 존자같은 상근기에게 해당하는 일이며,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관점을 비판한다. 그런 뒤에 조사의 활구를 참상(參商)하라고 한다. 경허는 근기를 고려하면서도, 결코 정혜를 닦는 것을 상근기의 일이라고만 하지는 않는다. 늦고 빠름은 있을지언정, 누구나 다 닦을 수 있는 것이 선임을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선사인 그가 왜 미륵의 도솔상생신앙을 원하라 권하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았다. 그 스스로의 대답은 도솔상생이 정토왕생보다는 쉬운 이행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익진은 정토왕생은 사바세계에 돌아오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므로, 경허는 하생신앙의 입장에 서서 미륵신앙을 받아들였다고 보았다. 그러나 경허는 하생신앙이 아니라 상생신앙을 했다. 또한 최병헌은 경허의 미륵신앙은 조선 후기의 미륵신앙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정했지만, 이 역시 그러한 증거가 없다. 만약 그러한 미륵신앙의 관점을 공유하고 있었다면 경허의 삼수 갑산의 삶 역시 달라졌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허가 갖는 정토관의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하나는 성도문의 입장에서 정토문을 비판한 것으로서, 정토신앙 자체가 이행도로 제시된 것임을 간과한 것이다. 이 점에서 고영섭 역시 그 비판 대상이 되었다. 다음으로 경허는 이행도인 도솔상생을 받아들임으로써 동시에 점수(漸修)의 입장에 서게 되었고, 염불이 난행도라고 하여서 받아들이지 않게 되자 그 속에 함축된 돈문(頓門)의 성격 역시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염불선의 입장을 취한 다른 선사들과는 달랐다. 이러한 맥락은 앞으로 그의 선사상 전체를 재고하는 데 하나의 문제제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Gyeongheo was the great Sŏn master estimated as the restorer of modern Korean Sŏn. After he attained enlightenment, he restored and founded Sŏn centers traveling the Gyeongsang, Jeolla, and Chungcheong Provinces. In 1899, he launched a Retreat Society(結社).
Gyeongheo’s Retreat Society conducted a significant role in the history of Korean Buddhism, especially Sŏn Buddhism. In this article, I reexamine Gyeongheo’s Retreat Society relating his life and thinking.
Gyeongheo was concerned with two matters of the idea of practice; one is to show the right way of practicing Sŏn criticizing heterodoxies, the other is to reason about the hope of the Rebirth in the Tusita Heaven (兜率上生)as the vow (願).
Why does a Sŏn practitioner hope to reborn in the Tusita Heaven? Gyeongheo preferred Maitreya faith to Pure Land faith, because Tusita Heaven is easier to go to than Pure Land. Gyeongheo’s Maitreya faith was the faith of going to Tusita Heaven, not the faith of coming from Tusita Heaven. Gyeongheo’s Tusita Heaven was not the practice, but the mere vow. Gyeongheo considered practice as the practice of Sŏn.
Lastly, I indicate the problems in Gyeongheo’s view on Pure Land. He revealed two problems, because he understood that Pure Land referred to Yogacara Buddhism. One problem is that he criticized Pure Land faith from the perspective of non-Pure Land Buddhism, so he did not properly understand the idea of Pure Land Buddhism. Unlike the previous Sŏn masters, he did not say “recite Amitabha’s name with Sŏn.” In other words, Gyeongheo’s idea of the practice was not a co-practice. In conclusion, this was Gyeongheo’s idea of the practice of Retreat Society in Gyesa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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