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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테스의 음악적 글쓰기 -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과 『목화밭에서의 고독』 중심으로 = L'écriture musicale de Bernard-Marie Koltès - autour de Dans la solitude des champs de coton et La Nuit juste avant les forêts
저자
발행기관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Societe Coreenne d'Enseignement de Langue et Litterature Francaises)
학술지명
프랑스어문교육(Societe Coreenne d'Enseignement de Langue et Litterature Francaises)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7
작성언어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155-176(22쪽)
제공처
1989년에 별세한 콜테스는 프랑스 희곡사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그 이유는 그의 문체의 독창성 때문이다. 특히 『숲에 이르기 직전
의 밤』과 『목화밭에서의 고독』 이 두 작품은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유
한 기나긴 문장들이 유난히 인상적이다. 이러한 문장들을 묘사할 때 평론가
들은 흔히 음악과 비교를 한다. 이 문장들이 갖고 있는 리듬과 두운이 곧
시학이 말하는 시의 음악성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메쇼닉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음악에서의 리듬 같은 개념과 언어와 시에서의 리듬이 동일치
않은 것이니만큼, 한 작가를 다룸에 있어서, 이러한 개념을 사용할 때에는,
음악과 시를 잘 구분해 써야 한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일반적인 주장이 되
었다. 그렇지만 어렸을 적에 고전음악을 공부한 콜테스 자신은 음악과 글쓰
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했다.
이 두 주장을 감안해서 본 연구는 음악 개념을 콜테스의 글쓰기에 적용해서 살펴보기보다, 콜테스가 영향 받았다는 음악 장르들을 참고하면, 그가 희곡을 구상하는데 있어 어떻게 이러한 음악 장르들이 적용됐는지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콜테스는 극중 인물 하나하나가 자기 자신을 표현해줄 수 있는 “음악 체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목화밭에서의 고독』에서 나오는 딜러의 인물은 블루스를 부르는 사람을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따라서 블루스이라는 음악 장르의 형식적 특징을 보고, 그것이 극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 보았다. 블루스가 사용하는 삼박자의 반복과 변주는 콜테스의 글 곳곳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콜테스가 대화를 제외시키고 일반 언어가 아닌 음악적 요소로 지은 독백은 희곡보다 오히려 고전음악의 아리아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아리아라는 장르에서처럼 콜테스의 독백은 스토리의 전개를 잠시 멈추고 쉬어가면서, 전개를 더 진전시키기 보다는 그 상황에 멈추어 공연의 시간을 채운다.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과 『목화밭에서의 고독』 이 두 작품은 이야기가 따로 없고 기나긴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희곡이다. 그리고 고전음악의 아리아에서처럼 이 독백들 역시 타인 혹은 관람객들을 향하는 사랑의 갈구이다. 이러한 콜테스의 독백이 일반 언어로가 아닌 고전음악의 아리아와 비슷한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유는 사랑은 일반적인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끝에 화자가 말하듯이 콜테스는 우리에게 “사랑한다 (...) 나는 아직도 그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콜테스는 인간 간의 소통이 끊긴 우리 시대에, 독백으로 된 음악적 대화가 인간 사이를 다시 메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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