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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의 근대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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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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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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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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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107-126(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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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시대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의 계목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시대개념으로서 고대와 근대가 유사하다는 믿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고대와 근대 사이에 낀 시기를 다소 경멸적인 어감이 들도록 중세라고 불렀다. 『자본론』은 이러한 식의 시대구분을 한층 더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자본론』에 의하면 근대란 일용할 양식과 일용할 기계가 필요한 시대이다. 기계가 양식만큼 중요하게 된 것이 근대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기계를 생산하는 중공업은 근대사회의 중심부를 차지하게 된다. 생산이란 기계와 임금과 이윤의 상호 작용이고, 경제란 이윤의 일부가 추가 기계와 추가 임금으로 변형되어 생산의 확대를 형성하는 사건이다. 그런데 경제의 과정이란 소득이 투자로 변형되었다가 소비를 매개로 하여 소득으로 돌아오고, 소득이 소비로 변형되었다가 투자를 매개로 하여 소득으로 돌아오는 순환 과정이다. 그러므로 투자란 추가 기계와 추가 임금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며, 소비란 임금과 추가 임금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결국 경제의 과정은 투자와 소비에 의하여 결정되고 투자와 소비는 그것들의 공통 요소인 추가 임금에 의하여 결정된다. 추가 임금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추가되는 비용을 냉정하게 계산하고 그것이 추가할 수 있는 이득을 냉정하게 계산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임금은 노동자가 생산에 기여한 정도를 초과할 수 없다. 경공업은 기계를 중공업으로부터 구입하고 중공업은 경공업에 기계를 팔아 얻은 돈으로 임금을 지급한다. 경공업 부문이 구입하는 기계의 가치와 중공업 부문이 지급하는 임금의 가치 사이에는 일정한 균형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 1인이 사용하는 기계의 양으로 나타나는 한 사회의 기술 수준은 수시로 변화하며, 자본 장비율 또는 기술적 구성이라고 하는 이 기술 수준에 따라 그 사회의 생산능률과 이윤율도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경공업 부문의 기계와 중공업 부문의 임금 사이에는 항상 어쩔 수 없이 어긋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긋남은 중공업과 경공업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업과 공업 사이에도 있는 것이다. 기술적 구성의 변화에 의해 농업부문에 가치와 생산가격의 차이로서 지대가 발생하지만, 지주와 농업자본가, 농업자본가와 공업자본가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분파투쟁 또는 계급투쟁에 의해서 지대는 경작 장비와 경작규모의 크기에 따라 일률로 결정되지 않으며 토지의 사적 소유에 기인하는 자의지대의 교란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어긋남을 내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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