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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dialogue de ‘partie nulle’ dans le domaine moral du Neveu de Rameau de Denis Diderot = 「라모의 조카」 의 윤리적 분야에서 나타나는 ‘나’와 ‘그’ 사이의 ‘무승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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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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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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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2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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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구 목적은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의 윤리적 분야에서 나타나는 ‘나’와 ‘그’ 사이의 ‘무승부’ 대화의 양상을 밝혀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연구를 시도하였다. 첫 장에서는「라모의 조카」를 쓰기 전까지 디드로가 대화 형식을 위한 시도를 하려고 모색하던 모습을 우리는 살펴보려 했다. 1749년에 쓴「맹인에 관한 서한」처럼, 디드로의 초기 작품의 서술 형식은 편지였다. 이 편지 형식은 이후 디드로가 즐겨 사용하는 서술 형식인 대화로 발전해 나간다. 이 대화 형식은 빈번한 탈선으로 언뜻 보아 일관성이 부족한 인상을 주는 서술 형식이다. 즉 부단히 변화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을 투영시킴으로써 보다 더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였다. 그러니까 이러한 서술형식은 결론적으로 포착한 어떤 진리 자체를 인식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에다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려는 디드로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우리는 보았다. 그리고 진리는 그 결론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탐구 과정 속에 있다고 인식한 디드로의 사상이 초기 작품의 모색과정을 거쳐 라모의 조카에 이르러서 대화 형식에 대한 성숙한 결실을 맺는 것으로 우리는 이해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라모의 조카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라모의 조카」에서 ‘그’는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수단인 돈을 얻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과 예술적 재능을 포기한 철저한 배금주의 사상의 소유자로 그가 인생의 목표로 추구하는 행복은 육체적인 쾌락과 물질적인 풍요로움이었다. 철학자인 ‘나’는 덕성을 중요시하며,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윤리관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라모의 조카」에서 권력자의 익살꾼으로서 자주성 없는 불안정한 삶을 사는 라모의 조카 <그>와 그 반대 입장인 철학자 <나>의 인생, 그 중에서 어느 삶의 방식이 보다 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지 결론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어느 누구도 설득당하지 않고 각각 자기 자신의 의견을 지닌 채 두 주인공은 헤어진다. 대화를 마치면서 ‘그’가 하는 인사이다. “안녕히 계시오, 철학자 선생님. 나는 과연 항상 똑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라모의 조카」의 윤리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대화를 ‘무승부’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세 번째 장에서 「라모의 조카」의 윤리적 분야에서 ‘나’와 ‘그’ 사이의 ‘무승부’ 대화의 양상을 살피게 되었다. 라모의 조카에 이르러 디드로에게 있어서 대화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가지고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소크라테스 식 대화가 아니라 쌍방이 동등한 자격으로 대화에 참여하며 상반되는 의견을 교환하면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롤랑 모르티에(Roland Mortier)는 이런 대화를 ‘발견에 도움이 되는(heuristique)’ 대화라고 말하였다. 논증이나 산파술이 아니라 우리들 앞에서 구상되며 강력하고도 교묘한 반대의견에 부딪칠 때에만 발전하는 생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조카 라모인 ‘그’를 소개하는 도입부와 부분적인 상황 설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나’와 ‘그’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라모의 조카」에서, ‘그’는 다양한 주제, 특히 윤리적 주제에 관해서 철학자인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기존의 사회체제에 대한 울분을 토로한다. 그렇다고 철학자 ‘나’가 나름대로의 통찰력과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 ‘그’의 주장을 우월한 위치에서 비판하고 그 주장을 무력화시키지 않는다. 서로 입장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논리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반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무승부’의 대화에서 디드로는 일방적인 결론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언뜻 보아 겉도는 것 같지만 공통적 인식을 찾아나가는 ‘그’와 ‘나’ 사이의 대화는, 비록 ‘무승부’의 대화이지만, 디드로가 의도했던 결론보다는 탐색과정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특성이 잘 반영되었다고 우리는 보았다. 디드로는 ‘그’와 ‘나’라는 상반되는 두 인물을 통해서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각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어느 한 작중인물만을 자신의 대변자로 설정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해서 디드로는 우리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라모의 조카」의 대화에 관한 해석을 하도록 맡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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