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적 가치구현에 부응하는 한국대학 인문학편제 개선방안
저자
진일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8
작성언어
Korean
KDC
33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11(111쪽)
제공처
수백 년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고등교육 체계가 확립되고 교육과학술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여타 선진국의 대학기관과 달리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그 시발점부터 장기적인 비전 없이 졸속으로 재편되어 왔다. 이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가 수정 보완되기도 전에 고등교육은 세계화와 국제화의 물결 앞에서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제논리 앞에서 무력한 인문학의 존재와 가치는 부침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대학의 편제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이 연구는 현재 고등교육의 인문학 편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현황을 조사하고 편제상의 특징과 그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21세기에 요구되는 통합적인 지식기반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인문학이 되기 위해 대학에서의 인문학 교육체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모색한다.
연구는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학의 홈페이지에 개시된 인문대학 또는 인문학부의 편제를 조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 대상은 통상 인문학의 범주로 분류되는 어학, 문학, 사학, 철학의 학과단위와 인문학부 또는 인문대학 편제의 구성이었다. 조사결과는 전통적인 인문학부(어, 문, 사,철)를 기본 형태로 기존 편제에서 변화 변형된 유형들의 공통분모를 찾아 하나의 범주로 묶었다 세부적으로는 국공립과 사립을 구분하고 그 안에서 가나다순으로 대학기관을 배열하였다 어, 문, 사, 철에 속하는 전통적인 학과의 경우는 학부구성만을 조사하였고 새로운 학과 또는 학과명의 경우 사례별로 교과과정도 함께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학과의 중복편성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범대와 인문대에 동시에 개설된 동일 학과 정원을 늘릴 목적으로 본교와 분교 컴퍼스에 중복 개설된 학과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이 그 출발에서부터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2. 학문의 지나친 세분화
학문분류 및 학과 분류가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고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변화하지 못하는 문제도 현재 대학의 편제를 특징짓는 현상으로 학문의 지나친 세분화는 지금도 새로운 학과의 설치 시 반복, 재연되고 있다.
3. 학문의 편중화
학문의 세분화는 결국 특정 학문의 편중화 현상으로 이어진다. 고등교육이 시장논리에 휩쓸리면서 이러한 현상은 특정 학문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외국어 관련 학과가 있는데 외국어 관련 수요 및 수급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함께 장기적인 계획이 시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4. 시장논리에 따른 학과명 및 교과과정의 수정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생 충원율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그에 따라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신중한 검토 없이 이루어지는 졸속 개편은 교육내용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의 입지를 좁히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5 학과 간의 소통 부재
위에 언급된 모든 현상들의 근본원인은 학과 간 소통 부재에 있다 졸속으로 새로운 학과를 설치하거나 기존 학과를 폐과시키는 것 또 학과명을 변경하는 것은 학과 간에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새로운 지식환경의 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기관에서는 기존학과의 구조를 개편하기보다 수요가 예상되는 새로운 학과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문의 기반 없이 새로운 학문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식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학과 간 구조조정을 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지식 또한 활용하고 가공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 편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전제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나라에는 인문학이라는 학문 대분류에 대한 거시적인 방향 및 지침을 제안할 수 있는 학문기구가 없다 정부차원에서 학문위원회를 구성 이를 중심으로 학문체계에 대한 토의 및 인문학에 대한 개념 및 방향 설정을 할 필요가 있다.
2. 각 대학은 자신의 역할이 연구와 교육인지 혹은 사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의 양성에 있는지에 대한 방향설정 및 교육철학의 재정립미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합대학이 취업 준비기관으로 변질되어감으로써, 전문대학과 종합대학 간의 역할 및 기능상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학부에 응용학문과 기초학문이 함께 개설되어 있는 것을 꼽을 수 있으며 그 결과 기초학문의 소외 현상이 초래되어 왔다 대학의 방향설정에 따라 학부과정에서 재설되어야 하는 학과와 대학원 과정에서 필요한 응용학문들을 분리하고 학문 균형이나 기초학문이라는 측면에서 인문학의 역할 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편제 개선의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다.
o 학문과 지식의 균형 발전을 위해 각 대학에서는 인문학 분야 즉, 역사 철학 언어 문학 중 한 가지를 택해서 이를 중심으로 인문학을 특성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학교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o 인문학을 실용적인 학문으로 탈바꿈시키거나 학생들의 구미에 맞게쉬운 강좌만을 개설할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기업이 요구하는 직업적인 지식을 연결시키는 독일 뮌헨대학의 예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야 할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문학 전공자를 위한 경제 경영 등 실용적인 강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 강좌는 학점인정과는 별개로 운영되어야 한다.
o 학과간의 소통을 유도하고 학과 간 공동 교과목 개발 즉, 이슈 중심의 학제 간 융합 강좌 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
o 취업을 위한 실용강좌와 학문 강좌를 엄격하게 구분하여 실용강좌의 경우 Pass제도로 전환 또는 추가 학점으로 산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외국어 강좌 등이 해당된다.
o 유명무실한 졸업논문제도 등을 정비하고 이를 자격증 취득으로 대체하는 등 교육의 내실화 방안이 필요하다.
o 비슷한 교과과정을 가진 같은 학과의 경우에도 대학마다 그 명칭이 다름으로써 학문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특히 새로운 학문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학과명을 바꿈으로써 학문 분류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 지역학 또는 콘텐츠 관련 학과가 그 대표적인 예로 새로운 학과의 개설과 학과명의 변경은 구분되어야 한다.
o 규모가 작은 학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즉 학과퇴출이나 학과명 변경 등의 극단적인 해결책을 택할 것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학과들끼리 이슈별로 공동 교과과정을 개발하게 하는 등의 해결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
o 새로운 학과를 개설할 경우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학과를 응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학문의 세분화 및 중복을 피하도록 한다.
o 학과 간 소통 부재를 부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복수전공제를 필수로 할 필요가 있으며 복수전공제에 맞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o 각 학과는 수강생들에게 교과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즉 학생들로 하여금 학점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수강 과목들 간에 다양한 로드템을 설정하고 지도잘 필요가 있다.
o 위의 방안들은 학과 구성원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 없이는 원칙론에 불과하다 이러한 방안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추진할 수 있는 책임주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학과장 및 학장 제도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과장제도가 아무런 권한 없이 유명무실하거나 권한을 남용하여 전횡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편제 개선을 위한 추전주체에게 전권을 주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문제해결의 주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질적인 면에서 인문학의 특성화와 대학 평가를 연계시켜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되는 재정지원책들은 학문 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학문계열 간의 빈익빈 부익부 헌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학문계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취업률과 대학평가, 그에 따른 재정지원을 직결시키기보다는 대학의 평가 항목에 타 대학들과는 차별화되는 특성화 노력이나 구조조정 노력 학문과 지식의 균형을 위해 비인가과목이나 기초학문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항도 넣어 대학이 취업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학문 및 교육이라는 대학의 고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비인기학과나 인문학 등 기초학문을 전공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기업에서 요구되는 실용적인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는 경영 경제학 강좌를 개설하는 대학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재정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취업률에 의해 대학의 교육 및 연구 기능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세부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o 대학관련 방안에서 언급된 세부방안들이 국립대를 중심으로 실천될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
o 마찬가지로 국립대를 중심으로 중복학과의 통폐합을 유도하고
o 분과학문을 벗어나 강의나 학점 운용을 통해 학문의 포용성을 넓히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학문의 포용성 등에 대해서는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학문기구의 자문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o 우리나라의 교육재정 비율은 OECD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교과부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교육재정 비율을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인문학 편제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2008년 현재의 인문학편제에 대한 실태조사만을 바탕으로 고등교육과 인문학 교육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 간 시행되어 온 교육정책과 그 결과들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교육기관의 인문학 편제를 중등교육과 분리된 독자적인 문제로만 보기에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입시위주의 교육 과열된 교육열과 대학을 사회진출의 관문으로 생각하는 학벌주의 대학의 서열화 및 OECD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교육재정 등 구조적이고 다양한 층위의 문제점이 함께 투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배경 및 원인을 간과하고 현재의 편제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피상적인 판단으로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 편제의 문제를 고등교육의 역사적인 틀 속에서 지적하기에는 연구의 대상이 광범위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연구내용을 실태 파악을 통한 기초 조사와 해외사례를 통한 비교 연구로 한정하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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