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봉 안방준의 절의사상 = A Study on Eunbong Ahn Bang-Jun's Integrity Ideology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붕당과 양란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節義사상을 강화해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安邦俊(1573~1654)의 사상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는 호남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생에 걸쳐 절의를 실천했다. 그는 양란이 발생했을 때 직접 의병에 참여해 절의 정신을 드러냈으며, 평생에 걸쳐 절의인의 사적을 정리해 저술 하는 등 절의를 추숭하기 위해 힘썼다.
안방준이 활동했던 16세기 초에서 17세기 중기는 붕당의 첨예한 대립과 양란의 발생으로 혼란이 거듭된 시기였다. 16세기에 형성된 붕당은 17세기에 고착‧심화되어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갈등을 낳았다. 이러한 가운데 터진 양란은 조선 전역을 황폐화 시켰음은 물론이거니와 민심의 이반과 역모의 발생 등 내부의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내부 혼란은 그 동안 조선을 유지해 오던 유교 이념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안방준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갖게 했으며 동시에 해결책을 치열하게 강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으로 절의를 사상 중심에 두고자 했다.
절의란 忠과 義의 강한 신념을 가지고 목숨을 다해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절의는 일반적으로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안방준은 붕당으로 지배계층의 해이와 양란으로 빚어진 사회의 제 모순에 민심이 이반되어 가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길은 절의의 강조를 통한 실천 정신으로 보았다.
안방준의 절의사상은 실천의식과 충절자에 대한 추숭으로 나타났다. 그는 왜란 무렵에 스승인 박광전을 따라 의병에 참여하여 절의를 지켰으며, 호란이 발생할 무렵에는 의병장이 되어 호남 의병을 이끌었다. 이 같은 실천 정신은 ‘절의가 곧 국가의 元氣’라고 하는 그의 신념의 표출이었다.
안방준은 임진왜란시기 절의를 다해 순절한 의병들의 사적을 저술하고 그 충절자의 정표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그는 호남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이는 한편으로는 임진왜란시기 호남 의병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호남 사림들의 당쟁을 절의로 통합하고자 바람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안방준은 절의 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牛山問答」을 지었다. 그는 「牛山問答」에서 ‘眞儒란 절의를 통해서만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여 절의가 유학자의 가장 중요한 자세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대 유학자들은 안방준의 이러한 인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안방준이 당대 유학자들 사이에 받아들여졌던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안방준 사상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여타의 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절의의 이념의 강화를 통해 적극적인 실천만이 유학의 참 자세이며 현실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ideology of Ahn Byeong-jun who tried to overcome the national crises, which were factional strifes and two major wars that were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and the Manchu War of 1636, by reinforcing the integrity ideology. One of Honam's most prominent figures, Ahn Byeong-jun (1573~1654) practiced integrity throughout his entire life. When the two major wars broke out, he fought in them as part of the army in the cause of justice and thus exhibited his spirit of integrity. Furthermore, he wrote the biographies of those who demonstrated integrity and made efforts to honor and respect integrity in his entire life.
His contemporary period from the early 16th century to the middle 17th century was one of ongoing turmoil due to the factional strifes and the two major wars. Those situations of the times made Ahn make strong criticisms of the reality and choose integrity as a means of overcoming those problems.
His integrity ideology reflected in his practice and respect for the loyal.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he followed his master Park Gwang-jeon in the battlefield, joined the army in the cause of justice, and thus practiced integrity.
He's also active in writing books about the soldiers that died in the battle keeping their integrity and promoting their integrity and honorable acts. His focus was on the figures born and raised in Honam, which is partly because there were lots of Honam soldiers that fought in Japanese Invasion of Korea and partly because he wanted to integrate the Confucian scholars of Honam confronting each other in party strifes through integrity.
In addition, he wrote Woosanmundap to reinforce the integrity ideology and maintained that "A true Confucian scholar can be judged only through his integrity" in the book. Although he stressed that integrity was the most important attitude required from a Confucian scholar, he had few Confucian scholars agree with him in those days. It's because he suggested a new theory different from the concepts accepted by the scholars of his days, which reveals the characteristics of his ideology. Unlike other scholars, he believed that active practice through the reinforcement of integrity ideology was the true attitude required from a Confucian scholar and the means to overcome the issues with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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