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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나타난 ‘반복강박’의 의미에 대한 고찰 - 이청준의『조율사』를 중심으로 - = A Psychoanalytic Study on the Meanings of 'Repetition' Shown in Literature - Focusing on『Tuners』by Lee, Chung-J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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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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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4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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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청준의 소설『조율사』를 중심으로 문학 속에 나타난 ‘반복’의 문제를 정신분석적으로 독해해 보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은 정신분석의 무의식’이라는 명제처럼, 이청준 소설은 ‘언어’, ‘불안’, ‘반복’ 등 정신분석적 접근이 요청되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흔히 이청준 소설을 심리소설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환자는 증상을 통해 무의식에 근원을 둔 고통스러운 어떤 경험의 기억을 반복하는데 소설『조율사』에서는 세 가지 현상이 반복된다. 첫 번째는 글쓰기에 대한 ‘조율’의 반복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나’는 이미 오래전 부터 글쓰기를 포기하게 된 소설가이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친교를 맺고 있는 ‘나’의 주변 문인 친구들 모두는 창작 활동은 하지 않고 창작에 대한 구상 및 준비활동만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이 행위를 ‘조율’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서로의 창작에 대한 열망 및 창작 포기에 대한 불안이 엄습해 올 때마다 스스로들 ‘조율’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은 불안에 대한 회피이자 방어로써 ‘조율’은 라캉식으로 말하자면 ‘써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행위이다. 다시 말하면 쓰지는 못하면서도 영원히 ‘쓰여지기가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치 내지 제어장치인 셈이다.
두 번째는 배앓이나 복통의 반복과 단식에 대한 생각의 반복이다. 창작 행위의 위축 및 좌절로 인해 마신 술로 건강을 상실한 ‘나’는 위기와 불안의 순간마다 복통을 경험하며 육체적 극단의 치유 방식인 단식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러한 것도 ‘나’의 정신적, 육체적 불안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에 ‘나’는 이미 오래전에 실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외종 규혁 형의 기억을 깨워내며 반복적으로 찾아보곤 한다. 이것이 이 소설에 나타나는 세 번째의 반복 현상이다.
‘나’의 세 가지 반복 행위는 어떤 기억의 고통이나 불안이 엄습해 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강박적 증세이다. 이러한 강박적 행동은 자동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신분석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반복강박’이라고 명명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강박 행동은 주체의 외상적 사건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불안 등의 강박관념의 출현에 대한 회피이자 방어이고 죽음이라는 실재계가 출몰하거나 덮쳐오려는 것을 은폐하고자 하는 동종요법이다. 또한 이 증상은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실재가 정상화되고 상징화되는 과정이다.
본 소설에 나타난 세 가지 반복적 행위의 근간은 주체의 욕망의 진실을 말해야 하는 글 쓰는 이, 즉 작가의 ‘진실 말하기의 불가능성’이라는 원외상에서 비롯되고 촉발된 (무의식적) 불안에 대한 방어의 강박적 행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설『조율사』에 나타난 이와 같은 작중인물의 반복적 행위를 통하여, 우리는 내밀한 인간 심리의 근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복강박’의 작동 방식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반복’이란 기억 속에 끊임없이 출몰하여 주체를 괴롭히는 그 ‘고통’을 제어하려는 심리적 작업이며, 또한 그것은 반드시 상징계의 영역에서 ‘고통의 상징화’ 과정을 통해야만 한다는 (프로이트, 라캉) 정신분석의 명제처럼, 작품『조율사』의 인물들은 ‘조율’, ‘단식’, ‘잊혀진/불확실한 인물찾기’라는 일종의 ‘상징화 놀이’를 반복함으로써 주체의 고통을 ‘견딜만함’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The objective of this study is to psychoanalytically read the issue of 'repetition' shown in literature, focusing on a novel『Tuners』by Lee, Chung-Joon. Out of the psychological problems continuously suggested by the author,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psychological mechanism of repetition through the novel『Tuners』.
According to Freud, patients repeat the memory of certain painful experiences originated from unconsciousness through symptoms. In the novel『Tuner』, three phenomenons are repeated.
First, it is the repetition of 'tuning' of writing. 'I' who is 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is a novelist who has given up on writing for a long time. Including myself, all the surrounding literary friends of mine just keep planning and preparing for the creation without performing any creative activities. In other words, they just repetitively continue their criticism through discussions and volubility based on their passion for creation even without producing any actual works. They call this act 'tuning'. They frequently meet with each other and repeat the act called 'tuning' whenever feeling anxious about giving up on writing and their passion for creation.
Second, it is the repetition of thinking about bellyache, stomachache, and fasting. Whenever facing the fear after losing my health by alcohol, I repetitively feel bellyache and stomachache, and also repetitively think about fasting as a physically-extreme healing method.
In case when this cannot control 'my' psychological and physical anxiety, I refresh my memory about my maternal cousin Gyu-Hyeok who has been missing for a long time and then repetitively search for him. This is the third repetition shown in this novel.
Those three repetitive acts of 'mine' are such compulsive behaviors continuously showing whenever feeling pain or anxiety about certain memories. As these compulsive behaviors are shown automatically and repetitively, the psychoanalysis call this phenomenon 'repetition compulsion'.
According to the psychoanalysis by Freud and Lacan, the repetitive compulsive behavior conceal a painful memory or anxiety by a 'traumatic incident', so that the repetition compulsion is not only the avoidance and defense of this obsession, but also the 'homeopathy of death' for the appearance of the real called 'death'. These repetitive behaviors are the process of normalizing and symbolizing the real.
In conclusion, the basis of those three repetitive behaviors shown in this novel could be the compulsive behavior for defending the anxiety originated from the original trauma which is the 'impossibility to speak up the truth' of 'mine' as an author who should talk about the truth of desires of a subject. Therefore, the repetition of tuning, stomachache and fasting, and finding the elder brother Gyu-Hyeok could be a symbolic play to get out of the anxiety about facing the real that is the world of death of 'talking about the truth'. In other words, according to Lacan, it could be the 'homeopathy of death'. The subject's repetitive compulsive behaviors are the pathway in which the real is normalized through the symbolization.
Through the character's repetitive behaviors shown in the novel 『Tuners』,we could understand the operating method of 'repetition compulsion' occurring in the basis of humans' inner psychology.
분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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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42 | 0.42 | 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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