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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시기 춘원과 자전적 저술 = Chunwon and Autobiography of the Stone Pillow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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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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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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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135-17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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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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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는 생애의 만년인 1944년 3월부터 1948년 9월까지 4년 반 동안 경기도 양주군 진건면(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에 우거하며 농사했다. 패전이 확실해진 일제의 말기와 해방공간 및 대한민국의 세 시기를 모두 포함한다. 곧 이어 불과 2년 후 일어난 6ㆍ25 전쟁으로 납북되었으니, 그에게 이 시기는 1940년대의 전 생애나 거의 다름없다.
그는 농지와 소를 사서 청년 박정호와 농사하며 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기쁘면서도 괴로웠다. 지난 몇 년간 일본과 협력한 과거의 행적에 대한 아픔에서였다. 그래서 그는 오직 조용하게 책을 읽으며 무념무상으로 세상의 흐름을 관망하기로 했다.
춘원은 개천에서 주워 온 돌베개를 베고 잤다. 『구약성서』의 「야곱」을 생각하기도 하며 돌베개 위에서 지친 소의 한숨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그는 외양간의 ‘자빠 뿔 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면서 과거의 아픔을 되씹는 반성으로 다가올 운명을 기다렸다.
해방 1년 후인 1946년 9월 2일, 그는 봉선사의 운허(耘虛, 1892~1980) 스님의 배려로 사찰 안에 설립된 광동중학교의 국어와 영어 교사로 초청되었다. 춘원에게는 봉선사에서의 반년은 입산과 수도 및 직업은 물론 세상을 피하는 길이기도 했다.
1947년 초 다시 사릉에 돌아와 그가 평생 존경한 도산 안창호의 전기를 썼다. 『삼국유사』에 실린 조신(調信)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단편소설 『꿈』을 써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948년 이 광릉 봉선사에서의 광동중학교 교사와 사릉의 생활을 묶어 수필집 『돌베개』를 출간했다. 『나. 소년편』도 간행했다.
1948년 9월 그는 신병으로 다시 서울의 집으로 돌아왔다. 사릉의 모처럼 조용한 향촌생활도 해방과 함께 돌베개 베듯 아프게 계속되었다. 문인보다 나그네처럼 머물던 그에게 아픔 속에서 무념무상의 ‘돌베개시기’이었다.
그의 사상과 문학은 고뇌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굴절적으로 전개되었다. 소처럼 열심히 헌신했다고 생각하던 지난날의 행적도 수필 『죽은 새』에서처럼 모두에 공허함을 느꼈다. 봉선사에서 반년 예불과 좌선 및 경전을 읽으면서 불교인이 되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사상은 1948년에 나온 소설 『꿈』에서 더욱 정착된다고 하겠다.
『나의 고백』, 『나. 소년편』 등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회고와 변명 및 평가라고 하겠다. “평화는 지는 데 있다”라는 생각이나 「살아갈 만한 세상」이란 글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는 결론은 그가 돌베개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 시대로의 출발이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그가 「나는 독립국 자유민이다.」에서,
“나는 대 청(제국) 광서(18년)에 나고, 명치 대정의 거상입고, 천조 소화에 절한 더러운 몸 이언 마는 건국선거에 투표하는 날 조국은 나를 용납하여 불렀다. 7월 17일 헌법 공포식 중계방송 듣고 흘린 감격을 눈물로 먹을 갈아 사는 날까지 조국찬양의 노래를 쓰련다. 그리고 독립국 자유민으로 눈 감으련다."
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조국을 위해 새 나라에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그의 사상과 문학의 도달점은 꿈과 같은 인생의 공허함을 통감하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비록 재생과 결실을 볼 시간은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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