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하는 이광수 : 최인훈의 『회색인』과 『서유기』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회색인』과 『서유기』는 주인공이 동일하지만 재현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런데 두 텍스트 고유의 독법을 서로 교환하여 재독한다면 어떤가. 즉, 『서유기』는 정체성의 기원을 탐색하는 서사로 읽고, 『회색인』은 다양한 인물들의 발언과 행동을 한 개인의 내면, 곧 자의식의 세계로 환원해 읽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학의 길과 현오성의 길, 이상과 현실, 민족애와 자기애로 분열된 내면의 드라마틱한 외화(外化)가 바로 『회색인』이다. 더 넓게 보면, 『흙』의 이광수와 『변명』의 이광수, 문화적 민족주의와 친일 내셔널리즘 간의 대립구도가 텍스트의 저층을 형성한다 해도 무방하다. 다른 한편, 『회색인』이 민족의 재발견에 대한 사유들로 채워져 있다면, 『서유기』는 그 정체성의 시원을 탐색하는 판타지 형식의 여행기이다. 여기서 『서유기』의 비균질적이고 불가해한 시간은, 한편으로 민족 정체성의 기원을 재구성하기 위한 시간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전통의 재발견이 부단히 유보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광수가 계산한 민족개조의 시간에 대한 이의제기, 다시 말해 계몽, 진보, 역사주의에 대한 급진적 해체를 의미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Choi In-hun"s novels Hoesaekin and Seoyugi show a contrasting representation. It is necessary to exchange the readings unique to the two works. Interestingly, the former is read as a narrative exploring the origins of identity, the latter is read by reducing the inner world of an individual, that is, the world of self-consciousness. In this sense, it is Hoesaekin that the dramatic externalization of the inner world divided by Kim Hak"s path and Hyeon Oh-seong"s path, ideal and reality, and national love and self-love. Looking more broadly, it is possible to say that the confrontation between cultural nationalism and pro-Japanese nationalism forms the lower layer of the text. In contrast, Seoyugi is a fantasy-type travel story that explores the origins of identity. Its inhomogeneous and incomprehensible time is, on the one hand, a time to reconstruct the origins of national identity, and at the same time, a time in which the rediscovery of such traditions is constantly withheld. This means an objection to the time of national remodeling calculated by Lee Kwang-soo, in other words, a radical dismantling of Enlightenment, Progress, and Historicism.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두 개의 독법
• 2. 『회색인』, 혹은 거대한 자의식의 세계
• 3. 민족 정체성의 시원을 찾아서: 『서유기』 재독
• 4. 도래하는 이광수
• Abstract
• 참고문헌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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