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사대부 초상화찬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연세대학교 대학원, 2009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09.8
발행연도
2009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the latter Joseon period portrait panegyrics of aristocrats
형태사항
v, 192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박무영
소장기관
본고는 조선후기(17세기 이후) 초상화찬의 특징과 변화상, 그리고 그것이 갖는 문학적 ? 문예사적 의미를 밝히는 데 목표를 두었다. 본고에서는 특히 대등한 관계의 친분 있는 지인에 대한 타찬(본고에서는 이를 ‘사적 타찬’이라 명명함)과 자찬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면서, 조선후기에 발달한 이 두 부류의 초상화찬이 어떤 문학적 특징과 성취를 보이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정 담론과 자의식을 핵심으로 하는 조선후기 문예사의 판도와 어떤 연관을 지니는지 살펴보았다. 조선후기 초상화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초상화찬 장르 전반에 해당되는 문체 특성 및 기본 구조의 전형, 일반적 서술방식 등과 같은 양식적 특성들을 정리해 본다. 초상화찬은 감계적 ? 교술적 효과와 같은 실용적인 성격을 일부 지니면서도 장대하고 수식적인 언사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頌贊類의 특질을 이어받았으며, 4언 운문이 정격이나 산문 및 장단구로 짓는 것도 가능하고, 서화찬보다도 인물찬 쪽에 근접하는 성향을 띤다. 초상화찬은 기본적으로 서두부인 외모 재현 부분, 전개부인 행적 서술 및 내면 수식 부분, 종결부 초상화 담론이라는 3가지 서술구조적 구성 요소를 지니며, 이 중에서도 특히 서두부와 종결부는 초상화에 부쳐 쓰여진 글이라는 점과 긴밀히 연계되는 부분이다. 조선후기 초상화찬을 그 이전 시기 작품들과 구분짓는 중요한 변별점 중의 하나는, 가까운 지인간에 쓰여지는 ‘사적 타찬’의 본격적인 성립과 유행이다. 우선 사적 타찬은 그 속에 담긴 인간상 및 인간 이해의 측면에서 일반적인 정격 타찬과 차별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즉 사적 타찬에는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知遇를 입지 못하는 불우한 인물 형상이 곧잘 나타나는데,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유능한 관료나 명망 높은 학자상을 기본 모델로 내세우는 정격 타찬과 다르다. 또한 사적 타찬에서는 오직 자신만이 대상인물의 진정하고 유일한 이해자임을 강조하는 언술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는 최대한 공적 입장을 유지하려 애썼던 종래의 정격 타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私人化’된 인간 이해의 시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징표라고 판단된다. ‘知己’인 작가가 대상인물의 내면 투시자로서 자임하는 가운데, 이러한 태도는 대상인물의 진면목을 묘파해낼 수 없는 초상의 불완전한 재현력을 불신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사적 타찬에서의 초상화는 그 자체만으로는 傳神의 역할을 단독 수행할 수 없으며, 知己로서의 작가에 의해 지어진 찬의 합력과 상호 보완을 거쳐야만 傳神의 요구가 비로소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대상인물에 대한 知遇의 내용을 담아내기 시작한 사적 타찬은, 그러한 내용을 구사하는 표현적 특징 면에서도 일반적인 정격 초상화찬에 비해 확장되고 다양한 방식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사적 타찬에서의 표현방식의 다양화를 보여주는 예로서, 대상인물을 희화화는 어조적 특징, 타찬의 일률화 ? 정형화된 구성을 벗어나는 수사적 장치를 들 수 있다. 이는 가까운 지인이 엄숙하고 틀에 박힌 미화적 찬술방식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대상이라는 점과 연관된다. 또한 회화적 측면에서 보면 초상 형식 및 제작 과정상의 非正格性이 찬 내용상의 사적 경향성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일부 사적 타찬 작품들이 보여주는 가볍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공식적 ? 대사회적 칭양이 아니라 사적 친분의 강조에 무게중심을 두는 서술방식은 이러한 초상의 非正格性과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었다. 요컨대 조선후기에 성행한 사적 타찬은 초상의 의미와 향유에 대한 의식이 미세하게나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초상화가 친밀한 지인과의 교유의 장 속에서 향유되고, 초상화찬이 작가와 대상인물 상호간의 각별한 교분을 재확인하는 데 유효한 장르로 거듭나는 조선후기적 양상을 시사한다. 조선후기 타찬 방면에서 사적 타찬의 성행이 두드러졌다면, 자찬의 활성화 역시 이 시기 초상화찬의 활발한 창작 상황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되고 있다. 초상화찬에 속하면서도 자기표현문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자찬이 조선후기에 한층 발달한다는 점은, 초상화찬 장르의 내적 발전과정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자의식의 재인식과 그 문학적 표현 방식에 관심을 갖는 조선후기 정신사의 동향 면에서도 유의미한 징표가 된다. 우선 작가의 자의식은 자찬 속에서 자신을 어떤 인간형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지의 문제, 즉 자아상의 표출 방식으로 드러난다. 자아상의 표출 방식은 크게 ‘전형적 자아상’과 ‘개별적 자아상’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전형적 자아상’으로는 야인을 지향하는 관료로서의 모습과, 초상화를 통해 수기하고 自警하는 유자로서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조선후기에 다수의 작가들이 전형화된 자아상으로라도 자신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한층 점화시켜 가고 있을 때, 한켠에서는 ‘개별적 자아상’을 통하여 집단에서 이탈해 나온 자기 존재의 특수함을 역설하고자 하는 자찬들도 창작되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형상을 종래의 유형화된 鑄型에 부어 鑄造하든, 혹은 고유의 자아상을 조형하고자 노력하든 간에, ‘나’와 ‘자의식’에 대한 담론이 활발해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자아 표현욕구가 증대하는 조선후기적 현상의 징표가 되고 있다. 자찬의 내용에 담긴 자의식은 자아상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초상화 담론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자찬에서는 자신의 초상을 보면서 ‘眞’과 ‘幻’ 부류의 몇 가지 개념들을 가지고 초상화의 의미를 논하는 ‘眞幻論’ 성격의 초상 담론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다. 이 ‘眞幻論’은 ‘眞’과 ‘幻’의 개념을 빌어 자신의 초상이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색하는 담론이므로, 자기 존재성을 투과하여 자신의 초상화를 대하고 거기에서 자기정체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언술 방식 면에서 보면 우월감과 열등감을 동시에 내포하는 등 복합성 ? 다면성을 드러내는 자찬들이 많아, 유형화 ? 형식화되지 않은 자기표현문학으로서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 초상화의 복식과 같은 도상적 ? 회화 양식적 측면 역시, 자찬의 자기 표상을 조형해 내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특히 조선후기 사대부들은 학자적 풍모 내지 야인적 기상을 상징하는 야복본 초상 쪽에 매력을 느꼈고, 그 결과 조선후기에 야복본은 관복본과 함께 초상의 양대 대종을 이룰 만큼 부쩍 발달 ? 유행하게 된다. 조선후기 사대부들은 야복본 초상을 제작하고 자찬에서도 야인적 자아를 표방하거나, 관복본 초상을 그리고서도 도리어 야인 지향의 자찬을 부치곤 했다. 이러한 양상은 야복본 초상 이미지를 자기정체성의 표상으로 ‘선택’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기에, 초상화와 초상 자찬을 자기표현의 시각적 ? 언어적 매체로 활용하는 한 방식으로서 의미가 있다. 정리하자면, 조선후기 자찬의 주된 내용적 골자인 자의식은, 자아상의 표출, 초상 담론(眞幻論)의 형태, 자기를 표현하는 언술 방식과 어조의 문제, 초상의 복식이라는 회화 양식적 측면 ? 도상적 의미와의 결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결국 조선후기 작가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확인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핵심은 ‘나’와 자의식의 문제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조선후기 사적 타찬과 자찬의 발달 및 그 안에 담긴 문학적 특징들은, 결국 우정과 자의식에 관한 담론이 활성화되는 조선후기 문예사의 동향으로 수렴된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초상화찬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글 속에서 산견되는 것인 동시에, 초상화찬의 직접적 저작 동기인 초상화의 향유 및 수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정 담론이 대두되던 조선후기에, 동류의식을 공유하는 교유집단 내에서는 다양한 양식의 초상을 그려 주고 그에 대한 題贊을 부치기도 하면서, 초상화를 매개로 한 문예적 친교와 결속의 문화를 발달시켜 갔다. 특히 私的 성격의 초상화가 한층 활발히 제작되는 조선후기 회화사의 경향은, 조선후기에 대두된 우정 담론 및 당대 우정 담론의 국제적 성격에서 비롯된 중국 회화 사조와의 연계성이라는 거시적인 판도 위에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조선후기 문예사에서 두드러지는 국면으로 지적되어 온 문인들의 자기표현욕구가, 초상화와 자찬을 통해 실현 ? 표출되는 사례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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