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 ‘사모곡’의 새로운 해석-‘괴시리’의 형태 분석을 중심으로- = A new Interpretation of the Goryeo Poetry ‘Samogok’ -Focusing on the Morphological Analysis of ‘goesiri’-

국문 초록 (Abstract)

고전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해당 작품이 쓰인 당시의 표기상 특징, 어휘나 문법상 특징을 고려하면서 그 작품에 쓰인 단어, 문장에 대한 해독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이 연구에서는 국어학적 방법론으로 ‘사모곡’의 ‘괴시리’를 해석하고, 이어서 이 노래의 소재와 주제를 분석하였다.
먼저 ‘호미도’와 ‘아버님도’와 같이 선행절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경우 및 ‘들리도’와 같이 후행절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경우, ‘∼ㄹ 리도 없다’가 쓰이면 그 뒤에도 ‘∼ㄹ 리(도) 없다’ 구성이 쓰여야 문장 연결이 자연스러움을 확인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중세 및 근대 국어에 의존명사 ‘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지만, 중세 및 근대 국어 자료에서 의존명사 ‘리’가 쓰이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한편, ‘괴시리’는 ‘괴­+­(으)시­+­(으)ㄹ+리’로 분석되는데, ‘­ㄹ 리’에서 동음 ‘ㄹ’이 탈락한 것으로 설명하였다.
‘사모곡’에서 호미와 낫은 고유한 쓰임이 있으며, 날의 예리함으로 보면 호미보다 낫이 더 예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낫이 호미보다 낫다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아버님과 어머님이 부모님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머님의 사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버님의 사랑이 더 작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호미가 낫만큼 잘 들 리가 없는 것처럼, 아버님이 어머님처럼 많이 사랑할 리가 없다고 함으로써 ‘사모곡’은 어머님의 사랑이 무한함을 노래한 것으로 본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When interpreting classical literary works, the first step in such research must involve deciphering the vocabulary, syntax, and orth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era in which the work was created. This study aims to interpret the term ‘goesiri’ in the Goryeo poetry ‘Samogok’ and uncover the themes and elements of this poetry.
First, it is observed that when the auxiliary particle ‘-do’ is attached to the preceding clause, as in ‘homido’ and ‘abeonimdo’, or to the following clause, as in ‘deullido’, the structure ‘∼l rido eopda’ must be followed by another ‘∼l ri(do) eopda’ construction for the sentence to maintain natural cohesion. While previous studies have contended that the dependent noun ‘ri’ did not exist in Middle and Early Modern Korean, this research confirms its presence in these periods based on linguistic evidence. Additionally, ‘goesiri’ is analyzed as ‘goe- + -(eu)si- + -(eu)l + ri’, with the phoneme ‘l’ in ‘-l ri’ undergoing elision due to phonological similarity.
In Samogok, the hoe(homi) and the sickle(nat) serve distinct functions. While the sickle is sharper than the hoe, this does not necessarily imply its superiority. Similarly, although both father(abeonim) and mother(eomeonim) are parents, a mother’s love is generally regarded as more profound in the context of filial affection. However, this does not suggest that a father’s love is of lesser significance.
From this perspective, just as a hoe cannot attain the sharpness of a sickle, Samogok conveys the notion that a father cannot love to the same extent as a mother, ultimately emphasizing the boundless nature of maternal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