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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의 「중발(重跋)」에서 합리적 감정의 조건 = Conditions for Rational Emotions in Yi Ik’s Jungbal
저자
이재복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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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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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9-5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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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nalyzes the content of Jungbal(重跋) in which Yi Ik affirms Shin Hudam’s theory that seven public feelings(公七情) are manifestations of principles(公七情理發說), and further examines the conditions for the establishment of rational emotions. In Jungbal, Yi Ik categorizes the situations in which the principle is manifested into prosperity(順境) and adversity(逆境). He defines emotions that manifest principle in prosperity as seven public feelings and emotions that manifest principle in adversity as four clues. His argument that distinguishes public and private feelings shifted the focus of the four-seven debate from principle and substance to public and private.
This study also found that active interpretation of Jungbal enables extracting two conditions of rational emotion. The first condition is to adhere to the principle of ‘sharing the body and feelings together(共體同情)’, and the second condition is that rationality can be secured by obtaining social approval through empirical evaluation of the expressed emotions.
In the previous debates, the rationality of emotions was justified based on the ontology of principle and substance. By dividing emotions into public and private, Yi Ik laid the groundwork for viewing the rationality of emotions as something that is secured by social approval.
이 연구는 이익이 신후담의 공칠정 리발설(公七情 理發說)을 긍정하며 작성한 「중발(重跋)」의 내용을 분석하고 그로부터 합리적 감정의 성립 조건은 무엇인지를 검토했다. 「중발」에서 이익은 리발일도(理發一途)를 전제한 상태에서 리가 발하는 상황을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으로 구분한 후 순경에 리가 발한 감정이 공칠정, 역경에 리가 발한 감정이 사단이라고 정의하였다. 칠정을 공과 사로 구분한 그의 논의는 사칠논변의 중심이 리기의 문제에서 공사의 문제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이 연구는 「중발」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그로부터 합리적 감정의 조건 두 가지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첫 번째 조건은 ‘더불어 몸을 함께 하고 정을 같이 한다’는 공체동정(共體同情)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발현된 감정에 대한 경험론적 평가를 거쳐 사회적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논변에서 감정의 합리성은 리와 기의 존재론에 근거하여 정당화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익은 「중발」에서 감정을 공사에 분속함으로써 감정의 합리성을 사회적 승인에 의해 확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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