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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와 현대연극 : 연출가 연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시론 = Der Streit um das Regie-Theater ?Eine Skiz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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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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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5-10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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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연극과 그것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연출가 연극을 구제불능의 탈선으로 간주하고 거기에 이상으로서 ``원작에의 충실성``을 대립시키거나, 정반대로 이러한 이상을 단순히 어리석은 것, 편협한 것,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매도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이 논란을 학문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화용론적 전환 이후의 텍스트 해석 이론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말 (또는 글)을 화자(또는 저자)의 의도와 구별하며 어떤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화용론적 차원에 속하는 화자의 의도에 소급한다. 비근한 예로 ``그것 참 잘했다``라는 의미론적 문장론적 구조는 화자의 의도에 따라 문자 그대로 이해할 수도 있고 반어로 이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하는 최종심급은 화용론에 있다. 우리가 저자의 의도를 무시하거나 오해할 때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의도를 통해서 대치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하나의 다른 텍스트를 생산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저자가 되는 것이다. 저자의도주의적 해석이론의 반대자인 미국의 신비평가들은 저자의 의도를 끌어들이는 것이 텍스트를 전기적, 심리적, 역사적 영향관계로 해소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소위 ``의도주의의 오류``는 텍스트에 내재하는 화용론적 차원을 텍스트에 외재하는 심리적 차원과 혼동한 결과이다. 저자의 의도를 무시할 때 텍스트는 화용론적 차원이 축소된 통사론적-의미론적 구조로 환원된다. 이때는 위의 예에서 보듯이 어떤 텍스트가 반어인지 아닌지 구별할 길이 없다. 연출가 연극의 기본 원칙은 저자의 의도를 연출자의 의도로 대치하는 것이다. 여기서 연출가는 스스로 저자가 된다. 저자의 의도에 따른 연극과 마찬가지로 연출가 연극도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 개별 사례만이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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