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시기 대외정책의 결정에 나타난 류성룡의 국제질서 인식 = Ryu Seong-ryong’s Perception of International Order Reflected in His Foreign Policies during the Imji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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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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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48(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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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임진왜란 시기 조선의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류성룡의 국제질서에 관한 인식을 살펴본다. 오늘날 국제정치이론은 크게 현실주의와 구성주의(자유주의를 포함)로 대별된다. 현실주의는 국가 간 권력과 이익과 같은 구조적 요소에 초점을 둔다면, 구성주의는 대부분 상호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가치, 규범, 정체성 등과 같은 관념적 요소에 주목한다.
전통시기 동아시아 질서에 관해서도 그러한 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 이를테면 전통시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핵심 개념으로 사용되는 조공책봉 체제는 그 이념형에 있어서는 구성주의와 친화성을 갖는다. 중화와 주변국가들은 권력이나 이익보다는 조공책봉을 통한 도덕적 의무, 경제적 호혜, 자발적 복종 등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간주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앞서 언급된 현실주의적 요소가 충분히 확인된다.
그렇다면 류성룡은 어떤가? 여기서는 임진왜란 시기 류성룡의 정책적 선택과 거기에 반영된 그의 국제질서 인식을 살펴본다. 대표적인 사례들로는 왜란 발생 2년 전 대마도를 통해서 전달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통신사 파견 요구와 침략 계획을 명에 전달하는 문제, 피난 초기에 제기되었던 선조의 내부(內附)와 명에 대한 군사적 요청, 그리고 일본과의 강화에 대한 입장 등이다. 명과 일본의 강화와 관련해서는 세부적으로 왜군의 서울 철수 직전 명일 강화, 히데요시 책봉 요청, 책봉사절의 진출 과정에서 왜군의 잔류에 대한 보고, 조선통신사 파견, 정유재란 시기 강화협상 등이 주요 쟁점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류성룡에게는 구성주의와 현실주의가 혼재하지만,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후자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에게서 여러 가지 현실주의적 측면들이 확인되는데, 무엇보다도 국제질서의 구조, 행위, 그리고 제도형성에 있어서 권력과 이해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다. 그것은 중화(문명)와 이적(야만)의 정서적 구분에 기초한 중화중심적 관념과는 차이가 있다.
This paper examines Ryu Seong-ryong’s perception of international order. Ryu, as prime minister, played an important role in decision-makings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at the end of 16<sup>th</sup> century. There are two representative theories in international politics: namely, realism and constructivism (including liberalism). The former focuses on such structural elements as power and interests, while the latter pays more attention to such perceptional elements as values, ideas, norms, and identities which are mostly constructed through mutual relations.
These two theoretical differences are also found in discussions on international order in pre-modern Asia. For instance, the Tributary System as an ideal type has similarity to the above mentioned constructivism in terms of moral obligations, economic mutuality, voluntary obedience, etc. In reality, however, we can find realistic elements in the tributary states’s relations to China.
In this theoretical framework, we can analyze Ryu Seong-ryong’s perspectives in various decision-making processes and his perceptions of international order reflected in those decisions. Ryu Seong-ryong’s decisions such as sending a delegation to celebrate Hideyoshi’s national unification, reporting his war plan to Ming, opposition to King Sunjo’s defection to Ming, requesting military aid from Ming, and initiating negotiations for peace.
In relation to the negotiations for peace between Ming China with Japan, this article examines peace talks right before the withdrawal of the Japanese troops from the capital, the request for enthronement of Hideyoshi as the Japanese King, reports on the remaining Japanese troops by Joseon delegations, the dispatch of communication envoys to Japan, as well as peace negotiations during the war of 1597.
In conclusion, most of Joseon mininsters had both aspects of constructivism and realism; however, Ryu Seong-ryong was certainly more realistic than his contemporaries. His realistic standpoint shows most explicitly in his recognition of the importance of power and interests in international relations. In this regard, Ryu Seong-ryong was relatively free from the Sino-centric dichotomy of Chineseness (civilization) and Barbarism (savag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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