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전쟁 소재 중·장편 소설에 나타난 공간 표상 - 지정학적 상상력의 변모 양상을 중심으로 - = The Study on Spatial Representation in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is based on the concrete region. This study focused on the aspect that the region is represented on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about war.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is described of Korea war and Vietnam war. This war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fomation and dissoution of the Cold War. Also this stduy focused on the point of view that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is revealed. The point of view showed the way that the novel of Hwang Seok-young imagined the geopolitical order of the Korean Peninsula.

국문 초록 (Abstract)

황석영의 중·장편소설들은 냉전 체제의 형성과 해체의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서사적 소재로 삼고 있다. 1970년대에 발표된 「한씨연대기」, 1980년대에 발표된 『무기의 그늘』, 2000년대에 발표된『손님』은 그 대표적 예로 볼 수 있다. 전쟁을 소재로 한 황석영의 중·장편 소설은 구체적 지역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그 공간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과 그 지역의 외부를 경계 짓는 관점을 표출하고 있다.
「한씨연대기」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한국전쟁 시기 남한과 북한의 경계가 재구성되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무기의 그늘』은 ‘한반도’와 ‘베트남’의 연관성을 탐색하고 있다. 또한 『손님』에 그려진 ‘신천’은 북한 사회의 중심부인 ‘평양’과의 관계 속에서 형상화되고 있다. 이 논문은 구체적 지역 공간이 황석영 소설에서 재현되고 있는 양상들을 탐색하며 그러한 양상을 통해 드러나는 황석영의 관점을 분석하려 시도했다. 그 관점은 곧 황석영 소설이 한반도 및 세계체제의 지정학적 질서를 인식/상상하려 시도한 방식과도 맞닿아 있었다.
「한씨연대기」는 한국전쟁 시기 자유 대한과 공산 북한을 구획하는 경계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던 대동강을, 피난민들의 절박한 내면을 드러내주는 상징으로 형상화고 있다. 「한씨연대기」에서는 ‘북한’을 떠나온 고향으로 표상하는 방식이 부각되어 드러나게 된다. 반면 『무기의 그늘』은 한반도와 베트남이 유사하게 겪어야 했던 식민지적 조건들을 환기시키며 한국전쟁 및 남북 분단 문제를 ‘아시아의 (탈)식민지적 조건’에서 사유하려고 시도한다. 그 시도는 곧 순수성을 지닌 ‘아시아’의 민족과 침략 세력으로서의 서구를 대립시키는 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에 발표된 『손님』에 이르면 민족과 외세, 아시아와 서구의 대립 구도에 근거를 두었던 황석영 소설의 지정학적 상상력은 변주된다. 이 작품이 형상화하고 있는 ‘신천’이라는 지역은 평양과 비교했을 때 북한 사회의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전쟁 시기 미국과 한국군의 영향을 적게 받았던 공간이다. 그렇기에 이 지역에서 일어난 양민 학살은 외세-민족의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재현되지 않을 수 있었다. 『손님』에 재현된 학살의 양상들은 남북한 사회에 원한과 적대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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